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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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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통일이 미래다', 읽어보셨습니까?
2014년 박근혜 '통일대박론' 힘 실어줄 때 한 해 243회 연재보도
 
고승은 기자
▲ 2014년 새해벽두부터 조선일보가 쏟아냈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그해에만 243건의 기사를 연재했다.     ©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2014년 1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주장했습니다. 놀랍게도 조선일보는 박 전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연설 이틀 전인 2014년 1월 1일부터 < 통일이 미래다 > 라는 시리즈물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총 243건의 기사를 연재했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연휴 때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이 기사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봤습니다. 혹시 총리님께서도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기사를 읽어보셨습니까?”

 

지난 1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총리에 이같이 질문했다.

 

이 총리는 박 의원의 질의에 “안 읽을 재간이 없을 만큼 크게 보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통일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일부 국민의 마음을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며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를 긍정 평가했다.

 

그보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시리즈가 너무 잘 만들어져서 지금 보도하면 참 좋을 거 같다”며 “몇 개 제목만 보더라도 참 탁월하게 분석한 거 같다”고 역시 긍정평가했다.

 

“통일이 미래다”는 방상훈 작품

 

지난 2014년 < 조선일보 > 는 새해 벽두부터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를 쏟아냈다. 박주민 의원의 발언처럼 그해에만 무려 243건의 기사나 될 정도로 방대하다. 통일 관련 방대한 서적을 쓰고도 남을 정도.

 

< 미디어오늘 > 에 따르면, 방상훈 < 조선일보 > 사장은 2014년 말 조선일보 조우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연초부터 시작한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는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잊혀져 가던 통일이란 의제를, 먼 훗날의 일, 남의 일이 아닌 우리가 이뤄내야 할 구체적인 현실의 문제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하기까지 했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가 통일이란 의제를 구체적인 현실로 끌어올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 조선일보

 

방 사장은 그해 신년사에서도 "분단이야말로 일제가 이 땅에 남긴 가장 크고 나쁜 잔재"라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한계에 부닥친 경제를 한반도 규모로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여정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통일이 미래다 > 는 방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의제인 것이다.

 

< 조선일보 >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듬해 5월 재단법인 < 통일과 나눔 > 설립에도 기여하기까지 했다. 재단 이사장은 안병훈 도서출판 < 기파랑 > 대표가 맡았는데, 그는 < 조선일보 > 부사장,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친박 7인회’에도 속해있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친박 7인회’에는 국정농단의 한 축인 김기춘이 포함돼 있다)

 

조선일보가 말하는 ‘미래’는?

 

문재인 정부에선 < 조선일보 > 가 제시한 < 통일이 미래다 > 라는 의제를 아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입으로만 통일을 외치며 ‘안보장사’에 올인하던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나 이명박근혜 정권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이미 올해에만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렸고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또 올해 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에 있으니, 여기서 어떤 선언이 나올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자신들이 내세웠던 의제를 적극적으로 따르는 문재인 정부에 < 조선일보 > 는 온갖 저주로 화답(?)하고 있다. 악의적인 보도를 매일같이 쏟아내는 것은 물론, 오보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 조선일보 > 와 < TV조선 > 의 오보 사례들을 언급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이런 악의적 보도는 국익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그런 악의적 오보들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 조선일보 >를 저격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조선일보의 연이은 대북관련 악의적 오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조선일보를 꾸짖는 발언을 했다.     © SBS

 

“조선일보는 2014년 새해 첫날부터 ‘통일은 미래다’ 라는 대형 기획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 때 조선일보가 말한 ‘미래’와 지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미래’가 어떻게 다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70년 만에 맞는 기회, 이번에 놓치면 다시 70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릅니다. 이제 그만 잡고 있는 발목을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렵게 어렵게 떼고 있는 걸음이 무겁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를 낼 때와 현재가 180도 다른 < 조선일보 >에 대해 정부여당 주요인사들이 SNS에서 비판 목소리를 냈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박주민 의원 등이 그렇게 목소릴 냈고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는 더 주목을 받게 됐다.

