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에 바쁜 청와대, 팔리겠냐?"

[댓글언론] '홍보팀 이은 청문회팀 홍보지침' 보도에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2/15 [00:51]

"소설 쓰기에 바쁜 청와대, 팔리겠냐?"

[댓글언론] '홍보팀 이은 청문회팀 홍보지침' 보도에 시끌벅적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2/15 [00:51]
용산참사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강호순 사건을 활용하라는 이른바 청와대의 대 경찰청 '홍보지침'이 사실로 드러난데 이어,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같은 이메일(홍보지침)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누리꾼들의 거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경향신문은 14일 새벽 “靑, ‘홍보지침’ 김석기 청문회팀에도 보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미디어다음에 기사가 오르자 10여시간만에 5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발뺌, 거짓말, 그리고 들통 나면 둘러대던 정권이 이젠 여론조작까지 한다며 '막장정치'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기사에서 "청와대가 용산 참사 여론호도 '홍보지침'을 당시 서울경찰청에 꾸려진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보냈다는 의혹이 나왔다"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한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뢰할 만한 제보자를 통해 제보받은 것"이라고 한 이 의원의 주장도 전했다.
 
▲ 청와대의 이른바 홍보지침 이메일이 사실로 들어나자 누리꾼들의 거센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기자회견 장면을 담은 한 방송사 뉴스 화면.     © 인터넷저널

기사는 특히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해당 e메일을 경찰청 홍보담당관실뿐 아니라 서울청 인사청문회팀에도 보냈다면 '개인적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은 결정적으로 설득력을 잃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 "아는 바 없다. 청와대가 보낸 것에 대해 조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한 한 총리의 답변을 덧붙였다.

기사는 또 이 의원의 말을 인용해 "MBC 'pd수첩'이 용산 철거민 시위 진압에 용역이 개입한 사실을 보도한 것과 관련, 경찰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어 입을 맞췄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전했다. "서울청 신두호 기동단장이 현장에 투입됐던 5기동대의 3개 중대 요원을 소회의실로 불러 피디수첩 영상을 보여준 뒤 검찰이 불러 나가면 용역요원을 본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라고 했다"는 이 의원의 말도 전했다.
 
"욕밖에 안 나오네, 사기에 거짓말에..."
 
누리꾼들은 청와대의 홍보지침 이메일이 사실로 드러나자 약자와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여론조작에 나섰다니 정말 '막장 정치'라며 거센 분노를 토했다. "청와대가 이메일 보내면 무죄. 국민이 글 올리면 유죄. 덮을 걸 덮어야지. 국민들은 눈 없고 귀 없냐. 속이려 하지 말고 과실이면 인정하야지... 그래야 국민이 믿고 따르죠."(sgm333) "흉악범죄를 => '여론 선동'에 이용. 도움이 되면 흉악범죄를 일으키고도 남을 놈들."(어차피버린몸)
 
"요즘 막장정치가 뜨더니 막장드라마도 뜨더라. 무조건 발뺌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선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정부는 신뢰가 우선인데, 신뢰는 고사하고 무조건 은폐나 오리발이니..."(이상득) "역사가 뒤로 가고 있구만. 이런 시간 있으면 서민 살릴 계획이나 하지, 그러면 국민들이 박수로 환영해줄 텐데. 국민을 바보로 아는 인간들이 어떻게 청와대에 있는지 한심할 뿐이다. 어서 시간만 흘러가길 바란다."(굿 데이)
 
"정부가 나서서 국민을 속이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게 얼마나 끔직한 것인가? 약자와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위장과 은폐에 급급해 약자를 낭떠러지로 내모는..."(메롱바가 좋아) "은폐 조작이 점점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군. 할 말 없으니 궁여지책... 알아보겠다며 시간 벌고... 틀림없는 80년대식 관계기관 대책회의..."(미래소년) "욕밖에 안 나오네. 사기에 거짓말에... 대한민국 국민이란 게 부끄럽다."(아자소)
 
"숨기고 둘러대고 정말 이런 정권 첨본다"
 
누리꾼들은 이어 이 정권의 그간 실정을 낱낱이 꼽으며 실망감을 토했다. 특히 일만 터지면 거듭되는 발뺌에 둘러대기 하다 들통 나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넘어가는 태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명박 정부 지난 해온 일. 전봇대 뽑기, 고소영·강부자 신조어 만들기, 종교갈등 일으키기, 숭례문 태워먹고, 철거민학살진압하기, 과거사 부정하기, 환율폭등으로 기름 값 고공행진 유지하기, 촛불장사 대박나기, 모든 일은 '오해'로 통하기..."(칠성무당벌레)
 
