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니얼 조 "스트립바, 최교일 횡설수설에 물타기"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2/24 [10:53]

[인터뷰] 대니얼 조 "스트립바, 최교일 횡설수설에 물타기"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2/24 [10:53]
▲ 최교일 자한당 의원은 자신의 스트립바 출입 논란과 관련해, 횡설수설 말을 바꾸면서 빈축을 샀다.     © 안동MBC

“최교일 의원은 자신이 (스트립바) 가서 죄송하다고 하면 될 걸, 왜 여기에 현직 판사 변호사 뭐 등등 걸고넘어집니까. 그 분들이야 여기(뉴욕) 사는 사람들이고 자신과 입장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해요. 현직 판사 변호사도 가니까 나도 가도 괜찮았다 이런 식의 논리로 국민에게 자꾸만 어필하려고 하는데 잘못된 거죠. 왜냐면 최교일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온 거에요. 공적으로 온 자리에서 부적절한 장소에 간 게 잘못됐다는 거지. 왜 자꾸 그분들을 걸고넘어지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갑니다.”

 

지난 2016년 9월 공무수행을 위해 미국 뉴욕에 갔을 당시 스트립바 출입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최교일 자한당 의원. 그의 횡설수설 해명은 더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욕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씨가 최 의원의 스트립바 출입 사실을 폭로하자, 최교일 의원은 처음엔 “가지도 않았다”고 했다가 다음날 “노출은 있었지만, 전라는 아니었다”고 했다가, 또 다시 “상반신만 노출되는 곳”이라며 말을 횡설수설 바꾸었다.

 

대니얼 조씨는 이렇게 최 의원이 말을 횡설수설 바꾸는데 대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처음에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제보할 때는 최교일 의원이라는 말 안하고 C의원이라고만 했다. 그런데 본인이 성내며 자수했다. (최 의원이)해명을 하는데 처음엔 안 갔다고 그랬다가, 또 무희가 있었다고 하다가, 또 최근엔 (무희가)상체는 노출했다. 이런 식으로 (말을) 바꾸니까 국민들 분노가 커진 것”이라고 꾸짖었다.

 

조씨는 “스트립바 간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면 누가 크게 뭐라 할 사람도 없을 거 같은데 그걸 반박하고 또 변명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교일 의원이 다녀온 곳은 뉴욕 맨하탄 33번가 대로변에 있는 릭스 카바레(Ricks Cabaret)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명백한 스트립바로 표기돼 있다.     © yelp

그는 “최 의원이 공무로 와서 부적절한 장소에 갔다는 자체를 얘기하는 거다. 국민의 세금으로 뉴욕에 와서 일정에도 없는 부적절한 장소를 간 것 아닌가. 벗고 안 벗고가 뭐가 중요한가. 어쨌든 부적절한 장소 아니냐”라고 꾸짖었다.

 

최 의원이 다녀온 곳은 맨하탄 33번가 대로변에 있는 릭스 카바레(Ricks Cabaret)로 알려져 있다. Yelp(미국 지역 검색 서비스)에 따르면 릭스 카바레는 스트립 클럽, 스테이크 하우스(Strip Clubs, Steakhouses)로 명시돼 있다. 최 의원이 출입한 곳이 스트립바는 확실하다는 얘기다. 또 최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Yelp에 올라온 사진들을 찾아보면, 여성이 거의 알몸 상태로 벗고 있는 사진들을 찾아볼 수 있다.

 

최 의원 등은 당시 영주시 예산으로 뉴욕에 다녀왔다고 한다. 총 2500만원의 예산이 들었으며, 그 중 최 의원에게 쓰인 예산은 632만원이라고 한다.

 

조씨는 자신의 폭로 계기로, 예천군의원들의 해외 연수 추태 사건을 꼽았다.

▲ 예천군의회 해외 연수 추태 파문, 특히 가이드를 폭행한 당사자인 박종철 전 군의원은 최교일 의원의 공천을 받았다.     © MBC

“작년 12월 예천군의회 의원이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을, 유튜브 영상으로 접하게 됐어요. 사실 전 (폭행당한) 가이드를 잘 모릅니다. 저는 지난 20여년간 여행업에 종사했지만, 폭행당한 가이드는 그리 오래 (종사)하지 않은 분이라서요. 또 그 분은 버지니아 쪽에서 활동하고 저는 뉴욕에서 활동해서 잘 몰랐지만, 그렇게 외롭게 예천군의회와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그런 일들이 많았음에도 입을 열기 힘든 일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제보하게 됐습니다.”

 

예천군은 최교일 의원의 지역구(경북 영주·문경·예천)에 속해 있다. 특히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전 군의원에게 공천을 준 당사자는 바로 최교일 의원이다. 조씨는 최 의원에 관심이 없었지만, 예천군의회 연관 검색어로 ‘최교일’ 이라는 이름이 등장해서 제보하게 된 것임을 전했다.

