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적은 문재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

'남경필과 주적논의' 박지원 의원과 공방, 자한당·바미당 선거연대?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8/02/23 [10:57]

"안철수 주적은 문재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

'남경필과 주적논의' 박지원 의원과 공방, 자한당·바미당 선거연대?

서울의소리 | 입력 : 2018/02/23 [10:57]

 

 

지난 대선 TV토론 때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북한은 주적입니까, 아닙니까?”하고 물어 색깔론이란 비평을 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엔 안철수와 남경필이 만나 ‘주적’이란 말이 오갔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말을 전한 사람은 민평당의 박지원이다.

 

박지원의 말에 따르면 안철수와 남경필이 만났으며, 그때 남경필이 안철수에게 “주적이 누구입니까?”하고 묻자 안철수가 “문 아무개 당이 주적이고 홍 아무개 당은 주적이 아니”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즉 안철수에겐 문재인과 민주당이 주적이지 홍준표와 자한당은 주적이 아니란 것이다.

 

 

이 말이 폭로되자 안철수는 "사실이 아니며, 즉각 법적 검토" 하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박지원이 “그 말을 들은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재반박했다. 이유야 어쨌든 두 사람의 논쟁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필자가 보기에 이 사건의 본질은 주적이 아니라, 서로 당이 다른 안철수와 남경필이 왜 이 시점에서 만났느냐 하는 점이다. 박지원은 그걸 “안철수가 자한당과도 연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안철수와 남경필이 몰래 만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짐작컨대 경기지사는 남경필이, 서울시장은 안철수가 나가는 것으로 하고 서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의견이 오갈 수 있다.

 

 

안철수와 박지원은 서로 "거짓말만 하는 구정치"라 비난하고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주적 발언이 아니라, 안철수와 남경필이 왜 만났느냐 하는 점이다. 안철수와 남경필은 만남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엄중한 시점에 두 사람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만약 주적 발언이 사실이라면 서울, 경기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 봐야 한다. 즉 바미당과 자한당이 연대해서라도 주적인 민주당을 이겨보자는 심산인 것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 주적이라고 해도 충격받을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주적이란 선거 때 타깃을 의미한 것일 것이다. 즉 안철수의 타깃은 문재인과 민주당이란 것이다.

 

이 사건의 해결은 간단하다. 박지원은 언제 누구에게 그 말을 들었는지 밝히고, 안철수와 남경필은 왜 만났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밝히면 된다. 그렇지 않고 진실공방만 펼치면 두 당에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

 

대선판을 뒤집기 위해 녹취록을 조작한 것이 들통 난 마당에 주적이란 말 가지고 발끈할 이유가 없다. 단적으로 말하면 문재인은 안철수의 주적이 맞다. 안철수도 그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안철수의 반문재인 정서는 거의 병적으로 그 증거는 차고 넘친다. 

 

이 말의 진실은 바미당과 자한당이 수도권 선거연대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드러날 것이다. 만약 안철수가 자한당과 연대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남경필이 바미당과 연대해 경기자시에 단독으로 출마한다면 그 주적이란 말은 사실로 인식될 것이다.

 

바른당에 있다가 눈치 보며 다시 자한당으로 간 남경필이나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합당을 거의 강제로 한 안철수나 오십보백보다. 따라서 그들이 뭉쳐 선거를 치른다 한들 누가 그들을 지지해 주겠는가?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는 양자 대결에서 박원순보다 28%가 밀렸다. 그 잘난 양자대결에서도 말이다. 그러니 두 당이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두 사람의 정치생명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끝날 것이다. 그 여론을 두 사람만 모르고 있다. 그게 비극이다. 안철수의 주적은 문재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출처: coma의 정치 문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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