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문 열자 수변공간 살아나

정현숙 | 기사입력 2018/12/07 [10:41]

4대강 수문 열자 수변공간 살아나

정현숙 | 입력 : 2018/12/07 [10:41]

물새류 개체수 전월 68마리에서 126마리로 2배..매년 반복되던 녹조도 올해 급감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으로 막혀있던 물줄기가 영산강 4대강 보를 완전히 열면서 축구장 면적 약 23배(0.164㎢)의 모래톱이 발생했다. 수변공간은 축구장 면적 약 333배(2378㎢)만큼 증가했다. 수문을 연 4대강 중 변화가 가장 컸다.

환경부는 10월 3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를 완전 개방한 결과 물의 흐름이 좋아지고, 녹조가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승촌보는 올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4월부터는 완전 개방상태를 유지했다. 수막재배가 시작되는 기간인 11월 15일부터 목표수위(E.L 6.0m)까지 회복된 상태다.

죽산보는 작년 6월부터 부분 개방 이후, 올해 10월 31일부터 완전개방 상태(E.L -1.35m)를 유지하고 있다. 양수장 가동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현 수위가 유지될 예정이다.

 

보 개방 이후 물의 흐름은 체류시간이 평균 7.3~20.1일에서 2.4~3.3일로 크게 감소(67.1~83.6%)하고, 유속도 1.9~3.4cm/s에서 11.0~13.8cm/s으로 큰 폭으로 증가(306~479%)했다.

 

특히 이번 개방으로 수계 전체에 축구장 면적 23배에 해당하는 모래톱 0.164㎢이 발생했으며, 축구장 333배에 해당하는 2.378㎢ 규모의 수변공간이 확보되는 등 개방 수계 중 가장 넓은 노출지가 나타났다.

 

그 결과 수변생태 구간이 넓어지고, 여울과 웅덩이가 생기면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서식환경도 좋아졌다. 텃새화된 물새류들도 문을 열기 전인 10월에는 68마리가 관찰됐는데, 11월에는 126마리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승촌보의 경우,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던 녹조가 올해 급감했으며, 매년 6∼7회 발생하던 저층 산소 부족 현상(DO 2mg/L이하)도 해소됐다.

 

물이용도 지하수 변동은 대부분의 관측정에서(1곳 제외)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2곳) 및 양수장(28개)도 가동에 문제가 없었다.

 

4�강 보 수문을 연 영산강 승촌보 상류에 퇴적물이 쌓인 하중도� 생성됐다.

4대강 보 수문을 연 영산강 승촌보 상류에 퇴적물이 쌓인 하중도가 생성됐다.

 

문을 연 동안 물을 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보문을 열면서 내려간 수위보다 지하수 수위가 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수장 2곳과 양수장 28곳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강물에 부유쓰레기가 떠내려가고, 강바닥에서 올라오는 혐기성가스가 사라져 악취도 줄었다.

 

환경부는 보 개방에 따른 정확한 수질변화 분석을 위해 개방기간을 확대하고, 오염물질의 유입과 지류 하천의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영산강 완전개방기간 관찰(모니터링) 결과는 7일부터 수계 및 보별 민‧관협의체에서 지역사회와 공유되며 세부적인 내용은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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