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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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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성사되기까지 백악관 5시간
트럼프 4월만남 제안, 정의용 특사 일행 백악관 방문 5시간만에 성사
 
서울의소리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만남을 요청하면서 미국 워싱턴의 시계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속전속결’이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은 5시간이면 충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8일 오전(현지시각) 미국에 도착해 오후 2시30분께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저녁 7시30분에 취재진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빨리 만나자. 빨리 와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애초 방미단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예상하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현지시각 금요일(9일)로 일정을 조정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워싱턴 디시(D.C)에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방미단은 오후 2시30분께 백악관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만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 3시30분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20여명이 참여한 각료 모임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1시간 동안 예정됐던 모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만나자, 빨리 와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오후 4시15분 정 실장과 서 국정원장, 조윤제 미국 대사는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로 자리를 옮겨 5시까지 45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케리 비서실장,. 조지프 던퍼드 합동참모본부 의장, 맥매스터 보좌관,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하스펠 부국장 등 12~13명이 함께 했다고 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트럼프 대통령 큰 힘 됐다” 덕담에 “한국 역할 높이 평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 실장은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저를 보낸 것은 지금까지 상황 보고드리고, 앞으로도 한미 간 완벽공조 이뤄내겠단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고마워하며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 실장은 대북특별사절단으로 평양에서 만난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보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미국이 받아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흔쾌히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답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 배석자들을 둘러보며 “얘기(대화)를 하는 게 잘하는 것이다”고도 말했다고도 한다.

 

한편, ‘5월 말까지’로 발표된 북-미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4월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실장이 “우선 남북이 만나고 난 뒤 그다음에 북미가 만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에 5월로 늦춰졌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겨를 없이 발표내용 조율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부탁이 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한국의 대표들이 직접 오늘의 논의 내용을 발표해달라”고 ‘깜짝 제안’을 했다. 이에 방미단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제안을 수락한 정 실장은 오후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2시간 동안 맥매스터 보좌관 사무실에서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발표 문안을 조율하고 합의했다.

 

발표 문안 조율을 마친 뒤에야 정 실장은 관저에 있던 문 대통령에게 청와대와 백악관을 시큐리티(보안) 라인을 통해 전화를 걸어 합의문 문안을 보고 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실에 들러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저녁 7시에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며 직접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방미단은 현지시각 9일, 미국 관계자들과 조찬을 진행하면서 후속 협의를 할 예정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오른쪽은 조윤제 주미 대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오른쪽은 조윤제 주미 대사

 

“철강 관세 한국 제외해달라” 요청

 

백악관에서 미국 측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방북 결과 및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와는 별개로 최근 미국의 ‘수입철강 25%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 우리 쪽 요청도 있었다. 이는 사전에 정 실장이 문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매티스 장관에게 “오늘 상황을 봐라.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가.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며 철강 관세 예외 조치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국가안보 저해 위협’을 근거로 철강 수입을 제재 하겠다는 것에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대상국에서 제외해 달라”고 설득한 것이다. 정 실장은 맥매스터 보좌관에게도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 모두 적극적으로 (정 실장의 요구사항을) 챙겨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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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1 [11:56]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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