▲ 한 포털사이트의 토론방인 아고라에는 관련 글이 여러개 올라 누리꾼들의 각종 논쟁의 장이 되고 있다.     © 인터넷저널

 
"정말 후안무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이다. 어떻게 이 정권은 뭔가 터지면 숨기고 왜곡하고 버티고 우겨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지 정말 보다보다 이런 정권은 첨 본다. 2년 국정운영이 자충수에 연속이었으니..."(아르센뤼팡) "무능에, 부패에, 거짓에... 경제파탄, 언론장악, 친일매국, 국가분열, 국민죽이기... 이젠 여론조작으로 국민 등신 만들어..."(콜링)
 
"정부의 발표는 어디까지 믿고 따라야 할지? 특히 청와대의 발표는 과연 믿어도 될지?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검찰과 경찰의 발표는 진실 된 것일까? 세상의 믿음, 법과 원칙, 공과 사 는 과연 어디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런 지? 답답하고 애처롭고 한심하고 아프다."(돌만지는사람들) "작은 거짓은 그 거짓을 숨기기 위해 조금 큰 거짓을 하고... 처음 시작은 국민을 위한 거짓이라 시작했겠지만 결국은 국민과 국가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 이제라도 국민을 위한 선과 진실을 말하시길..."(신호림)
 
"청와대 여론조작은 무죄, 누리꾼 글은 유죄"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들통 나니 둘러대기를 하는 모습에 조롱과 풍자를 촌철살인을 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소설 쓰기에 바쁜 청와대... 팔리겠냐?"(kang seung-goo) "똥 싸고 물 안 내리고 간 넘이 똥 안 쌌다고 하는 격..."(좀더ㅋㅋ) "막장정치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막장 드라마 하면 욕하면서도 보듯이, 막장정치 하면 욕하면서도 찍어주니까."(카이)
 
"철면피들이 모여서 못된 짓들 하고 있군요. 대통령이 말하는 '섬김'의 뜻은 '깔아뭉개고 속이고 패대기친다'... 이렇게 국어사전이 바뀌었나 봐요..."(goldman) "다들 욕하는 부시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요. 뭐 쿠데타로 정권 잡은 태국 총리도 지지하는 인간들은 있더군요. 어딜 가나 미친 인간들이 있게 마련이죠.ㅋㅋㅋ"(신국정)
 
"진실은 밝히지 않고 모두 도마뱀 꼬리의 소행이라고 단정하니. 도마뱀 머리와 꼬리가 서로 다른 동물인가? 이명박 정권에서 일해도 한 몸이라고 하지 않으니 누가 진심으로 충성하려고 할까."(꿀꿀꿀) "李C8... 거짓으로 시작해 국민이 오해한 것으로 조작해 끝난다."(한마음)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살며 여론조작?"
 
공작정치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현 정부의 과거 독재정권 회귀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네티즌이 많았다. "X파일 드라마보다 더 은폐와 조작이 난무하는 싸패정권! 드라마영화 소재로 하면 대박 나겠다. 시나리오 작가나 되라. 딴나라당 족속들..."(멀더요원) "원래 구린 게 많은 정권일수록 은폐하는 걸로 세월 보내지. 과거부터 봐왔잖아."(itself)
 
"뭐 하나 정정당당히 하질 못 하네. 꼭 메일을 보내야 될 거 같았냐? 그런 거 안보내도 니들 쪽 언론이 알아서 해줬을 텐데. 것도 불안해서 메일까지 보냈어? 앞에선 아니라도 하고 뒤로 수작부리는 거 보면 못나긴 못났다."(강태공) "무개념의 후안무취... 남의 죽음을 이용하여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권의 저질스런 공작 정치... 지나가는 동네 개들이 다 웃겠다."(박미경)
 
"mb=조작+물타기*강요... 지 맘대로 저질러 놓고선 맞는 것이고 지켜야한다고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산다."(여리) "이메일 소동이 날 때 조사발표는 완전비디오. 이메일 보낸 일은 '행정관 혼자 한 일이라 우리는 모른다' 발표할 것이라고 세상 사람은 벌써 알고 있었다. 검찰 수사, 경찰 발표도 사전에 국민들은 다 안다. 무조건 발뺌, 아니다, 모른다고 일관하니까."(하늘이오) "국민소통비서관실이 아니고 여론조작 비서관실이구먼...ㅠㅠㅠ"(슈퍼마리오)
 
"석기에 물으면, '컴 꺼놔 못봤다' 할껄"
 
용산 참사의 당사자인 경찰과 그 수사를 맡았던 검찰, 그리고 내각 수반인 총리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는 컸다. "우리 경찰들의 영웅 김XX 아니신가. 왜 아직도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거리지? 없어져라."(cpn) "석기한테 물어보면... 컴 꺼놨기 때문에 못 봤다고 할껄??"(다다익선) "경찰이 확 달라졌어요. 진실을 은폐하고 뻔뻔하게 거짓말 하고 정권에 아부하는 과거의 경찰로 돌아갔어요."(아지라엘)
 
