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 넘어 '창고'로 변신

상업화·거대화로 선기능 잃고 폐해 드러내

김도균 기자 | 기사입력 2006/12/05 [11:38]

'관문' 넘어 '창고'로 변신

상업화·거대화로 선기능 잃고 폐해 드러내

김도균 기자 | 입력 : 2006/12/05 [11:38]
포털(Portal)은 사전적으로 ‘현관문’을 의미한다. 인터넷 초기 포털은 말 그대로 검색서비스로 일컬어졌으며,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 폐쇄된 BBS와는 달리 100%개방된 인터넷의 바다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게끔 길 안내를 해주는 등대의 역할을 했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곧바로 ‘넷스케이프’나 ‘라이코스’를 열고 검색어를 입력해 해당 정보나 사이트로 이동했다. 그런 의미에서 포털은 현관문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정보검색 서비스나 커뮤니티와 같이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정 방문객을 확보하여 인터넷 비즈니스로 연결되었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개인이 필요로 하는 사이트를 찾아간다거나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는 역할을 제공하던 것이 최근에는 이메일, 커뮤니티, 뉴스,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사이트로 확대됐다.

인터넷 포털의 시조는 넷스케이프(Netscape)와 같은 웹브라우저 제공자나 AOL과 같은 인터넷 접속 기반 포털이다. 그러던 것이 점차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고 정보량이 증가함에 따라 검색 능력이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디렉토리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후를 중심으로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등 전통적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검색 포털이 성장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1995년 천리안 인터넷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1996년 3월 국내 최초의 상업용 검색엔진 심마니 서비스와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메일넷이 1997년 5월 오픈했다. 그리고 1997년 야후 코리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그야말로 검색 포털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이후 포털 경쟁은 심화되어 1999년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카페 오픈, 1996년 6월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1999년 싸이월드가 오픈했다. 1999년 12월에는 인터넷 게임포털 한게임 서비스가 시작됐고 2002년 이후 대형화하기 시작했다.

2002년 6월 NHN은 일본 웹 검색 서비스 인조인재팬을 시작한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에이블릭이 블로그 사이트를 오픈했고 10월에는 네이버 지식iN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처럼 국내 포털은 본연의 임무를 벗어나 사용자들이 최종적으로 머무르는 장소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고 지극히 상업적 이윤 추구를 위한 노력만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다시 2006/12/06 [14:25] 수정 | 삭제
  • 검색을 쥔 자가 모든 것을 먹게 됩니다. 마치 철도와 도로사업으로 전 사업을 먹어치웠던 19세기 미국의 상황과 똑같지요. 결국 검색사업자에 대한 독점 금지를 규정한는 법이 없는 한, 검색권력을 제어할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인터넷언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