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환경청 섬진강 재첩피해 대책마련

하천유지 40만 톤 필요하지만 9만 톤만 흘러 바닷물 역류로 염도 증가

김영만 기자 | 기사입력 2017/10/20 [08:06]

영산강환경청 섬진강 재첩피해 대책마련

하천유지 40만 톤 필요하지만 9만 톤만 흘러 바닷물 역류로 염도 증가

김영만 기자 | 입력 : 2017/10/20 [08:06]

 

섬진강 하류 하천유지용수가 부족해 염해피해를 입고 있는 섬진강 하류지역의 재첩 피

해문제가 19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제기되면서 대책 마련에 물꼬

가 트일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영산강유역청 국감에서

김대형 하동군 부군수에 대한 참고인 심문에서 섬진강 상류에서 각종 용수를 많이 배

분하다 보니 하류에 하천유지용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염도가 높아져 하동지역 재첩

피해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면서 영산강유역청과 관계기관에 대책을 촉구했다.

 

섬진강 유역은 섬진강댐에서 전북지역에 생활용수와 관계용수를 공급한 후 하류로

8만 톤을 보내고, 주암댐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한 후에 하류로 일일 4

1톤을 내려 보내면, 섬진강 본류에 49만 톤이 내려가는데 광양의 다압취수장에

40톤을 취수하기 때문에 섬진강 하구인 광양과 하동지역에는 9만 톤만 흘러

가고 있다.

 

섬진강 재첩은 주로 섬진강 하구에서 다압취수장까지 서식하는데, 하천유지수량이

너무 적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강물의 염도가 높아져 재첩이 폐사하고 있다.

 

이에 송옥주 의원은 10년 넘게 어민과 광양시와 하동군이 백방으로 진정과 호소를

고 있지만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의 협조가 되지 않아 난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

 

김대형 부군수는 답변에서 원래 전국 재첩의 90%가 섬진강 하류인 하동과 광양지

에서 서식했는데, 2001646톤이었던 재첩 생산량이 지난해에 1/3 수준인 202

으로 떨어졌다면서 “1000명이 넘는 재첩 어민과 가공, 식당 종사자가 생산량이 줄

어들면서 생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옥주 의원은 하천유지수량이 하루 40만 톤 정도 흘러와야 하는데, 상류에

여러 곳에 물을 공급하다 보니 하류에는 9만 톤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천유지수량이 적다보니 그 반작용으로 바닷물이 올라와 염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 재첩 피해원인을 지적했다

 

김 부군수는 재첩은 염분농도가 3.5~10.5 psu일 때 서식하기 좋은데, 현재는 15

psu에서 20 psu 수준이어서 재첩이 폐사하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0월초 국민권익위의 권고로 섬진강댐에서 하루 92000톤을 3일간 추가로 방

했다, 다시 중단됐는데, 이는 수자원공사가 섬진강댐을 추가 방류하기로 약속했

지만 댐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막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옥주 의원은 하천 수자원은 이수와 하천유지에 적절히 배분돼야 하지만, 섬진강

자원은 합리적으로 배분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용수 공급 또는 하천 유량

을 관리하는 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과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지자체나 산업단지들이 모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이라고 지적했다.

 

조병옥 영산강유역청장은 우선 섬진강 생태환경과 수량, 염도 등 기초적인 조사

필요하다는 송옥주 의원의 지적에 대해 “(영산강유역청의 업무소관에 한계가

있지만) 관계기관과 협의해 필요한 실태조사와 대책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답변했다.

 

한편, 송옥주 의원은 질의 말미에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는다(수선이

만물이불쟁水善利萬物而不爭)’는 뜻의 도덕경 글귀를 소개하면서 섬진강 물도 사

람과 생태계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지혜와 고통 분담이 필요하

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섬진강 염해 문제는 수량과 수질로 나눠진 우리나라 물 관리 체계의 한계

드러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물 관리 일원화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합리적으

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0여명의 하동지역 재첩 어민들이 국감장인 영산강유역청 앞에서 정부의 대

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송옥주 의원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에게 대

책 촉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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