역술인 '천공' "우리도 산유국 된다" 예언? 윤대통령 석유 언급 전 강연

안기한 | 기사입력 2024/06/07 [10:55]

역술인 '천공' "우리도 산유국 된다" 예언? 윤대통령 석유 언급 전 강연

안기한 | 입력 : 2024/06/07 [10:55]

   역술인 천공.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포항 영일만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 초 역술인 천공이 유튜브에서 "우리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고 했던 강연 영상이 회자되고 있다.

천공은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에 업로드된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지' 영상에서 "우리는 산유국이 안 될 것 같나. 앞으로(산유국이) 된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14일 수원에서 촬영된 것다.

천공은 해당 영상에서 그러면서 "엄청난 값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이 파면 다 나온다. 이 나라 저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 예전에는 그걸 손댈 수 있는 기술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밑은 아주 보물 덩어리다. 대한민국, 이 한반도에는 인류의 최고 보물이 여기 다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앞으로는 조그만 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런 귀한 것을 만지면서 국가가 일어선다. 이제부터"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갖고,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발표했다.

당시 브리핑은 굉장히 급박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 8분 전에야 언론에 공지됐고, 내용도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4분간 브리핑을 한 후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은 3일 브리핑에서 "2023년 2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ACT-GEO)사에 물리 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 특히 심해 지역에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액트지오에 심층 분석해 줄 것을 의뢰했고, 액트지오는 지난해 말 포항 앞바다에 최소 35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결과를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도 "액트지오의 평가 결과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신뢰성을 검증받는 등 충분한 확인 절차를 거쳤다"며 "액트지오가 수행한 작업은 자료 해석 단계에 해당하기에 향후 시추 작업을 통해 유가스 부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액트지오가 석유 탐사를 하기에 소규모 회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글에서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 주소지를 검색하면 일반 가정집이 나오고, 현재 해당 부동집앞에 임대(for lease) 입간판이 서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 링크드인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2017년 설립됐고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며 직원은 2~10명인 것으로 돼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석유공사는 해명에 나섰다.

먼저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 재직 여부에 대해서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Owner)이며 대외적으로는 고문(advisor) 또는 컨설턴트(Consultant)로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가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석유·가스 업체 엑손모빌에서 지질 그룹장을 지내면서 심해광구 평가를 주도한 30년 경력의 전문가이며, 미국 퇴적학회장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엑손모빌 재직 당시 최대 심해유전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 탐사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가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가이아나, 볼리비아, 브라질,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에서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 평가를 수행한 점을 들어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액트지오 소속 직원들 역시 엑손모빌, 셸, BP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개발 기업 출신이어서 심해탐사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석유공사는 전했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직원 상주 근무와 관련해 "해당 회사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별로 협업하기 때문에 특정 공간에서 대규모 인원이 근무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석유공사는 "액트지오는 탐사 해석 및 평가가 주된 업무이지만 인력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며 "'ACT'(액트)가 '아브레우 컨설팅 & 트레이닝'의 약자이기 때문에 설립 목적에는 컨설팅 업무 외 인력양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5일 연합뉴스는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대표가 "(액트지오는) 이 분야의 세계 최고 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며 "고객사로 엑손모빌, 토탈과 같은 거대 기업과 아파치, 헤스, CNOOC(중국해양석유), 포스코, YPF(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플러스페트롤, 툴로우 등 기업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우리의 사업 전략은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건물을 소유하거나 여러 명의 부사장을 두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구조에서 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액트지오가 주로 심해의 석유 구조 존재를 확인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일을 수행한다며 "핵심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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