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다섯달 전 목포MBC 인터뷰 화제

'창성장' 문열며 지역방송과 대담, "현지서 본 적산가옥 놀라운 가치"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1/21 [10:55]

손혜원, 다섯달 전 목포MBC 인터뷰 화제

'창성장' 문열며 지역방송과 대담, "현지서 본 적산가옥 놀라운 가치"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1/21 [10:55]
▲ 목포의 오래된 건물, 창성장을 수리해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이유를 설명하는 손혜원 의원. 창성장은 일제강점기 때 요정으로 쓰였으며 1960년대에는 여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 목포MBC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ARS 전화후원 1877-0204

“우리같이 서울에서 나고 자랐던 사람들은 그 가치를 더 잘 볼 수 있거든요. 특히 저는 제 직업적인 가치를 볼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목포에 계신 분들이 목포의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고 목포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역에 제가 조카들에게 집을 사주고 창성장을 고치고 하면서 이 구도심의 만호동의 가치가 집값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저는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 목포 만호동 사는 분들이 한 분도 나가지 마시고, 팔지 마시고 여기에 여러분들이 다 자리 잡고 그리고 목포의 어떤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여러분들이 그 가치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외지에서 뭐 땅을 투기하기 위해서 뭔가 오르지 않을까 하고 오시는 분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여러분들이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목포에 살 사람이 아니면 목포에 안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목포에 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목포에 저는 집을 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기서 살 조카들을 보낸 거죠. 그래서 목포가 얼마나 정말 중요한 곳인가, 소중한 곳인가,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목포 주택들이 목포를 살릴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 SBS의 < 끝까지 판다 > 팀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다. 사흘 연속으로 메인뉴스 시간의 3분의 1을 할애해,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손혜원 의원의 고교동창이기도 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끌어들이면서, “초권력형 비리” “손혜원 랜드”라는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얼마 전 ‘김태우 보고서’를 갖고 청와대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답변에 망신을 당하자, 어떻게든 청와대와 관련지어보려는 자한당의 몸부림이랄까.

▲ SBS 끝까지 판다 팀이 3일연속 대대적으로 손혜원 의원 의혹보도를 하자, 이를 열심히 자유한국당에선 물어뜯고 있다.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 의원은 고교 동창이다     © 교통방송, 민중의소리

특히 손혜원 의원에 가장 공세를 펼치고 있는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과거 ‘투기’ 사건부터 조사해야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언론의 공세에 페이스북 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검찰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 중흥건설, SBS ‘끝까지 판다’ 취재팀 등도 동시에 검찰 수사를 받자고 요청했다.

 

며칠 동안, 손혜원 의원 관련 소식을 언론에서 쏟아내면서 모든 이슈를 덮고 있는 가운데 손혜원 의원이 지난해 8월 < 목포MBC > 와 인터뷰한 영상이 조명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자신이 목포를 처음 방문한 시기를 대선이 있었던 지난 2017년 3월이라고 밝혔다. 정책간담회를 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목포에 와서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은 제가 어릴 적 살던 그 적산가옥(일제가 패망하면서 두고 간 주택) 들이 거리에 즐비했다. 저는 중구 명동에서 태어나서 거기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 문 그 미닫이문들, 그 창살, 그리고 높이 올라간 마루 이런 것들이 너무 놀라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동네 주민들에게 “이 집들이 왜 옛날 그대로 남아있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돈이 있는 사람들은 헐고 다른 건물을 지었고, 예전부터 익숙하게 살았던 분들은 그대로 살거나, 혹은 신도시가 생기면서 여길 비워놓고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빈 가옥들이 40% 가량 달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이자 오랫동안 예술계에 종사해 수많은 업적을 남긴 손 의원은 그 때 이러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 만호동 인근에 위한 서산온금지구, 옛 조선내화 공장이 있었다. 그곳에는 옛날 어부의 집들이 많이 존재한다. 손혜원 의원은 그곳이 상당한 문화적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 목포MBC

“평소에 도시재생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터라, 아 목포는 이 목조 근대 가옥을 중심으로 살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면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이라 서울에서 고생하면서 살아가는 청년 조카를 제가 이쪽으로 내려오게 했죠. 조금씩 제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죠. 조금씩 제가 경제적인 도움을 줘서 내려오게 만들었어요. 목포에 대한 관심이 2017년 3월에 시작된 거고, 일 년이 지났을 때는 이미 조카는 집을 수리해서 내려왔고요. 또 다른 군대에 있는 남자조카와 제가 아는 지인들의 딸까지 3명의 청년이 이 창성장 건물을 샀습니다”

 

