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재철 채소 당근으로 건강 지키자

정상연 한의사 | 기사입력 2019/01/12 [10:29]

올 겨울 재철 채소 당근으로 건강 지키자

정상연 한의사 | 입력 : 2019/01/12 [10:29]

 

 

 

 

미국 폭스뉴스 선정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

강력한 항암·항산화효과를 갖춘 베타카로틴

비장 건실하게 동의보감 비롯 한의서에 언급

<!--[if !supportEmptyParas]--> 

 

▲  정상연 한의사

단맛이 나는 뿌리라는 뜻의 당근은 겨울이 되면 그 단맛이 더욱 깊어지는 채소다. 국내에서는 제주 당근이 유명하다. 매년 이맘 철에 제주도 북동부 지역을 여행하면 밭마다 탐스러운 당근을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근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배되는 채소인데,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전반에 걸쳐 분포한다. 기원을 살펴보면, 유럽에는 10-13세기에 아랍지역으로부터 들어왔고 중국에는 13세기 말 원나라 초기에 중앙아시아로부터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16세기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미국 폭스뉴스가 선정한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 6가지를 살펴보면, 제일 먼저 당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듯 당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심지어 사람이 일생 동안 당근을 1866개 소비한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당근이 이렇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당근에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당근 100g에는 약 7.5의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어, 강한 항암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한다.

 

당근의 항암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는 매우 다양하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유방암 생존자 69명을 대상으로 3주간 매일 8온스의 당근주스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체내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을수록 유방암 재발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암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당근즙을 반 잔씩 마시면 폐암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당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후두암, 자궁암, 위암, 대장암 등이 예방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항산화제계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베타카로틴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데에도 커다란 역할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혈액 속 베타카로틴 수준이 높으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혈관의 혈전을 녹여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당근 2개를 먹으면 칼슘 펙테이트라고 하는 용해섬유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 20% 낮춘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당근의 칼륨은 혈압을 낮추고, 베타카로틴이 비타민A로 전환되면 철분의 조혈작용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즉 당근은 혈관과 혈액을 청소하고 튼튼하게 하는 강력한 첨병역할을 한다.

 

당근은 성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당근을 통해 섭취된 비타민A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 생산에 꼭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근의 비타민B1은 스태미나에 필요하며, 비타민B6는 성호르몬 기능의 조절작용을 맡고 있다. 말처럼 강한 성적 능력을 원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당근을 챙겨먹어야 하겠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몸 속에서 옵신 단백질과 결합해 로돕신을 만든다. 로돕신은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밤에 앞을 보기가 어려운 야맹증에 걸리게 된다.

 


 

베타카로틴으로부터 변환된 비타민A는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저항력을 갖게 하므로 감기, 기관지염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 위장점막을 강화해주므로 위궤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당근에 풍부한 불용성 식이 섬유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변의 용적을 20% 증가시켜 배변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 당근 하나를 먹으면, 섭취한 당근 모양의 예쁜 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당근은 100g37kcal의 열량을 지닌 식품으로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한편 당근은 피부미용 영역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베타카로틴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태양에 노출이 많은 여름철에 꾸준히 당근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

 

또 당근이 활성 산소를 제거함으로써 피부의 기미나 주름의 발생을 억제하고,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당근은 피부의 보호막을 형성하고 보습을 도와줘 각질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소염 작용도 우수하며 피부 모공 속의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여드름·습진 등 피부 질환을 완화시킨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예로부터 한의학 서적에도 당근이 많이 언급되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당근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로 비장(脾臟)을 건실하게 하고 위()와 장()에 맺힌 것을 풀어주며, 뱃속을 시원하게 틔워주고 기()를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비장(脾臟)이 허약하여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장()이 건조하여 변비가 있는 경우에 좋다. 몸의 양기(陽氣)를 올려주고 하부를 따뜻하게 하며 찬 습기를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 민간에서는 이질, 백일해, 복부팽만, 해수(咳嗽)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왔고, 구충제로도 사용했다.

 

당근의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익혀먹는 것이 좋다. 일본 이토엔 중앙연구소에 따르면 삶은 당근을 먹은 사람의 혈중 베타카로틴 농도는 섭취 6시간 후 날 당근을 먹은 사람의 1.4, 8시간 후에는 1.6배에 달했다.

 

또한 당근을 섭취할 때 식물성 기름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데, 당근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A는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이기 때문이다. 즉 식물성기름에 당근을 볶아서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또 당근과 궁합이 맞는 채소들과 함께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시중에 유명한 청혈주스(당근, 사과, , 양파, 생강)나 해독주스(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바나나, 사과) 등이 권장할만한 레시피(recipe)이다.

 

 

 

한편, 당근에 식초를 첨가하면 베타카로틴이 파괴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당근에 함유된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비타민C 분해효소가 다른 재료의 비타민 C를 소실시키기도 하니 이 또한 고려하여 식단을 짜자.

 

당근을 장기간 섭취하다보면 당근의 색소가 피부에 침착되어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 이를 카로틴혈증이라 하는데, 당근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바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근을 구매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색이 일정하며, 진한 광택을 띠고 있는 것을 고르자. 또한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형태가 들쭉날쭉하지 않고, 단단하고 뿌리 끝이 가는 것이 좋다. 구매한 당근은 흙이 묻은 채로 신문지 등으로 싸서 냉장보관하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 도배방지 이미지

제철 채소 당근 건강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