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확인사살 자한당 이채익 "키 작고 못난 열등감 골드미스"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4/26 [10:51]

임이자 확인사살 자한당 이채익 "키 작고 못난 열등감 골드미스"

정현숙 | 입력 : 2019/04/26 [10:51]

문의장 사퇴 걸고 넘어지는 자한당.. .. 성추행이 아니라 이채익 명예훼손으로 걸어야

 

이번 성추행 논란에서 자한당 X맨 노릇을 단단히 한  이채익 의원. JTBC

 

자유한국당 의원 100명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의 키를 쥐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의 사보임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아주 국회를 집단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렇게)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자한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상황까지 치달은 끝에 문 의장이 쇼크 증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되며 사태는 간신히 일단락됐다.

 

문 의장 측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자한당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자한당은 항의 방문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이들은 국회 난입 점거와 50명이 둘러싸 문희상 의장을 겁박한 거는 뒷전이고 24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며 문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키 작고, 결혼도 포기한 사람".. 위로가 아닌 임이자 완벽 디스한 이채익

 

그런데 이 와중에 참으로 한편의 블랙코메디 같은 일이 발생했다. 자한당 이채익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성추행을 주장하면서 얼굴 감싸기를 당한 임이자 의원을 두둔하려고 한 말이 되레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 외모를 평가하는 말에 결혼 여부까지 언급한 것인데,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24일 이채익 의원은 문희상 의장의 임의자 의원 얼굴 잡은 것을 규탄하기 위한 자한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뜬금없이 임이자 의원의 키 얘기를 꺼냈다. 그는 “저도 좀 키가 좀 작습니다”라면서 “키 작은 사람은 항상 그 어떤 자기 나름대로 트라우마가 좀 열등감이 있다고요”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임이자 의원은) 정말 결혼도 포기하면서 오늘 이곳까지 온 어떻게 보면 골드미스입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더욱 수위를 높여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그렇게 모멸감을 주고, 그렇게 조롱하고”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어 “문 의장은 좋은 집안에서 경복고와 서울법대를 나오고 승승장구했으니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모멸감을 주고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해도 되느냐”며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발언을 이어가자 같은 당 의원들도 듣기 거북했던지 “적당히 하세요”라며 말렸다.
 
JTBC

이번에 이채익 의원이 적나라하게 임이자 의원을 까발려서 그동안 몰랐던 모든 걸 알게 됐다는 네티즌의 질타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결혼 여부가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지적하면서 "그 나이에 미혼이고 키도 작고 트라우마, 열등감까지 있는 .."이라고 운운한 자한당 덕분에 임이자 의원의 키와 품성까지 전 국민이 알게 하여 임이자 의원의 의문의 1패라고 했다.
 
같은 당에서도 임 의원이 까이고 무시당하는 국회의원으로 인식하게 한 이채익 의원을 향한 비난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정말 이쯤 되면 문희상 의장의 말도 안 되는 성추행 논란은 접어두고 임이자 의원은 같은 당 의원의 과대한 오지랖으로 까발려진 자신의 인적사항과 성격적 트라우마까지 되짚어준 이채익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단단히 걸어야 하지 않을까.

 

황당한 성추행 사퇴의 전말.. "여성의원이 막아야 돼"라며 나온 목소리도 논란

 

고성과 몸싸움으로 70이 넘어 80을 바라보는 연로한 문 의장이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 적반하장으로 당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처음에는 몸집이 좋은 남자 의원들이 문 의장을 가로막다가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한다며 순식간에 여성의원들을  앞에 내세웠다.

 

이때 임이자 의원 등이 먼저 문 의장을 밀치고 배를 밀착하면서 손대면 성추행이라고 엄포를 놓자 안 그래도 의장실에서 겐세이 전담 의원 이은재 의원으로부터 막무가내 "사퇴하세요"라는 앙칼진 목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문 의장이 임 의원 얼굴을 손으로 잡으면서 "이러면 성추행이냐?"고 진노를 한 것이다.

 

대낮에 100명의 자한당 의원이 몰려와 그중 절반인 50명이나 국회의장실로 난입해 문 의장을 둘러싸고 사보임을 거절하라며 당장 확답을 하라는 식으로 겁박을 하자 난색을 보이며 스케줄 상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50명이 순식간에 문 의장을 에워싸면서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한편 MBC는 문희상 의장이 난입한 자한당 의원을 피해 의장실을 빠져나가는 순간 “여성의원들이 막아야 돼”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목소리가 나온 1여분 뒤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의장 앞에 나타났고, 팔을 벌려 자신을 손대면 안 된다고 하면서 “의장님 이거 손대면 성희롱이에요”라면서 자신은 되려 문 의장에게 밀착했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해달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문 의장은 책임 있는 답변을 회피하고 그 자리를 모면했다"며 "중립적인 국회의장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으로서 손뼉을 치고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를 더 분노하게 한 것은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임이자 의원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했고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임이자 의원의 신체 접촉 논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참으로 기막힌 노릇이다. 본인이 지금이라도 당시 영상을 돌려 보면 알 것이다. 수십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자한당 의원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몸을 밀치고 잡아당기는 상황에서 무슨 경황이 있겠나.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이들 의원은 미리 작전을 짰다는 듯 언제 준비했는지 잽싸게 성추행 사퇴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뉴스1

의장실 점거 비판.. "국회의원 품격 지켜달라" "국회법 무시..의회주의 부정하는 처사"

 

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국회 대변인실에서도 이번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장실 점거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놨다. 이석현 의원은 “어쩌다 우리 국회가 이 지경까지 왔나”라고 비판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24일 SNS에서 “한국당 의원 100여명이 연로한 의장을 둘러싸고 이게 웬 행패인가”라며 이같이 질타했다. 


이석현 의원은 “문 의장은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 입원 중”이라며 “떠밀리는 상황에서 신체접촉을 (자유한국당이) 성추행으로 몰기까지(했다)”고 말했다. 또 자한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사보임에 대해 강력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사보임은 지난 10개월간 240여건이나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신환 의원만 안 된다고요?”라며 “상식을 벗어나면 민심도 떠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국회 대변인실도 자한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데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자 공당으로써 스스로 권위와 품격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자한당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려던 문 의장을 막아서며 물리력을 사용했고, 30여 분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의장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문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자행한 건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을 에워싸고 당장 약속하라며 문 의장을 가로막아 사실상 감금사태가 빚어졌다"며 "국회 수장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자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완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태로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실은 "한국당은 의회주의를 지키려는 문 의장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날 의장실 점거 및 겁박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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