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물러가" 쓰레기 투척 혼쭐, 자한당 뒤늦게 고개 숙여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2/14 [10:09]

김진태 "물러가" 쓰레기 투척 혼쭐, 자한당 뒤늦게 고개 숙여

정현숙 | 입력 : 2019/02/14 [10:09]

꼼수로 광주 찾은 김진태, 사과는커녕 "명단 공개"로 말돌려..김순례 "어쨌든 사과"

 

MBN 뉴스앤이슈 2월 12일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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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째라 김진태 꼼수.. 의도적 광주 도발해 지역감정 이용한 극우 표심 끌어모으기

 

"김진태는 물러가라!" "물러가라!"

공청회 파동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도 하필 이 시점에 자숙은커녕 태연한 표정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자신의 얼굴이 커다랗게 그려진 대형 버스와 승합차를 앞세우고 자한당 광주전남 시도당사로 들어왔다.

 

김 의원 일행을 먼저 맞은 것은 분노한 40여 명의 5월단체와 시민단체 회원들이었다.

5·18 유공자 등 시민 수십 명이 에워싼다. "우리가 괴물로 보여? 우리가 괴물로 보이냐고?" "우리가 북한군으로 보여? 김진태 나와!" 

 

시위대를 피해 당사 뒷문으로 들어간 김 의원을 향해 누군가 쓰레기를 뿌렸다.

문을 걸어 잠근 채 간담회를 한 김 의원은 5·18 피해자들과 아픔을 함께 한다면서도 본인이 앞서 주도한 공청회 개최와 북한군 개입설 등 망언들에 대해서는 일절 사과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자한당 대표 경선 일정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못 올 이유가 없다"고 뻔뻔한 항변을 했다.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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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모독 가짜뉴스로 법적 징벌을 받은 지만원을 제일 존경한다는 보수가 아닌 극우로 틀어진 김진태 의원은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는 요청에 "(공청회에) 참석해서 발언한 분들은 주관적인 의견을 말한 것뿐이고, 거기에 대한 평가는 내려질 거다, 객관적으로 평가가 내려질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며 자기가 직접 한 말은 아니라고 발뺌을 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위법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왜 자꾸 공개를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같은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5·18 유공자 명단은 좀 공개를 해야 되겠다. 투명하게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얘깁니다."라며 말을 돌렸다.

 

김진태라는 인물은 참으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공감 능력의 소유자다. 사이코도 아니고 지금 전국적으로 5.18 망언으로 나라가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안 그래도 김진태 그러면 치를 떨고 있는데 대단한 개선장군처럼 본인 얼굴이 크게 찍힌 대형버스를 앞세워 가장 뼈아픈 현장 광주로 들어왔다.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버지를 잃은 광주시민의 수십 년 아픔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5.18 가짜뉴스 공청회를 주도해 망언한 것도 모자라 승산도 없는 당대표 표심을 구걸하고자 곪은 상처에 다시 소금을 뿌려 헤집어 놓았다.

 

그의 속셈은 뻔한 것이다. 자한당 대표 경선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광주를 도발해 지역주의를 유발하고 혹시라도 커다란 소요가 일어나면 자기가 오히려 피해자인 양 앞세워 이름을 알리고 태극기 극우세력을 결집하려는 노이즈마켓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틀렸다. 성숙한 광주시민은 울분을 쓰레기 투척으로 대신했고 대규모 상경 투쟁으로 김진태를 규탄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전 국민이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꼼수를 부린 김진태와 자한당은 앞으로 그에 따른 응분의 징벌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

 

김순례·이종명 "5·18 발언 면피용 사과"하고는..또 억지 주장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희생자와 유공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또 다른 장본인 김순례, 이종명 의원도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갔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고 북한군 개입 진상 규명을 하자고 주장했다.

 

어쨌든 사과?..송구하다며 기름 붓는 김순례·이종명

 

자한당 김순례 의원이 12일 사과라고 하기는 했다.

"사과드리고요. 제가 어쨌든 사과드리고…" 하지만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다시 거론했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명단 공개 말씀드린 거예요. 저의 진의는."

 

명단 공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5·18을 폄하하는 일부의 무리한 요구를 되풀이 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틀전 입장문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허위 유공자를 걸러내는 것이 유공자분들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김 의원의 지난 8일에 발언한 내용을 봤을 때,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라고 세월호 시체장사에 이어 극단적 막말을 했다.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우선 모면하기 위한  말 바꾸기, 결국은 발뺌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종명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입장문을 올렸다. 앞부분에는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일단 적었다. 그런데 뒷부분에서는 달랐다.

 

이 의원은 "북한군 개입에 대한 승복력 있는 검증과 5·18 유공자 명단 공개가 이뤄지면, 스스로 국회의원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냥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된 것입니다."라고 했던 지난 8일 공청회에서의 발언 취지와, 맥락상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구나 5·18 진상규명조사위가 출범해 기본 2년의 활동기간을 채웠을 때는 이미 이 의원의 임기가 끝났을 때다. 

 

5.18 비하 망언 파장… 오늘 5월단체·시민단체 상경투쟁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들은 "면피용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예정대로 13일인 오늘 국회를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단체·광주시민사회는 13일 국회 상경 투쟁과 범국민적인 운동을 펼친다. 이들은 오늘 오전 8시께 서구 치평동 5·18기념재단 앞에서 버스를 타고 국회로 향한다. 약 200여 명 가량이 투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상경해 오후 2시께부터 문희상 국회의장과 각 정당 대표자와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자유한국당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 긴급대책회의에서 버스 10여대를 동원한 상경투쟁을 결의했다.

 

(사진=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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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요구는 이번 논란의 장본인인 자한당 의원 3명에 대한 제명과 지만원 씨의 구속이다. 자한당에는 대국민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다. 정부와 국회에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8일 자한당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극우 지만원 씨가 참석해 내뱉은 망언이다.

자한당 윤리위, 오늘 5.18 폄훼 3인방 징계 논의.."다수결"

 

자한당 윤리위원회가 오늘 오전 11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5·18민주화운동 폄훼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18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또 "저 역시 이런 걸 막지 못한 책임이 크니 당 윤리위에서는 저의 관리감독 책임도 따져 달라"며 자신을 포함해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자한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정지 ▲제명 ▲탈당 권유로 총 4종류다. 윤리위가 징계 권고안을 결정하고 당 최고위원회(비대위)가 회의를 열고 의결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윤리위 구성은 김영종 위원장 외에 정기용 부위원장, 유재섭·홍형득·하인아·라미경·김재식·이상용 윤리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수결에 따른다.

 

이번 2.27전당대회 당대표를 출마한 김진태 의원과 여성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순례 의원은 당원권 정지 처분이 내려질 경우 피선거권이 정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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