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때문에 불똥 튄 ‘산란노계’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7/08/20 [09:58]

살충제 계란 때문에 불똥 튄 ‘산란노계’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7/08/20 [09:58]

살충제 계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닭을 밀집 사육하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축산 환경 때문에 동물용의약품 오남용은 물론 금지 약품을 사용하는 사례들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었기에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인식이기도 하다.

 

▲ 17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 현안보고     © 추광규 기자

 

 

이제는 계란뿐만 아니라 육계의 안전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국회에서는 산란 노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적됐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농해수위 현안보고에서 "노계를 어디로 처분하는지 물어보니 대부분 한 마리당 400~500원에 통조림 가공공장으로 가더라"며 "지금 달걀 문제만 논의하는데, 닭고기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본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노계가 통닭에는 쓰이지 않지만 가공품에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면서 “도축 노계에 대한 추적관리를 끝까지 할 방침이며 가공식품에 조금이라도 쓰였다면 실제 위험성 여부를 떠나 전량 수거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장관의 이 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산란노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쉽게 불식되지 않는다. 육계는 30~45일만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동물용의약품의 유해 성분이 닭 체내에 축적될 위험성이 낮다는 지적은 타당성을 얻는다.

 

하지만 산란계 가운데 나이가 들어 더는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노계’의 경우 금지약품이나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유해 성분이난 항생제 등이 닭 체내에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란노계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검사가 없이 도축한 후 소시지나 햄 등의 가공식품으로 바뀐 후 우리 식탁에 올랐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산란노계의 도축되는 양은 만만치 않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를 인용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된 산란노계는 3441만 9113마리로 전체 도계 물량인 9억 9251만 8376마리의 3.5%다.

 

한편 농해수위의 이날 회의에서는 현장 조사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 통보를 한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농해수위는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오는 22일 전체회의에 재출석할 것을 요구·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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