"막장정부가 뭔 짓을 해도 돼는 이유는? 떡만 보면 환장하는 떡찰이 기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에서 다 알아서 처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정권의 X라 부른다."(AnJ) "그 누구보다도 공정해야할 검찰이나 경찰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니 불쌍한 국민들은 누굴 믿고 사나. 열심히 일해 봐야 일한 만큼의 보상도 없고 죽을 때 까지 고생만..."(리베로)
 
"검찰이 짜 맞추기 수사 하느라 고생 많다. 있는 그대로 수사하고 발표하면 전혀 어렵지 않을 텐데... 숨기고 본질 호도하고 그러니 얼마나 힘들까..."(고 개) "같은 동급이네. 살인마 강호순이나 견찰이나 청와대 XX나 편파수사 하는 검새나... 구케의원이나..."(어떤이) "한 총리님에게 질문이 있는데요. 스팸메일이 왔는데, 이거 스팸은 먹고 편지는 읽어보면 되나요?"(로이엔탈)
 
"국민에게 사죄하고 관련자 문책해야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청문회를 열거나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아울러 홍보지침을 내린 당사자에는 즉각 파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금 서울에서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뉴타운 재개발사업 진행 되는 곳이 수십 군데인데 참사의 희생자가 내가 될 수도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이 불행한 사고 앞에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 한마디 없고, 청와대에서 연쇄살인 사건을 이용해 용산 참사를 덮으라고 지시를 했단다. 대통령 탄핵 감 아닌가?"(파랑새)
 
"정권은 정말... 아구... 진짜... 당연 빳삼 탄핵감이다. 탄핵 추진위를 구성합시다."(썩어가는한국)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용산게이트로 청문회 해야겠구만."(극우)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은폐를 하였다면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하다. 대통령은 진실, 사실을 밝혀 국민에게 보고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했다면 분명 국민에게 사죄하고 관련자 모두 사퇴시켜야 할 것이다. 결단이 없으면 결국 탄핵으로 국민들이 나설 것이..."(tysco7111)
 
"출근해서 한 일이 직무가 아니다? 잘라라. 월급 받고 일 안하고 개인 이메일이나 보내고 앉아 있으면 직무 태만에 직무 유기다. 거짓말을 하려면 최소한 초딩은 속일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청와대에는 바보들만 근무하는가?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비서관들 봉급 받을 자격 없다. 아직도 이런 술수나 연구하는 X들이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MB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분이 아니다."(종치기)
 
"참 여러가지 한다, 그래서 중립언론 필요"
 
여론조작과 공작정치가 판을 치는 세상일수록 공정·독립 언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부터 여론조작 사실을 밝혀낸 당과 관련자에 대한 칭찬, 그리고 좀 더 여당을 압박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ㅋㅋㅋ 참, 여러 가지 한다. 그래서 중립적인 언론이 중요한 거지! 조중동은 소설 언론이니. 방송법 개악은 막아야 된다. 그리고 딴당의 유치함이 극명이 보여주는 게..."(천사) "만약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이런 기사는 볼 수가 없을 거고... 강바닥 파 제쳐서 유람선 타고 뱃놀이하는 글만 나올까 두렵구나."(새벽)
 
"민주당, 야당 기능 잘 하고 있네요.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아무튼 국민의 대표로서 정부가 잘 못 하는 것을 하나하나 바로 잡아 주시길 바라요."(Tom Lee) "야당도 한통속인가?! 왜 탄핵얘기가 안나오냐! 한날당이 야당이었으면 벌써 탄핵요구 백번도 더 나왔을 거 아니냐!"(나가자)
 
"선거 졌으면 승복하고 협조해야 예의지..."
 
이메일 홍보지침을 폭로한 민주당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발감을 드러낸 댓글도 몇 개 눈에 띄었다. "남의 메일이나 엿보는 파렴치한 민주당~ 그러면서 뭐 개인의 정보 보호를 위해 안기부법 개정안 안 된다? 파렴치하고 양심 갖다 내다버리고 야비한 넘의 대명사 민주당. 이 나라에 민주당의 역사는 이제 끝났다. 늬들은 정당이길 이미 포기한 넘들이다."(행복한시작)
 
"바보는 남 탓만 한다더니... 난 니들이 자신 탓 하는 걸 못 봤어. 지들 인기 없고 무시당하는 것도 이제는 경찰 탓, 이명박 탓... 부러우면, 니들도 경찰 불러다 여론 조작해. 니들이 정권에서는 왜 못하고 부러워하는 것이야?"(호남정통민주주의)
 
"최대 표차로 선거 졌으면 승복을 해라. 그게 민주주의. 경위들 하고 패싸움하고 국회에서 노숙하면서 추태 떠는 게 아니라, 선거에 졌으면 승복을 하고 다음 선거를 기다리고 정부여당에 협조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좀비가싫을뿐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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