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중 관계는 더 중요해졌고, 미세먼지 문제로 앞으로 중국과 다툴 일도 많을 텐데 (장하성 주중대사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주중대사로 임명된 장하성 전 정책실장은 중국어도 잘 못하고, 교환교수 2번 다녀온 것 말고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도 없는 외교 문외한이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 주중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7일 황교안 자한당 대표는 이와 같이 황당한 비난을 쏟아냈다.
주중대사를 하는데 왜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통역사가 바로 옆에서 통역해주는데, 그게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어이를 상실케 한다. 그냥 문재인 정부 비난할 것이 죄다 논리에도 맞지 않다보니 저런 황당한 얘기를 국회에서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면 타국에서 한국으로 온 주한미국대사, 주한중국대사, 주한일본대사, 주한프랑스대사 등은 그렇게 한국말을 유창히 하던가? 또 아프리카나 중동 국가의 대사들은 그 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하는가? 또 각국의 대통령들은 정상회담 할 때마다 상대국의 언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가?
그럼 황교안 자신이 법무부장관,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연달아 지냈던 박근혜 정권의 주중대사들인 권영세 전 의원이나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그렇게 중국어가 유창하던가?
저런 1초도 안돼서 반박당하고 조롱당할 말을 일국의 법무부장관, 총리, 대통령권한대행, 그리고 지금은 거대 제1야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다. 저런 걸 아무 비판이나 꾸짖음도 없이 그대로 실어주는 언론들도 정말 문제다.
한편,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는 2008∼2016년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2년 푸단대(復旦大) 방문교수, 2015년 런민대(人民大) 방문교수를 지내는 등 어느 정도 중국과의 인연이 있다. 지난해에는 2014년 국내에서 출간한 저서 <한국자본주의>의 중국어판을 펴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 대사와 1년반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일하면서 자신의 국정철학을 가장 이해하고 있는 인사로 판단, 요직인 주중대사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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