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쓰며 소녀상에 침뱉은 남성 잡고보니 모두 한국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7/07 [11:10]

일본어 쓰며 소녀상에 침뱉은 남성 잡고보니 모두 한국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7/07 [11:10]
▲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 서울의소리

경기 안산에서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한 결과 이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6일 오전 0시 8분께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를 목격한 신고자들은 A 씨 무리 중 1명이 일본어를 구사한 점을 근거로 이들이 일본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사건 발생 15시간여만에 A씨 등 2명을 검거했으며, 또 이들 일행인 다른 남성 2명에게도 연락해 경찰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술기운에 소녀상에 침을 뱉고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며 "일본어를 할 줄 알아서 제지하는 시민에게 일본어를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등이 침을 뱉은 대상이 사람이 아닌 조형물에 해당하지만, 모욕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별도의 관리 주체에 의해 유지·보수되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가 소녀상 관리 주체, 나아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모욕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일본 극우 인사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번 경우 구체적 사실적시는 없고 침을 뱉은 행위가 있으니 모욕죄가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 남측 광장에 세워졌다. 이 소녀상은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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