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또 하나의 가족' 노동조합 선물"

백남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18/04/19 [10:59]

“삼성에 '또 하나의 가족' 노동조합 선물"

백남주 객원기자 | 입력 : 2018/04/19 [10:59]
▲ 민주노총이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합의서를 채택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노동과세계)     © 편집국

 

417일 삼성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노사 합의서를 체결했다.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방침이 무너진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8일 오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게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짓밟힌 인권과 노동권, 무너진 가정, 바쳐진 목숨,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삼성의 노동자들이 오늘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이 모든 고통의 역사도 새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노조 할 권리가 봉쇄되어 온 25만 삼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재정과 인력을 투여할 것이라며 작은 구멍에 둑이 무너지듯 25만 삼성 노동자들은 무노조 삼성의 옹벽을 뚫고 거침없이 노동자의 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아직 지회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들에게 전할 노동조합 가입원서를 들고 출근했다.

 

<노동과세계>보도에 따르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직고용 합의는 삼성이 저지른 노조파괴 범죄의 면죄부가 아니다직고용과 노동조합 인정이 삼성전자서비스에만 국한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게 삼성을 비롯한 재벌과 권력의 정경유착 관계 종식 선언 재벌이 무노조 전략을 폐기하고 노조를 노사상생의 동반자로 인정하도록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삼성에게는 무노조 경영 폐기 이재용 부회장 공식 선언 삼성의 무노조 경영 실행한 노무관리 조직 폐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에스원노조, 삼성지회의 노조활동 전면 보장을 촉구했다.

 

▲ 최종범 열사를 찾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 곽형수 수석부지회장, 조병훈 사무처장. (사진 : 민주노총)     © 편집국

 

이날 기자회견 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 곽형수 수석부지회장, 조병훈 사무처장은 최종범 열사가 잠들어 있는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조합원이었던 최종범 열사는 원청의 표적감사, 사측의 인격 모독 등으로 20131031일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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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노조파괴 범죄엔 엄벌을!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삼성 노동자에게 봄을!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이 드디어 막을 내리고 있다.

 

자본과 권력으로 무장한 골리앗 삼성에 맞선 노동자 다윗의 투쟁이 오늘을 쟁취했다.

헌법과 법률을 정면으로 거슬러 단 한 치의 노동권조차 인정하지 않은 삼성이었다. 노동조합이 절실했던 삼성노동자들에겐 잔인무도한 세월이었다. 짓밟힌 인권과 노동권, 무너진 가정, 바쳐진 목숨,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간 삼성의 노동자들이 오늘 이 자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이 모든 고통의 역사도 새로 쓰여야 한다,

 

삼성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고 헌법안의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

 

삼성 이재용은 야만적인 무노조 경영전략과 노조파괴 범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또한 무노조 경영을 폐기했음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공식 선언해야 한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 80년은 추악한 정경유착과 입법, 사법, 행정부를 관리해 온 삼성의 손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에게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권력이 삼성에게 관리당해 온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검찰은 삼성의 노조와해 문건을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를 사회적으로 공표해야 한다.

 

권력 위의 권력으로 군림했던 삼성을 바로잡아야 기울어진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수 있다.

사회적 범죄인 노조파괴라는 악성종양을 도려내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삼성의 범죄행각은 삼성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공모와 공범자, 부역자들의 범죄사슬이 엮여 오늘의 반 헌법-무노조 삼성을 유지해왔다. 이제 그 적폐의 사슬과 고리를 끊어내 검찰이 삼성 장학생들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오명을 벗어던져야 한다.

 

25만 삼성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의 이 활짝 열렸다.

 

노동조합의 무풍지대라 불리던 삼성의 노동자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봄소식이다.

민주노총은 노조 할 권리가 봉쇄되어 온 25만 삼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재정과 인력을 투여할 것이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있어야 불법삼성을 감시하고 바꿀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그 마중물이 되고 모든 삼성노동자의 희망이 되어 삼성 10만 조직화의 중심에 설 것이다. 작은 구멍에 둑이 무너지듯 25만 삼성 노동자들은 무노조 삼성의 옹벽을 뚫고 거침없이 노동자의 봄을 만들어 낼 것이다.

 

20184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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