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안 갔어39] '사운드 오브 뮤직' 현장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 기사입력 2018/03/21 [10:05]

[학교를 안 갔어39] '사운드 오브 뮤직' 현장

<1년 동안 학교를 안 갔어> 삼부자의 세계 여행기와 삶의 지혜 찾기!

백은선 여행작가 | 입력 : 2018/03/21 [10:05]

어제 저녁 비가 많이 와서 행여나 텐트 안으로 비가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텐트는 아주 말짱하구나. 역시 유럽 캠핑장은 시설이 많이 좋은 듯해. 우리는 지금 ‘북쪽의 로마’라 불리고 모차르트의 출생지이고 〈사운드 오브 뮤직(Sounds of Music)〉의 도시이면서 ‘소금산’이라는 의미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 있어. 중세시대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도시 및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역사지구는 세계문화유산이란다.

 

▲ 미라벨 정원 계단에서 보는 호헨 잘츠부르크성     © 백은선 여행작가

 

오늘 미라벨 궁전과 정원을 둘러보기 위해 미리 어제 저녁 텐트 안에서 도레미 송으로 유명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봤었지. 도레미 송은 그나마 다양한 버전으로 알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듯해.

 

얘들아,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해 볼까? 영화는 그 시대의 대중문화를 대표할 만큼 중요하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힘이 크단다. 영화 속 내용이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그 영화 자체를 누군가와 함께 보고 얘기한다는 것이 이미 그 시절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지.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아빠가 어렸을 때는 영화산업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달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주로 많아서 극장의 영화를 통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되었고, 문화•산업•정치 등도 보이지 않게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한국 영화가 훨씬 잘 맞고 감동도 더 컸었단다. 특히 〈철수와 미미의 청춘 스케치〉(1987)라는 영화는 거의 30년이 지났음에도 그때 그날 감동과 추억은 현재처럼 고스란히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단다. 너희들이 좋아할 만한 아빠 시절 영화로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1985)가 있는데, 지금 함께 보아도 서로 좋아할 수 있는 영화인 만큼 언젠가 꼭 함께 보고 새로운 추억을 공유하도록 하자.

 

▲ 호헨 잘츠부르크성에서 내려다 본 잘츠부르크 시내

 

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듯이, 영화 속에서도 또 다른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즐거움은 물론이거니와 상상력과 논리도 키울 수 있단다. 조금 과장하면 영화만 잘 골라 보아도 성공적인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 한 편의 전체적인 이야기와 주제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각 영화 속의 인물들이 하는 대사에서도 많은 지혜를 배울 수 있단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갈릴레이, 에디슨 등 많은 위인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 지혜뿐 아니라 순수하게 즐거움만을 위해서라도 꼭 영화 보기를 추천해. 또 혹시 아니? 영화 속의 대사 하나로 너희들 직업과 미래가 결정될 수도 있을지?

 

이제 아기자기하면서 멋스러운 잘츠부르크를 둘러보자. 가파른 암석 위에 로마 양식의 요새 건축물인 호헨 잘츠부르크 성에서 오스트리아의 중세 및 근대의 왕실과 군대 그리고 꼭두각시 관련 박물관을 보고 아름다운 시내도 조망했어. 예쁜 노란색 건물의 모차르트의 생가에도 가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는지도 둘러보았지.

 

생가 바로 앞에 있는 예쁘고 아름다운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를 지나, 우리는 미라벨 궁전 및 정원으로 향했어. 한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쌀쌀함 속에서 들어가자, 잘 정돈된 정원의 나무와 꽃들이 싱그러움을 내뿜으며 우리를 반겼지. 정원은 분수, 연못, 다양한 대리석 조각들, 나무터널 그리고 많은 꽃들로 아름답게 잘 장식되어 있었단다. 특히 꽃밭과 꽃나무들이 있어서 햇빛 좋은 날에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서 하루 종일 편하게 망중한을 즐기기에 제격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 모차르트 생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s of Music)〉에서 여주인공 마리아가 7명의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계단도 보러 갔지. 영화 촬영한 계단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기대보다는 감흥이 작아서 아쉬웠어. 하지만 우리가 본 영화 속의 장소이다 보니 다른 여행지보다는 왠지 더 익숙해 보이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속으로는 노래를 두 발로는 점프를 하고 있었지. 오늘은 이곳에서 많이 열리는 유명한 콘서트 및 연주회의 스케줄이 없어 관람을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구나. 다음 기회에는 잘츠부르크에서만 일주일 정도를 보내고 싶어. 그때는 콘서트나 연주회도 보고 정원에서 여유롭게 식사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아빠 조언: 시대별로 중요한 영화는 꼭 챙겨 보아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단다.

아들 생각: 〈버틀러〉는 중요한 영화 아니죠? 지루하기도 하고 이해하기 조금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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