 

“아무래도 예천군의원이다 보니까, 최교일이라는 이름이 검색어에 뜨지 않습니까? 예천군의회 폭행사건 터지고 찾아보니까 그분(최교일)이 유명하시더라고요. 여러 가지 잘못된 일에 연루돼 있는 거 같더라고요. 제가 당시엔 가이드 업무만 했는데, 예천군의회 폭행사건을 계기로 나도 그런 비슷한 종용을 당하고, 그런 부적절한 장소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서 제보하게 됐어요. 아마 폭행사건만 없었어도 아마 기억 속에서 지워졌겠죠.”

 

최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조씨가 더불어민주당하고 가까운 사람이라며 안민석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조씨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조직특보 임명장을 받았다는 점도 거론하면서, 조씨가 제보하기 전에 더불어민주당 측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느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핵심은 자신의 스트립바 출입 여부인데, 엉뚱한 내용을 걸고넘어지며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이다.

▲ 최교일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니얼 조씨가 안민석 의원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등, 엉뚱한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 JTBC

이런 물타기, 물귀신 작전에 대니얼 조씨는 이같이 최 의원을 꾸짖었다.

 

“본질은 크게 아니라 그 분이 세금으로 이곳에 와서 일정에도 없는 부적절한 장소에 간 것을 제보한 거죠. 이렇게 최교일 의원이 본질을 흐리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거기(스트립바)에 간 것이 부적절했다고 시인하면 끝날 일을 자꾸만 그런 식으로 회피하고 변명하고 있어요”

 

조 씨는 대통령 뉴욕 방문 행사가 있으면, 자신이 현지 가이드로서 행사에 다녀올 기회가 많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비표와 출입증을 소지하고 있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안민석 의원과 사진을 찍은 데 대해서도 이같이 설명했다.

 

“재작년 같은 경우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로 유명해진 안민석 의원이 왔길래, 오찬 장소에서 사진을 동료가 찍어줬어요. 밥 먹고 나오면서 (마주칠)기회가 있으니 사진 찍을 수도 있는 거죠. 제가 그분들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마치)사주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자체가 안타깝고 어리석을 뿐입니다.”

▲ 대니얼 조씨는 최교일 의원이 스트립바를 지역의 현직 판사와 변호사와 함께 갔다며, 소위 물귀신 작전을 펴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꾸짖었다.     © 안동MBC

조 씨는 “한국에서 대통령이 찾아오면 사진 찍고 싶고, 국회의원이 오면 옆에서 사진 한 번 찍고 싶은 거 아닌가, 사진 한 번 찍었다고 그 사람이 날 사주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조 씨는 조직특보 임명장을 받은 데 대해서도 “2017년 1월 한국에 들렀을 때, 모 대학의 교수로 있는 친구가 저를 더불어민주당 더불어포럼에 가입시켰다. 미국에 돌아와서 보니 카톡으로 임명장 두 장이 왔다. 지금도 그걸 카톡에 보관하고 있다. 제가 당적 숨기려 했으면 폭로하기 전에 이걸 없애버렸을 것이다. 제가 바보인가”라고 반박했다. 카톡으로 임명장을 받았을 뿐, 모임에 가거나 활동한 적은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정치적 모임에 나간 적도 없고, 가이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성향임을 내세운 적도 없으니, 그대로 보관하고 있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저를 누구의 끄나풀같이 말하는 자체가 어리석고 안타깝다”고 꾸짖었다.

 

그는 최 의원이 현직 판사·변호사 등과 함께 갔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그 분들은 여기 사는 사람들인데, 세금으로 여기 온 자신과는 다르지 않나. 현직 판사 변호사도 가니까 나도 가도 괜찮았다 이런 식의 논리로 어필하려고 하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꾸짖었다.

 

조씨는 ‘을 중의 을’ 역할인 가이드가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이번 제보를 통해 해외연수를 오는 국회의원·공무원들이 계획된 일정을 지킬 것과, 항상 정직하고 솔직하게 행동할 것을 적극 당부했다.

▲ 공무수행중 스트립바 출입 파장으로 최교일 의원은 지역시민들의 사퇴 촉구까지 받고 있다.     © 안동MBC

“앞으로라도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이 국민 세금으로 해외 연수를 가면, 쓸데없는 행동하지 말고 일정대로 하고, 또 정확한 시간에 끝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희도 편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갑을병정 중 정의 입장에서 일하는데, 그동안 제대로 오버타임 페이도 지불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속에 어떤 분노가 있었던 거 같아요.”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인터넷으로 매체를 접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핸드폰으로 사진 찍을 수 있고 순간 녹취도 할 수 있으니, 이젠 해외에서 이상한 짓한다고 모르지 않습니다. 항상 정직하고 깨끗하게, 솔직하게 행동하시면 이런 일들이 절대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국가 세금으로 더 이상 국민에 누를 끼치지 않는 행동하시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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