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 원림,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3/09 [10:54]

강진 백운동 원림,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지정

김두용 기자 | 입력 : 2019/03/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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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아래의 명승 제115호 강진 백운동 원림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강진 백운동 원림’의 역사적·경관적·학술적 가치를 확인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5호로 지정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의 본가인 백연당에서 북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고려 시대에 백운암이라는 사찰이 있었던 곳이며, 계곡 옆에 ‘백운동’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일컫는다.

강진 백운동 원림의 내정에는 시냇물을 끌어 마당을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의 유구가 남아 있고, 화계에는 선비의 덕목을 담은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가 자라는 등 조선 최고의 별서 원림 중 하나다.

이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 시대 이담로로 호는 백운동은이다. 그는 손자 이언길에게 유언으로 ‘평천장’의 경계를 남겨 후손들에게 전함으로써 이 원림이 지금까지 보존되게 했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백운동 원림은 이후 증손자 이의권이 가족과 함께 살며 주거형 별서로 변모했고, 이덕휘와 이시헌 등 여러 후손들의 손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후손들과 명사들이 남긴 문학작품의 무대로도 자주 등장한다. 다산 정약용은 백운동에 묵으며 그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칭송하는 시를 남겼다. ‘백운첩’에 담긴 이 그림과 시는 지금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다산의 제자이기도 한 이시헌은 선대의 문집, 행록과 필묵을 ‘백운세수첩’으로 묶었으며, 조선후기 문인 김창흡, 김창집, 신명규, 임영 등이 남긴 다양한 백운동 시문들과 함께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곳은 조선 시대 선비들이 문화를 교류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 이시헌 등이 차를 만들고 전해주며 즐겨온 기록이 있는 등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 되어온 가치까지 더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운동 원림’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해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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