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일 개봉하는 '키퍼스', 스코틀랜드 등대지기 실종사건 다뤄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5/11 [10:32]

[영화] 12일 개봉하는 '키퍼스', 스코틀랜드 등대지기 실종사건 다뤄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5/11 [10:32]


1900년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등대지기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키퍼스>가 10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당시 등대의 불이 꺼진 12월 15일까지의 일지만 남겨둔 채 3명의 등대지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스터리 사건으로, 영화는 <살인의 추억>처럼 팩트에 영화적 상상력을 보태 왜 그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풀어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제임스(제라드 버틀러 분)와 토마스(피터 뮬란 분), 도널드(코너 스윈들스 분)는 죽어있는 듯한 한 남성과 나무상자 하나를 발견한다.

제일 젊은 도널드가 낭떠러지 아래로 내려가 남자의 생사를 확인한 후, 나무상자를 위로 올려보내는 순간 죽은 줄 알았던 남성이 갑자기 도널드를 공격한다.

도널드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결국 남성을 죽이고 만다. 이 일로 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대체 상자에 뭐가 들었길래 남자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달려들었을까 싶어 제임스는 상자를 열어보려 한다. 하지만, 토마스는 뭐가 들어있을지 몰라 열어보지 말라고 말린다.

하지만 사실 토마스도 사실은 상자 속 물건이 궁금해 자다가 일어나서 혼자 몰래 열어 본다. 그리고 그는 상자 안에 금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짜로 이건 아니다 싶어 그는 얼른 상자를 다시 잠그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제임스와 도널드는 상자를 열어 본다. 그리고 상자에 금괴가 가득한 걸 보고는 이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해 한껏 들뜬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금괴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누군가 잃어버렸다면 반드시 찾기 마련.

이에 토마스는 복잡한 일이 생길까 봐 자신은 이 일에 엮이려 하지 않다가 곧 생각을 바꿔 최소 1년 동안은 금괴를 숨겨 둔 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제임스와 도널드를 철저히 교육 시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괴를 찾으러 어떤 사람들이 섬을 찾는다. 그들은 죽은 남자와 상자에 관해 묻는다. 토마스는 거짓말로 둘러댄다.

토마스의 말을 믿고 돌아가려던 찰나, 뒤늦게 나타난 제임스와 도널드의 어설픈 거짓말 때문에 토마스가 거짓말했음이 탄로 난다.

영화 <키퍼스>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걸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무도 없는 섬에 떠내려온 금괴가 든 상자를 발견한 등대지기들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 부자가 될 생각에 부푼다.

이들은 일정 기간만 잘 버티면 이 금괴가 전부 자신들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나이가 많은 토마스는 처음에는 금괴에 관심 없는 척하다가 곧 생각을 고쳐먹는다.

그런 그들 앞에 진짜 금괴의 주인이 나타나자 이들은 어떻게든 돌려주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운다. 그리고 끝내 금괴를 지켜낸다.

하지만 언제나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결국 자기들끼리 내분이 일어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을 푸는 열쇠가 아니겠냐고 말한다.

영화 중반부에 더 이상 금괴를 찾으러 올 사람이 없어 보여 남은 시간을 어떻게 메울까 궁금해하는 관객에게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보여주는데, 어찌 보면 이 부분이야말로 진짜 소름 끼치게 무섭다.

영화 <키퍼스>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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