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대통령 집권후 이슬람화 가속화"

소정현기자 | 기사입력 2018/10/21 [11:59]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후 이슬람화 가속화"

소정현기자 | 입력 : 2018/10/21 [11:59]

 

 

나토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군사협력 가속화

유럽연합국가들 ‘EU가입 거부도 앙금 불만폭발

바이블 예언은 이슬람 동맹국들과 이스라엘 침공

 

시리아 내전서 러시아 이란등과 공조 실속 챙겨

쿠르드민족 독립문제로 이란과도 밀착관계 형성

트럼프대통령 예루살렘 선언 터키·이란 찰떡궁합

 

 

바이블의 구약성경은 인류의 마지막 시간표에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이슬람 동맹국들과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후 친러로 급선회

 

오랫동안 친서방국가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터키가 급속도로 러시아에 밀착하는 모습을 생생히 노정시키고 있다. 최근 국제정세에 어떠한 급속한 변동이 초래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유럽과 한몸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터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슬람 주의로 급속도로 회귀하고 있다. 서유럽 친화정책과 함께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한 세속주의 국가로서 히잡을 쓴 여성들을 찾아보기 힘든 국가였지만, 2003년 에르도안 총리가 집권하면서부터 이슬람 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유럽연합(EU) 의존도는 급속도로 하락했다. 첨언하면 에르도안은 총리로 집권한 이후, 의원내각제에서 강력한 대통령제로 개헌에 성공했다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은 이슬람 주의이다. 과거엔 이슬람 사원에 터키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히잡을 쓰지 않으면 사원 출입이 제한될 정도로 터키의 모습이 이슬람 주의로 변모되었다.

 

터키의 근본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임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터키는 법적으로 1928년에 이슬람을 국가 종교에서 제외하였으나, 전 국민 약 8,000만 명 중 98% 이상이 무슬림인 강력한 이슬람 국가이며,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의 갈등의 중재자(仲裁者)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슬람 국가의 맹주(猛主)역할을 맡고 있다.

 

바이블의 구약성경은 인류의 마지막 시간표에 러시아가 중심이 되어 이슬람 동맹국들과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그리고 있다.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너를 돌이켜 갈고리로 네 아가리를 꿰고, 너와 말과 기마병 곧 네 온 군대를 끌어내되 완전한 갑옷을 입고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가지며 칼을 잡은 큰 무리와 그들과 함께 한 방패와 투구를 갖춘 바사와 구스와 붓과 고멜과 그 모든 떼와 북쪽 끝의 도갈마 족속과 그 모든 떼 곧 많은 백성의 무리를 너와 함께 끌어내리라”(에스겔 38:1-6)

 

이란 대통령 로하니(오른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스겔 38장에서 언급된 지명들은 다음과 같다.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러시아)와 바사(페르시아)와 구스(북부 아프리카)와 붓(리비아)과 고멜(동유럽)과 그 모든 떼와 북쪽 끝의 도갈마 족속(터키가 중심 지역)

 

여기에서 첨언하면, 살빛이 검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에티오피아는 성경에서 구스(Cush)로도 표기한다. 구약 성경에서는 나일강 상류지역인 현재의 이집트 남부지역과 북부 수단지역에 누비아 왕국이 있었는데 그 곳을 에티오피아로 불렀다. 역사가 늘 그렇듯이 국경은 늘 변해왔기 때문에 고대의 에티오피아와 현재의 국가를 같은 국경으로 동일시 할 수는 없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터키와 이란 등과 함께 협력해 미국과 사우디, 이집트와 이스라엘 연합과 맞서고 있다. 결국엔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는 터키와 이스라엘의 자원을 탐하는 러시아가 의기투합에 연맹을 형성하고, 이란과 리비아, 수단, 튀니지 등 북부 아랍 국가들이 대동단결하여 이스라엘을 진멸코자 집결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멀어지는 미국, 가까워지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43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201834선에 성공하고 첫 방문국으로 터키를 택했다. 둘은 20178차례나 만났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양국 정상은 터키의 첫 원자력발전소 착공을 선언했다. 1200메가와트급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가 건설하며, 터키 건국 100돌이 되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또한 터키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712월 러시아로부터 2020년 초 도입을 목표로 방공미사일 S-400 2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터키는 미국과 군사적 외교적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S-400 도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1834선에 성공하고 첫 방문국으로 터키를 택했다. 둘은 20178차례나 만났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러시아 유력 경제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2017913러시아가 터키에 4개 포대 분량의 S-400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전체 계약 규모는 20억 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한바 있다.

 

S-400 시스템은 현재 실전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 체계 가운데 최정상급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성능 레이더를 이용해 700km 이상의 장거리 탐색 능력과 대전자전(ECCM)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고도로 접근하는 순항 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까지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에 미국·독일·네덜란드가 터키에서 패트리엇 부대를 뺀 것도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구매의 빌미가 됐다. 미국은 최근 확정된 2019년 국방수권법안을 통해 터키가 S-400 도입을 포기하지 않으면, F-35 전투기 인도를 제한하도록 명시했다.

 

29개 나토 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지닌 터키가 러시아와 군사협력까지 강화하자 다른 회원국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터키가 나토에서 멀어지는 것은 이슬람주의와 독재 강화를 서구가 비난하는데다, 천연가스 조달 문제로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시도를 유럽연합 국가들이 거부한 것도 감정이 쌓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터키와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종식은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유일독재체제 구축을 서두르며 반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골적 친러 성향을 보여준 사례라고 보며, 향후 터키의 탈 서방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서아시아 일대의 안보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민족 문제로 이란과도 밀착

 

이제 미국과 유럽은 이란·이라크·시리아와 접경한 요충지로서 터키의 이점을 활용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터키와 이란과는 밀착하는 분위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대통령이 터키가 개입 중인 시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거듭하면서 자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와 터키와 이란과는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동조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및 정부에 맞서는 반군을 지원해왔다. 반면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을 전폭적으로 편들어왔다.

 

▲ 터키와 러시아간 밀착 관계의 단초는 시리아 내전에서 촉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쿠르드 문제로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터키는 러시아·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터키는 역사적으로 껄끄럽지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적·경제적 교류가 활발해 중동판 한·일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이슬람 제국인 터키(오스만튀르크)와 이란(페르시아)은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였다. 수니파인 오스만튀르크와 시아파인 페르시아는 교리 문제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했고, 중동지역 패권을 차지하고자 무력충돌을 벌였다. 현 터키와 이란의 전신인 두 제국이 벌인 대표적인 전쟁이 찰디란전투다.

 

술탄 셀림 1세가 이끈 오스만튀르크의 10만 대군과 페르시아 사파비 왕조 이스마일 1세의 4만 대군이 1514823일 찰디란에서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오스만튀르크는 아나톨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를 차지했다. 이스마일 1세는 전투에서 부상했고, 부인 2명이 포로로 잡히는 등 수모를 겪었다. 이후 두 제국은 200여 년간 반목하며 크고 작은 전쟁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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