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도로 친박당? 20년 민주집권 돕는 일"

윤여준 KBS 인터뷰, "알맹이 작고 겉포장만 화려" 인적쇄신 평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2/19 [10:10]

"반성없는 도로 친박당? 20년 민주집권 돕는 일"

윤여준 KBS 인터뷰, "알맹이 작고 겉포장만 화려" 인적쇄신 평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19 [10:10]

자한당의 인적쇄신... 알맹이는 조금이고 겉모양만 커

비전과 대안 없는 제1야당.. 민주당 20년 장기집권 도와주는 일

 

                                                                                 KBS 캡쳐

 

정치권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출연에서 이번에 발표된 자한당의 인적쇄신이 알맹이는 작고 겉 포장만 화려했다고 따끔한 훈수를 두었다. 그리고 자기반성 없이 정쟁으로 일관하고 국가 비전과 대안 없는 제1야당의 지금 모습이 민주당 20년 장기집권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자한당 조강특위에서 인적쇄신 21명 명단을 발표했다. 윤 전 장관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21명이라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탈락했으니까 당협위원장에서 숫자만 보면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보면 다음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불출마 선언한 의원과 재판에 계류 중인 의원 다 합하면 15-6명 정도 되어 사실상 알맹이를 따지고 보면 5-6명 정도의 물갈이로 큰 폭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머리는 많이 썼다고 보면서, 특정 지역의 당의 지지기반이 강하다고 하는 곳에서 많은 사람을 제외하면 탈당해서 다른 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든가 이런 것도 고려했을 수 있고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위해 비대위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이 없는 결과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인적쇄신 명단에 포함된 홍문종 의원이 단호하게 “지금 비대위 짐 싸라, 지금 인적쇄신 발표하는 것 그거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라는 식의 대응을 한 거에 대해서는 다분히 엄포성 의도가 있는 거로 보이며 사실은 본인의 약세를 보이는 거라고 했다.

 

"본인이 아무리 반발을 해도 지금 당내 친박이라는 게 강력한 세력도 아니고 무슨 구심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미리 엄포를 놓기 위해서 그런 험한 말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해석을 한다고 했다.

 

21명의 인적쇄신 발표가 결국은 내후년 이제 사실 얼마 있으면 내년이 되는데 2020년 총선까지 이 인적쇄신의 결과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이제 전당대회가 한 두 달 남짓인가 된다는 것 아니에요? 그때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죠."라고 했다. 

 

"지금 의원들이 특별히 반발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도 어차피 당대표가 선출이 되면 거기에 따라 또 조강특위 만들고 당무감사 다시 하고 공천을 위해서도 해야 되니까요. 그때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좀 두고 보자, 이런 생각들이 있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예상외로 크지 않은 반발은 "바뀔 가능성이 있으니까 지금 탈락한 사람이 되살아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 가능성을 보고 지금은 극렬하게 반발 안 하는 거죠, 그런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 거론된 의원들도 열심히 하면 구제받을 길이 있다. 이렇게 또 얘기했다는 말이에요"

 

"원내대표가 그런 걸 암시하는 걸 수도 있고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더군다나 막 선출된 지 며칠 안 됐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의원들을 보호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들도 할 거고 또 여당하고 투쟁을 해야 되는데 혹시라도 이런 일 때문에 의원들이 의욕을 잃거나 투쟁력이 저하된다, 이걸 염려하는 거잖아요.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죠."라고 했다.

 

당내 어떤 반발이나 혹은 당내 역학관계나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고려된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는 지금의 비대위 발표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윤 전 장관은 그거는 어렵겠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궤멸적 타격을 받았잖아요. 그게 물론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지지도가 높아서 그렇다는 것도 있지만 일종의 태풍 같은 바람이 불었으니까. 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라는 건 이미 어제오늘 일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어서 "그런데 지금 비대위가 그런 걸 수습하기 위해서 설립된 것이긴 하나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처음에서부터 그렇게 말씀드렸죠, 저도 그런 기억이 나는데. 더군다나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내 아무런 기반이 있는 분이 아니잖아요."