 

박주민의 ‘조선일보’ 팩트체크.. 조명균 “신빙성 있습니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도 더 주목받았다. 박주민 의원은 1일 대정부질문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상대로 < 조선일보 > 내용을 일일이 ‘팩트체크’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과 조 장관과의 질의응답을 요약해봤다.

 

박주민 의원 :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를 보면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북한이 통합되면 6천조원의 자원강국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기사도 있었습니다.

 

조명균 장관 : 구체적으로 수치가 맞다 틀리다보다, 상당한 잠재력과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동의합니다.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봅니다.

 

박주민 의원 : 북한, 우리나라, 동북3성의 재중동포가 참여하는 8천만명 규모의 한민족 경제권과 분업체계가 생긴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이 경우 동북아권이 기업총생산 47조달러의 세계최대 공동체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조명균 장관 : 언급 드리긴 조심스럽지만, 일단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중국까지 연결이 되면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은 분명하다 보고 있습니다.

 

박주민 의원 : 많은 국민이 통일에 대해 비용 때문에 부담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시리즈에서 다룬 기사를 보면, ‘통일비용이 대략 20년간 3600조 정도 드는데, 그 중 실제 국민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정부재정지출은 23%. 20년간 900조원에 불과하다. 왜냐면 대부분의 통일비용이 민간 기업들의 대북투자로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조명균 장관 : 역시 조선일보의 분석이 크게 틀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통합 초기에는 북한의 인프라 건설 등을 민간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마중물 형태로 투자해야겠지만, 갖춰진 다음에는 국제기구까지 포함한 민간자본이 투입돼서 북한의 경제개발, 남북간 경제통합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대정부질문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상대로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에 나온 내용을 ‘팩트체크’ 했다.     © 시사타파

 

박주민 의원 : 서해안 축선 교통망 개발에 16조7천억정도 소요되지만, 향후 10년간 매조 5조1600억 정도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을 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축선의 경우에도 15조 9천억정도 들지만, 매년 10년간 5조9천억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4시간만에 갈 수 있는 물류 실크로드도 완성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망 건설같은 부분도 ‘남북이 통합된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을 거쳐 수도권까지 가스관을 연결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LNG보다 30%정도 싼 PNG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이 정도면 퍼주기가 아니라 우리 경제에 상당히 유리한 투자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명균 장관 : 개성공단같은 경우 우리가 북측에 약 10년간 임금이나 임대료로 지불한 비용이 5억 7천만달러정도인데, 우리 기업 쪽에서 얻어온 소득은 30억달러로 거의 여섯 배 가까이 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대부분, 수치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신빙성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주민 의원 : 또 이 기사를 보면, 전쟁위험이 해소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외채에 대한 이자부담 경감액이 대략 29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부분이 나왔습니다.

 

조명균 장관 : 분단비용이라고 하는데, 남북 간 분단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군사적 긴장도 있기 때문에 나가는 기회비용의 손실이 대단히 큽니다. 그런 부분들을 평화가 정착하고 경제통합 해나가면서 줄일 수 있는 효과도 대단히 크다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주민 의원: 마지막으로 국방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더군요. ‘국방비가 대략 20년간 400조원 절감될 것이다. 연평균 안보비가 대략 21조 줄어들 거란 얘기’ 라고 분석해놨는데 실질적으로 남북 평화가 정착된다면 이런 국방비 감식 효과도 누릴 수 있겠죠?

 

조명균 장관 : 분단비용 줄여나가는, 그런 측면에서 같은 데 포함된다고 보여집니다. 중요한 것은 급진적인 통합이 아닌 점진적인 교류를 하면서 통합해 나가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조 장관과의 질의응답 중 이같은 발언을 하며, 자신이 < 조선일보 > 의 < 통일이 미래다 > 시리즈를 인용해 질문한 것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장밋빛 전망만 얘기하는 거 같지만, 아까 모두발언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제 전망이 아니라, 2014년 박근혜 전 정부 시절에 조선일보라고 하는 매체가 여러 정부기관이나 관련 연구기관들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내놓았던 기사인 것입니다”

 

지난 정권시절 유행했던 “박근혜의 말은 박근혜로 반박할 수 있다”처럼 < 조선일보 > 의 행태는 수십 년 간 반복된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리즈물들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자료임은 분명해 보인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8/10/03 [11:57]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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