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 4번 이학재, 제집 찾아갔다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8/12/19 [10:25]

‘박근혜 비서실장’ 4번 이학재, 제집 찾아갔다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8/12/19 [10:25]
▲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지 2년 만에 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SBS

오랫동안 ‘박근혜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오는 18일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벌어지며 새누리당을 탈당한지 2년만에 제 집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학재 의원은 자한당에 입당한 뒤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하면서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갑’ 을 직전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일반 공모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는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무려 4번이나 맡았던, 박근혜의 대표적인 핵심측근 중 한 명이었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이던 2010년 8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입각 이후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처음 맡았다. 그 이후에도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수차례 역임했다.

 

그는 박근혜가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2012년 1월에도 비대위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 이학재 의원은 과거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무려 4번이나 맡았던, 박근혜의 대표적인 핵심측근 중 한 명이었다.     © 채널A

그는 2012년 8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박근혜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대선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다가 이후 최경환 의원의 후임으로 비서실장을 맡으며 박근혜를 줄곧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2월 채널A < 쾌도난마 > 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의 영원한 비서실장, 이렇게 소개해 드렸는데 동의하시나’라고 묻자 웃으면서 “영광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2007년 (당시 인천 서구청장 재직)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부터 박근혜를 지지했음을 언급한 뒤, “국회로 들어와선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가깝고, 정치적인 철학을 함께하고 존경하는 정치지도자다보니까 아무래도 저를 친박으로 계속 분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가) 저를 보자고 전화를 했는데, 당시 제가 프랑스 출장 중이었다. 국내 와서 다시 연락드렸더니 (비서실장)을 맡아주지 않겠냐 말했다”며 박근혜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1월 같은 방송에서도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인 박종진 씨가 “(이학재 의원이)박근혜와 운명적 사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이학재 의원은 과거 자신이 박근혜와 ‘운명적 사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인기와 관계없이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 채널A

“얼마 전에 기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중에 농담 삼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통령 인기가 높아지면 좋겠지만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면 사이가 가까운 게 별로 좋은 게 아니지 않냐. 그러면 멀수록 좋지 않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3년 동안 아주 가까이서 지근거리에서 비서실장으로 모셨습니다. 대통령은 분명히 잘 하실 거고요. 대한민국을 위해서 반드시 잘 하셔야 하는데 자기의 정치적인 유불리에 따라서 인기가 좋아지면 거기서 편승해서 득을 보고 인기가 멀어지면 ‘가까운 사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건 그런 정도 사이는 아니라는 거고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에 관계없이 끝까지 간다. 그런 의미입니다”

 

한편, ‘제 집 찾아가는’ 이학재 의원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지만,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건 법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 새누리당 출신들의 추가 탈당을 의식한 듯 “앞으로 당 기강을 잡는 일에 새로운 마음으로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학재 의원이 한국당에 조만간 돌아갈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박근혜) 탄핵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인지, 반성문을 쓰고 돌아가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꾸짖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에서 탈당하고 빠져나가는 인사가 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에 실력 있는 개혁보수, 젊은 정치인을 채울 수 있도록 지도부가 책임지겠다”며 개의치 않을 것임을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이학재 바른당 탈당 자한당 복귀 박근혜 비서실장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