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유족 사찰 참군인? 보수정치 반성을"

김어준 "이재수 죽음을 적폐수사 정당성훼손 기회로 삼지 말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2/12 [10:55]

"세월호유족 사찰 참군인? 보수정치 반성을"

김어준 "이재수 죽음을 적폐수사 정당성훼손 기회로 삼지 말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12 [10:55]

 

자한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줄지어 조문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와 검찰이 이 전 사령관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자한당 김병준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몇십 퍼센트 늘어났다. 적폐라는 이름 아래 과도한 부분이 있다. 적폐를 잡으려다 현 정부가 적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으로 안타까운 죽음이 생기는 것을 중단 시키겠다"며 "검찰의 과잉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언제까지 안타까운 죽음을 만들 것이냐"고 비판했다

 

홍준표는 "옛날 우리가 검사를 할 때는 검찰이 정의롭다고 했지만 요즘은 하명수사를 한다"며 "검찰이 주구(走狗사냥개)를 넘어 광견(狂犬미친개)이 된 것 같다"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빈소에는 야당 정치인들이 찾았고 자칭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검찰의 정치 보복 수사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참군인이라는 제목까지 달며 적폐 수사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고인의 죽음을 지난 적폐에 대한 수사의 정당성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자한당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해 김어준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죽음을 대하는 보수 정치인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공장장은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에게 아이들을 잃은 부모를 사찰 지시한 정권이야말로 유족들의 인권을 탄압한 행위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는 자칭 보수들의 시도를 비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10일 방송분에서 김어준은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투신에 대해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고인이 느꼈을 괴로움은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도 “고인의 죽음을 지난 적폐에 대한 수사의 정당성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정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고인이 참군인이었다면 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 사찰을 지시한 지난 정권이고, 그 과정에서 탄압당한 인권은 유가족들의 인권”이라고 말하며 “어떻게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꾸나”라고 비판했다.  

 

군 특별조사단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정국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자 세월호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기무사 회의록을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단양고등학교에 기무사 요원들을 배치하고 유가족들의 정치적 성향을 파악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공작할 사항이라며 호통을 쳤다는 내용도 나온다. 시체를 바다로 가라앉히는 수장은 오랜 장례법 중 하나라는 기괴한 내용까지 발견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당시 기무사가 나라를 지키려 한 게 아니라 박근혜 정권을 보위한 것이라며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찾은 야당 정치인들의 할 일은 자기반성이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무사는 사찰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자칭 보수 단체에 정보를 건네 맞불 집회를 종용하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유족의 단식 투쟁 앞에서 일베 등 극우 단체에서 치킨과 피자 폭식을 벌여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김어준 공장장은 “군의 방첩기관이 단원고등학교에 뭐하러 기무 요원을 배치하나, 부모들 정치성향은 왜 확인하나”라며 “세월호 침몰이 정권에 부담이 되니 가족을 압박해 주저 앉히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마지막으로 “군인에게 사찰을 시킨 정치가 그의 빈소를 찾아 해야 할 일은 자기 반성이다. 그 정도의 성찰조차 없다면 입이나 다물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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