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부회장 加체포 미중협상악재 돌출

이란제재 위반혐의, 양국 정상 90일 휴전선언 날 캐나다 공항...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12/07 [10:36]

中화웨이 부회장 加체포 미중협상악재 돌출

이란제재 위반혐의, 양국 정상 90일 휴전선언 날 캐나다 공항...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12/07 [10:36]

트럼프-시진핑 손 잡은 날 화웨이 창업자 딸 대(對)이란 제재 위반 의혹으로 체포 

전문가, 화웨이 CFO 체포로 "中, 美 기업인 인질로 잡을 수도 있다" 경고

 

화웨이그룹 설립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任正非·사진 오른쪽)� 그의 딸이자 화웨이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우(孟晩舟)

                화웨이그룹 설립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任正非·사진 오른쪽)와

                그의 딸이자 화웨이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90일간 휴전을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멍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정상이 휴전에 합의한 이날 캐나다의 한 공항에서는 한 중국 여성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의 딸이자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이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의 로열패밀리 일원이 사실상 미국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미중 정상 회동을 계기로 어렵게 재개된 미중 협상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오전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ZTE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ZTE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이날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는 기술주 폭락 사태가 잇따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7월 제재가 풀렸지만 ZTE는 미국 정부에 총 14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의 벌금과 보증금을 내야 했다. ZTE는 겨우 도산 위기는 모면했지만 큰 타격을 입어 회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그런데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ZTE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게다가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행정 제재에 그치지 않고 핵심 경영진 신병 확보 시도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화웨이 사태의 파장은 ZTE 사태의 파장을 압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도 일단 강경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자국 기업 화웨이의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6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사이트를 통해 “캐나다 경찰 당국은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법을 전혀 위반하지 않는 중국 공민을 체포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이며,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와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양국이 본격적인 후속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민감한 악재가 돌출하면서 안 그래로 난항이 예상되는 양국 간 협상 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시한부 협상을 벌이는 것과는 별개로 고강도 대중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대중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가 기존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서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교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90일의 휴전 기간 미중 양국 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특히 미국의 진정한 목적이 자국의 기술 패권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역전쟁의 향배와 관계없이 제재 위반,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 도둑질 등 갖가지 명분을 앞세워 중국 기술기업들을 압박하는 기술 전쟁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데이비드 츠바이그 홍콩과기대 사회과학 주임교수는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더 큰 기술 전쟁 속의 단지 소규모 전투에 불과하다"면서 "기술 전쟁은 기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글로벌 패권국인 미국과 떠오르는 도전자인 중국 간의 기나긴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내가 만일 미국 IT 회사 임원이면 이번주에 중국에 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 상무부 관료 출신이자 현재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 기술 정책 담당자인 제임스 루이스는 5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루이스는 “화웨이는 중국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갖는 회사(pet companies) 중 하나”라며 “그들(중국)은 보복할 것이다, 중국은 인질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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