손 의원은 “(건물을 구입할 당시)건물 값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었는데, 오래된 여관이었던 창성장을 우리가 이 시대에 청년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 해서 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창성장 건물은 일제 강점기 때 생긴 건물로 당시엔 요정으로 쓰였으며, 1960년대는 여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목포 구도심인 만호동에 위치한다. 과거엔 여관, 일제강점기 땐 요정으로 쓰였다고 한다.     © 목포MBC
▲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목포 구도심인 만호동에 위치한다.     © 목포MBC

그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었고, 어려움도 많았어요. 왜냐하면 옛날 집을 그대로 두고 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중 주인 중 한 분이 어머니와 딸이 다 아티스트라서, 그분들이 주도적으로 수리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비록 바쁜 일정 때문에 목포를 다녀오진 못했지만, 진행과정들은 SNS를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1년여만에 게스트하우스인 창성장을 오픈했다고 한다.

 

손 의원은 “2층에는 작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풀장을 만들었다. 또 이렇게 함께 친구들이 와서 목포를 즐기면서 목포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데 창성장이 도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케팅의 본질은 원래 도시면 도시, 상품이면 상품의 가치다. 그 가치가 없으면 새로운 재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대의 가치가 살아있는 목포주택들이 미래의 큰 관광자원이 될 거라고 확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근대 문화에 대한 따뜻한 애틋함이 묻어있는 발언을 하며, 목포에 있는 청년들도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거라 확신하기도 했다.

▲ 손혜원 의원은 “목포청년들이 목포를 떠나지 않고, 목포에서 그대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목포MBC

“제가 1999년도에 진로라는 브랜드를 ‘참이슬’로 만들었고, 그린소주라는 것을 ‘처음처럼’으로 브랜드를 만들 때는 본질보다는 트랜드 쪽으로 맞췄던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본다면 이 목포는 근대의 가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목포 주택들이 목포에서 미래의 관광의 큰 자원이 될 것이고, 목포 분들이 프라이드를 갖고 목포에 살 수 있는 본질이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요. 또 목포 청년들이 목포를 떠나지 않고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외부에 나갔던 청년들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이미 그 일이 시작이 됐거든요. 그래서 오늘 제가 목포대학교 다니는 청년들을 만났는데, 이 분들이 목포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목포 안에서 본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일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산온금지구의 조선내화를 비롯한 거기 다닥다닥 (붙어)있는 옛날 어부의 집들도, 여러분들이 힘을 잘 모아주신다면 아주 놀라운 가치로 다시 자리매김할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는 만호동 쪽 구도심을 그대로 내버려둘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목포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고층아파트는 이미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나 그와 인접한 하당 신도시에 많이들 짓고 있기 때문이다.

▲ 손혜원 의원은 근대문화유산이 있는 구도심엔 고층 아파트가 의미없을 거라 말했다. 이미 하당신도시나 전남도청 인근 남악신도시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 목포MBC

“목포의 인구가 줄어가고 있는데 고층 아파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당이나 신도시에 충분히 아파트를 짓고 있지 않습니까? 구도심은 제발 그냥 내버려두시고 구도심에 살고 계신 분들이 여기서 만들어지는 재생의 가치, 그리고 도시가 살아나는 가치를 누리고 그리고 그 자손들이 여기서 목포를 지켰던 조상의 가치를 여러분들이 다시 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손 의원은 “저는 목포가 제2의 고향 같다”면서도 “목포에서 선거에 나올 생각은 절대 없다. 저는 한번만 국회의원 하고 안 할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전칠기 박물관을 목포에 옮겨볼 구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문화에 관심 많은 손 의원은 나전칠기를 막대한 사재를 털어 구입했다. 나전칠기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에도, 국가가 그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 손혜원 의원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나전칠기를 막대한 사재를 털어 구입했다. 나전칠기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에도, 국가가 그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나라에서 나전칠기 박물관이나 공예박물관을 해주면 다 기증하겠다. 아무 조건 없이 다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 KBS

그는 과거 방송에서 “나라에서 나전칠기 박물관이나 공예박물관을 해주면 다 기증하겠다. 아무 조건 없이 다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목포가 과거 근대문화유산들로 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객도 대폭 늘어날 거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 손혜원 의원은 만호동 주민들이 계속 이곳에서 자리잡고, 목포의 가치가 올라가는 걸 느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목포MBC

“실제로 옛날 근대적인 가치들을 살려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포의 재생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문화의 가치입니다. 그 위에 근대 가치 위에 지금 시대의 문화의 가치가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목포가 살아납니다. 외지인들이 와서 돈을 많이 쓰고, 나아가 관광객들이 천만 넘는 것도 저는 순식간에 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목포의 가치를 여러분들이 목조주택, 만호동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목포가 살아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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