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 그날의 조국에게, "진심 다해 사과해야 다시 설 수 있어"

김오달 기자 | 기사입력 2019/08/27 [10:13]

십년전 그날의 조국에게, "진심 다해 사과해야 다시 설 수 있어"

김오달 기자 | 입력 : 2019/08/27 [10:13]
조국을 포함한 이 정권의 가장 큰 한계는 '연대가 아닌 연민'으로 정권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작 그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연대의 시작은 언제나 연민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인간들이 시민단체 활동가나 할 법한 오류를 범한다. 이같은 오류는 자신들의 선의에 대한 지나친 신뢰에 기인한다.
대중이 자신들의 선의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율배반이 대중들로 하여금 적의를 품게하고, 그렇게 선의는 적의라는 결과를 낳는다.
 

▲     © 인터넷저널

 
무릎을 꿇어본적이 있는가? 살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 무릎 꿇고 눈물로 진정어린 사과를 해본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가?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해야하는가? 뜨거운 아스팔트에 무릎을 데어본적 있는가?
십년도 더 된 것 같다. 집회가 한창이던 대한문 앞 매점 앞에 앉아있던 나와 눈을 마주친 조국 교수는 선뜻 다가와 나에게 악수를 청했다. 물론 그의 기억 속에 그날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날의 조국은 나를 향해 연대의 악수를 청한걸까, 아니면 연민의 악수를 청한걸까? 이건 '그날의 조국'만이 알 것이다.
그날의 조국에게 연민의 마음을 담아 부탁한다. 사과는 제대로 하라. 적어도 진심을 다한 사과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고개만 까딱하지 않는다. 진심을 다해 무릎을 꿇어라. 그래야 다시 설 힘이 난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김오달) 549-022249-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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