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라는 게 부끄럽다, 저열한 수준에 부끄러워 죽을 지경"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9/07 [09:40]

주진우 "기자라는 게 부끄럽다, 저열한 수준에 부끄러워 죽을 지경"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9/07 [09:40]
“그동안 쏟아낸 의혹 기사의 양에 비하면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다”
 
TBS 화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3일 오전까지 딸 논문 1저자 등재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11시간 가까이 이어진 간담회가 끝난 후 현장에 있던 주진우 프리랜서 기자가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시사타파TV ‘이재정의 새벽브리핑’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는 ‘왜 후보자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부끄러워 죽겠다. 오늘 기자라는 게 부끄러워서 뒤에 있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주 기자의 이 같은 발언은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들이 보인 저열한 질문과 태도를 보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조 후보자는 오후 3시 30분 인사청문회가 결국 무산되자 생중계 형식으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그간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적극 해명했고, 특히 딸 입시의혹을 놓고 100개의 쏟아진 질문에는 중복된 질문이 38차례나 반복되기도 했다. 
 
이에 청문회를 저울질하다 크게 한방 맞은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국회 본청 246호에서 반박하는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맞불을 놨지만 이미 시기상 늦었다는 평이다. 
 
남문희 시사인 한반도 전문기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언론의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비겁하고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라며 비판했다.

 

남 기자는 “오늘 기자회견에 임하는 언론들 행태를 보면 참으로 비겁하다. 각 언론사 별로 국회출입 말진들을 보낸 거 같은데 상황 파악도 제대로 안돼 있고 기자로서 질문하는 방법도 제대로 훈련이 안돼 있는 모습이 태반이다”라며 “그동안 쏟아낸 의혹 기사의 양에 비하면 뭐하는 짓거리인가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각 언론사 중진급이 나오던가 아니면 출입처 불문하고 그동안 의혹제기 기사를 써왔던 법조나 사회부 교육부 출입기자들을 보냈어야 한다”라며 “그런데 상황 파악도 안된 젊은 애들한테 다 떠넘기고 뒤로 쏙 빠졌다. 물론 책임있는 기자들이 나왔다 해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취재를 한 게 없으니 결과는 마찬가지였겠지만 정말 한심해서 못봐주겠다. 정말 망신살이 뻗쳤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날 기자회견은 조 후보자 뿐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자질을 국민이 검증하는 장이었다는 평이다. 네티즌들은 네이버, 다음 등 검색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을 올리며 언론에 대한 실망을 내비쳤다.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핫했던 일요신문 기자 최훈민의 언동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대단히 핫한 인물이 있었다. 일요신문이란 선정성이 다분한 신문의 최훈민 기자다. 이 신문은 지난달 단독이란 타이틀로 [조국 일가 펀드 운용사 코링크의 큰 그림은 ‘중국 충칭발 투자 유치’], [코링크 전·현직 임직원 5인 “조국 5촌조카 조범동은 손으로 태양을 가리고 있다”], [우회상장 꿈꾼 코링크가 입맛 다셨던 기업은?] 등이란 낚시성 제목으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마구 보도했다.

 

일요신문 최훈민 기자. tbs화면

 

일요신문 최훈민 : 긴 시간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 아까 저도 가끔..

사회자 : 저, 소속을..

일요신문 최훈민 : 아! 저 일요신문의 최훈민 기자입니다. 어.. 저도 가끔 밤에 늦게 취재하러 다니는데 저를 되게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웃음) 사과드리구요. (앞서 조국 후보자가 자신 딸이 혼자사는 집에 밤 10시에 찾아와 문두드리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거 비꼬고 시작)

 

아, 제가 오늘 질문 서너가지를 할텐데요(실제 9개 질문 했음. 거짓말임), 후보님 혹시 제가 하나 질문을 드리면 질문 받고 이렇게 진행을 해도 되겠습니까? (한껏 상황을 주도하는 듯이 의향을 묻는 척하며 본인 고집대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한꺼번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요신문 최훈민 : (웃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1문1답보다는 한꺼번에 해주시면 제가 한꺼번에 답하겠습니다.

일요신문 최훈민 : (웃음 사라짐)

어차피 시간의 총량은 똑같으니까 저는 한 번만 이렇게 해주십쇼. (사회자가 재제해도 강행, 이게 특혜 아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네.

일요신문 최훈민 : 공직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됩니다. 그렇죠? (기자는 거짓말 해도 되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네.

일요신문 최훈민 : 오늘 간담회에서 말씀하신 부분이 만약에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 모든 공직을 내려놓으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자기 밥그릇 내려놓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맘놓고 거짓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제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그에 대하여서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신문 최훈민 : 일정한 책임이라는 건 사퇴를 의미하시는건가요?(자기 희망사항대로 대답하라 종용)

 

최훈민 기자. YTN 화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 지금 그걸 말씀드릴 수는 없구요, 제 말씀은 제가 지금 아는 범위 내에서 충실히 설명을 드렸는데 제가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말하거나 의도적으로 사실을 숨겼다면 그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지겠다 정도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최훈민 : 언론 탄압이 뭐라 생각하냐.

후보자 : 정부에 비판 또는 반하는 보도에 정부가 불이익을 가하는것이겠죠.

 

최훈민 : 그럼 민정수석 재직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런 취재를 왜하느냐 질문한적 있느냐.

사회자 제재 : 일문일답 하지말아주세요.

최훈민 : 아닙니다. 제가 질문하고 답 받겠습니다.

후보자 : 오보가 있는 경우 항의 한 적 있다.

최훈민 : 그런것은 평기자에게 민정수석이 전화하는 건 탄압이라 생각안하십니까?

후보자 : 그렇지 않다. 명백한 오보일 경우 알리고 정정하도록 했고 실제 정정되었습니다.

최훈민 : 아하 그러면 우리는 언론 중재위라는 과정이 있는데 거치지 않고 직접 전화 왜 하셨어요?

후보자 수많은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 않더라도 언론인들과 소통하고 정정 얘길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사회 활동이라 봅니다. 언론중재위를 통해서만 기자분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훈민 : 제가 알기론 한 기자분과 통화해서 너의 윗사람을 내가 알고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이거는 언론탄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여기서 목소리 바들바들 떨음, 전형적 카더라 낚시질)

 

후보자 : 어떤 맥락에서인지 모르겠는데 , 그런 발언 한적 없습니다.

 

최훈민 : 아.. 없으십니까? 감사합니다. (쿨한 척 혼자 정신승리)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기자 부끄러워 저열한 수준 조국 기자간담회 주진우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