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메니스탄 오늘 정상회담, 文 '신북방외교' 본격 시동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4/18 [10:10]

한·투르크메니스탄 오늘 정상회담, 文 '신북방외교' 본격 시동

정현숙 | 입력 : 2019/04/18 [10:10]

중앙아 3개국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들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아 3국 순방 첫 번째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오늘 정상회담을 가진다. KBS

 

서울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는 8시간 반의 비행 끝에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어젯밤(16일) 이번 순방의 첫번째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 노력을 국제사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3개국 국빈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첫 중앙아시아 국가 방문이며 투르크메니스탄이 그 첫 관문이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 이번이 두 번째다. 공항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군 의장대와 메레도프 외교부총리, 압디예바 문화부총리 등이 나와 대통령을 맞이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전달했고 현지 전통에 따라 방문객에게 빵을 증정하는 환영의식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화동들로 부터 꽃다발을 받기에 앞서 투르크메니스탄 환영 의식에 따라 준비된 빵을 두 번 뜯어 먹으며 환영에 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국장(국가문장) 에는 밀 이삭이 그려져 있는데 빵과 소금으로 손님을 접대하던 옛 문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관례에 따라 빵을 맛보는 문재인 대통령. NEWSPIM

 

첫번째 방문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우리가 잘알고 있는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 이라고 한다. 영세중립국은 국제법상 중립을 보장받은 나라다. 자국 방어외에는 전쟁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의무가 부여된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위스는 국제회의인 빈 회의에서 영세중립국 지위를 보장받았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유엔 총회에서 중립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으로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양해각서 서명식, 두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국빈 만찬까지 진행되며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건설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본다.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송허브화 전략을 결합해,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모색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4일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촉진하고, 에너지·교통·물류·인프라 외에 보건‧의료, ICT 등 여러 미래 성장 분야 협력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특히 내일은 국내 기업이 수주해 지난해 10월 완공한 투르크메니 스탄 최초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하는 이번 순방을 통해,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도착한  16일  온통 흰 색으로 꾸며진 도시 건물들 사이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대형 전광판이 세워져 있다 .  NEWSPIM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고도의 신흥경제권을 형성하고 있고, 세계 경제에서의 그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라고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경제협력 강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건설업계 해외진출 기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를 방문하기로 해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주택경기 부진과 정부의 SOC투자 감소, 해외사업 수주 위축으로 건설업계가 삼중고를 겪는 상황이라 정부의 관심이 희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16일부터 오는 23일까지 7박8일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차례로 방문해 각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컨소시엄이 수주하고 준공한 가스화학 플랜트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철도와 도로 등의 인프라 건설이 활발한 나라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진출 기회인 셈이다.

 

SK건설은 올 2월 카자흐스탄에서 해외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의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정부가 해외 건설사업을 지원하거나 시공사가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방법이 약했는데 이번 SK건설의 수주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기업의 전통적 수주시장이던 중동은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중국기업의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 등으로 전망이 어둡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계약금액은 67억97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 수준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은 이들 국가들과 오랜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1992년 수교 이후 27년간 축적된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 진출 확대 등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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