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아직도 '지만원 5·18조사위원' 논란

'5·18 북한군 개입' 황당무계 주장 지씨 조사위 추천하려는 수꼴정치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1/10 [10:57]

자한당 아직도 '지만원 5·18조사위원' 논란

'5·18 북한군 개입' 황당무계 주장 지씨 조사위 추천하려는 수꼴정치

정현숙 | 입력 : 2019/01/10 [10:57]

사사건건 5·18 진상규명 작업 방해할 지만원에게 조사위원 추천 의뢰한 나경원의 패착

 

�만원 �련 하태경 의원의 �이 눈길을 끈다. (사진=YTN 캡처)y

YTN캡쳐

 

자한당의 늑장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됐던 매국노 지만원이가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한 후 공개 석상에서 거친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 정치계 안팎이 시끄럽다.

 

7일 YTN 보도에 의하면 실제 지만원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소속 자한당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5일 공개 석상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반발한 거다.

 

자한당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되는 지만원이 지난 5일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올랐다. 느닷없이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는다.

 

지만원은 "나경원 그 XX 여자 아니냐? 그거 내가 안 들어가면 공신력 없는 거다"며 "다른 사람이 조사위로 들어가 내 연구를 토대로 의견을 내면 초반부터 제제를 받아 입을 열 수 없다. 나경원 XX 아니냐"라고 욕설을 하면서 비난했다. 

 

이어 지만원은 "그게 어떻게 한국당의 말이냐. 원내대표라는 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내가 안 들어가면 공신력이 없는 거야. 승복할 수가 없는 거야." (옳소! 민주당 2중대야!)라는 주위의 호응을 받자 더욱 목청을 높였다.

 

하루 전인 4일 국회에서 나경원을 만났는데, 자신을 조사위원에서 배제하고 조사위원을 추천만 하라는 거에 폭발한 거다. 욕설에 가까운 폭언은 몇 차례나 계속됐다.

 

지금도 지만원에 조사위원 추천 제시하고 선을 못 긋는 자한당과 나경원의 자업자득

 

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지 씨에게 조사위원 추천을 제시했다면서, 욕설 섞인 지 씨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한당 핵심 관계자 역시 지만원 씨를 5·18 조사위원으로 할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조만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 씨는 자한당 추천 몫 3명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에게 돌아갈 거라고 예상했지만, 지난 6일, 조갑제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조갑제 대표는 지 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나 대표는 추천위원을 7일 발표하려 했으나 전임 지도부에서 정리한 후보 명단에 당내에서 이견이 많고 추가 모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위원 발표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자한당 일각에서는 극우로 분류되는 지 씨를 진상조사위원에 포함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 불필요한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다. 지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주장 등으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으며 5·18 피해 유족 등으로부터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정치권 "나경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지만원을 만나나?"

 

자한당을 제외한 여야가 8일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와 극우논객 지만원 씨의 만남과 관련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보도에 의하면 나 원내대표가 지 씨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 씨는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여해서 나 원내대표에 대해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런 지 씨에게 나 원내대표는 5·18 진상규명위원을 추천해 달라 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서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지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북한 부대 투입됐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려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당장 지난해 12월에도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주인공인 김사복 씨를 빨갱이로 지칭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이 5·18 진상규명위원을 추천하지 못한다면 추천권을 반납하라”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 씨 거론 자체가 과거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당시에도 지 씨의 (막말)문제 때문에 보류된 바 있다”며 “원내대표 바뀌었다고 해서 아마 그런 일을 다시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 오히려 진상조사 활동을 깨고, 지장을 초래할 인사이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지 씨와)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 씨는 노벨상을 받아야 할 정도로 굉장히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지 씨에 대해 아직까지도 5·18 진상조사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한국당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힐난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한국당이 지만원 씨 때문에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었다니 경악할 일"이라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만원 씨를 만났고, 조사위원 추천을 의뢰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지 씨의 추천을 받은 위원이 위원회에 들어오면 사사건건 5·18 진상규명 작업은 난항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특정인사에 대해 저희가 말 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면서 “진상조사법 보면 진상조사 범위에 북한군 개입 여부가 진상조사 범위에 포함돼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계륵이라는 말이 있다.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버리기에는 아까우나 그다지 쓸모가 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닭의 갈비뼈는 먹을 것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부위이다. 어떤 것을 취해 보아도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울 때 하는 말로, 지만원은 계륵의 처지도 못 된다.

 

그런데도 자한당은 단호히 내쳐야 할 인물을 끝까지 붙잡고 화를 자초한다. 수차례 형사처벌의 전력이 있고 황당무계한 주장으로 혹세무민하는 인사를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찾아가 조사위원 추천을 의뢰하고 오히려 욕설 세례만 받았다.

 

이참에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한당은 명확하지 못한 지만원에 대한 입장 분명히 밝혀 공당의 처신을 제대로 하고, 자신 없으면 추천위원을 반납하던지 하루속히 제대로 검증된 인사로 마무리 짓기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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