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힘좋은 서울 첫 전기버스

정현숙 | 기사입력 2018/11/16 [10:32]

조용하고 힘좋은 서울 첫 전기버스

정현숙 | 입력 : 2018/11/16 [10:32]

 서울 첫 전기버스 타보니..지하철 탄듯 조용하고 언덕도 거뜬

 

 

서울시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버스가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친환경 전기버스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국민대에서 공덕동까지 운행하는 1711번 노선에 전기버스 9대를 투입해 오늘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입한지 11년이 지나 노후화된 CNG 버스를 대체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전기버스는 모두 저상버스로 운행되며 버스 상단에는 하얀 선이 표시돼 있다.

 

서울시는 올해말까지 3413번과 6514번 등 3개 노선에 전기버스 29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2025년까지 서울 전체 시내버스의 40%인 3천대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차고지를 출발한 도원교통 1711번 전기버스를 탔다.

버스 운전을 20년 했다는 기사 이세환(56) 씨는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운행이 가능해서 좋다"며 "전기버스는 힘이 달릴까 봐 걱정했는데, 언덕도 잘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되는 전자 계기판을 바라보며 "변속이 자동으로 되니 기사 입장에서 편하고 흔들림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2010년부터 2016년 말까지 남산을 오르내리는 순환버스가 전기차로 운행됐으나 이 버스는 고장이 잦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 필요한 구동력이 약해 6년 만에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 도원교통 차고지에서 직원이 서울 시내버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1711번 전기버스 내부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정릉 도원교통 차고지에서 한 직원이 서울 시내버스에 처음으로

도입된 1711번 전기버스에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11번 버스 10대는 이달 20일까지 모두 전기버스로 바뀐다. 김정환 도원교통 사장은 "개인적으로 그간 친환경 버스에 관심이 많았다"며 "초기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여러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26일부터는 강동구 강일동에서 잠실역, 수서역을 오가는 3413번 노선에 순차적으로 전기버스 10대가 투입된다. 다음 달에는 양천 공영차고지∼영등포∼서울대 구간 6514번 버스 10대가 전기버스로 운행된다.

 

전기버스 연비는 도로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차량에 따라서도 다르다. 서울시는 이번에 현대차, 에디슨모터스, 하이거가 제조한 전기버스 3대를 시범 도입했다.

시는 내년 5월까지 서울 도심, 강남, 서남권 3개 지역을 달리는 전기버스 운행 기록과 배터리 성능, 안전성 등을 모니터링해 서울형 전기 시내버스 표준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미세먼지를 내뿜는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위해 시내버스를 전기·수소버스로 적극 대체하고자 한다”며 “다음 주에는 서울 첫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소버스는 서초구 염곡동과 양재역, 이태원, 시청, 숭례문 등을 오가는 405번 간선버스 1대에 시범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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