 

외부에 있는 분이 들어와서 하시는 일이 별로 없을 거라고 처음에서부터 제가 말씀드린 기억이 나는데 나름대로 애는 많이 썼는데 가치와 좌표도 나름대로 발표를 했지만 그걸 가장 최우선 가치로 삼고 했던 것인데 그것도 별로 정치권이나 국민들의 반응을 얻지 못했고 거기서 동력을 찾지 못했고 인적청산도 사실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이 정부에서 하기는 어렵고 그러니까 어차피 무난하게 끝낼 수밖에 없는 비대위였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지 말았어야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윤여� 전 환경�장�[사진=폴리뉴스DB]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 전 장관은 처음서부터 김병준 위원장이 시한을 본인 스스로 정했고 2월 말 정도로 지금 비대위 체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한거고 마무리만 남았다면서 짐 싸는 수순만 남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반성들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자한당의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오르는 데 대해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잘랐다.

 

지지율이 지금 올라가는 것은 정부 여당에 대한 일부 실망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원래 자한당이 전통적으로 30% 지지는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니까 탈락했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그것 이상의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자한당의 지지율 반등 속도에 대해서도 "글쎄요, 지금 조사한 사람 말을 들어보면 조사에 따라서 다시 약간 빠진 조사도 나온다는 것 아니에요? 약간 올랐다가 또 빠졌다가 이런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안정된 게 아니고 그 정도 수치는 조사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죠."라고 했다.

 

자한당 비대위의 인적쇄신 발표도 의미가 없고 자한당이 지지율의 어떤 약간의 상승도 큰 의미가 없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되어야지 보수적으로 재편하거나 어떤 세력을 다시 공고히 하는 그런 의미가 생기느냐고 물었다.

 

윤 전 장관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국민 신뢰가 다 떠났으니까요, 지금요. 신뢰를 회복하려고 하면 해야 할 게 몇 가지 빤한 게 있잖아요. 우선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이 자기들이 추대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거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나 참회를 한 일이 없어요, 국민이 볼 적에는. 언제 한 일 있어요?" 라며 비판했다.

 

이어서 "도로 친박당이라는 말이 나와요, 지금. 만약 국민들한테 자유한국당이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직후에는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나와서 저게 도로 친박당이 되네? 하는 인식을 주면 이다음 총선은 해보나마나일 거예요."

 

"민주당 20년 장기 집권 톡톡히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겠죠? 그러니까 우선 그것부터 하고 지금 예를 들면 홍문종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이런 분들이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어떻게 했습니까? 다 기억한다고요, 국민들이 생생히. 그런데 지금 다시 나와서 전면에 나서서 뭘 활동하려고 그런다? 국민이 그거 용납하겠어요?"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번에 인적쇄신 명단에 들어가 있는데 홍문종 의원이 나온 다음에도 한 말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모습들이 다 국민들한테 엄청난 실망과 분야를 일으킬 수 있어요. 그러니까 도로 친박당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제일 경계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은."

 

윤 전 장관의 말에 사회자가 그거 별로 무서워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이자 "민심을 잘 몰라서 그렇다는 거죠. 아무리 민심이 여당에서 떠나도 자기들한테 안 갈 거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조사해봐도 그렇잖아요, 반응이. 그런데 문 대통령이나 말하자면 민주당에 실망한 민심이 자기들한테 올 거라고 믿고 저런다고 자꾸 국민들이 생각하잖아요."

 

이어서 "그러니까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있단 말이에요, 벌써. 그건 조심해야죠. 그래서 어쨌든 쇄신이야 공천 때 해야 하는 거지만 우선 당의 미래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비전 하나 내세운 게 있습니까? 지금까지 있어요? "라고 반문했다.

 

"그러면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 정부가 경제가 뭘 잘못했다는 등 비판은 많이 했어요. 그러면(한국당에서) 대안 하나 제대로 내놓은 일이 있습니까? 그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한 게 있어요? 없어요, 그냥 삿대질만 한 거지, 말하자면. 그건 아무나 해요. 112석을 가진 제1야당은 그러면 안 되죠."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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