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제징용 노동자상, 용산역광장

서울·인천 이어 경남, 제주 그리고 평양에 건립 예정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8/14 [10:55]

日강제징용 노동자상, 용산역광장

서울·인천 이어 경남, 제주 그리고 평양에 건립 예정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8/14 [10:55]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징용에 끌려가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강제징용 문제를 널리 알려내고, 그들의 억울한 한을 풀기 위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용산역광장에 세워졌다.

 

 

노동과 세계 보도에 따르면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제막식을 열고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이 곳 용산에 끌려와 일본 국내는 물론 사할린, 남양군도, 쿠릴열도 등 광산, 농장, 군수공장, 토목공사 현장에 끌려가 착취당했다”며 “마지막으로 고향땅을 떠나던 이 곳 용산역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제 때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인 김한수(99) 할아버지가 부인과 함께 참석해 “일본은 젊은이들을 끌고가고 왜 사죄 한마디 하지 않느냐. 한국 정부도 그 책임을 묻지 않고 대가를 청구하지 않았다. 우리가 죽어 없어지기만 바라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젊은이들은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머리에 새기면서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김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에 강제로 끌려가 나가사키 미쓰비시 공장에서 1년2개월 동안 노역을 하다 해방된 뒤 귀국했다.


양대노총은 지난해 8월 24일 조선인 3천여 명이 노력을 살았떤 일본 단바망간 광산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했다. 올 해 서울에 이어 인천, 경남, 제주지역에도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제막식 인사말을 통해 “선배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생각하면 원통하지만 이렇게나마 조국 땅 하늘 아래에 조선인 노동자들의 영령을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오늘도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한 세기 전 이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똑바로 알리기 위함”이라며 “전범국 일제의 실체를 널리 알려 이제라도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죄를 받아내고, 다시 이런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에서도 "지난 반세기 이상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들씌워온 일제의 참략과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만천하에 고발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을 성대히 개최하는 단체들에 굳은 연대성을 보낸다"고 전했다.

  ▲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인 김한수(99) 할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 세계

 

동상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 김서경 씨 부부가 만들었다. 마른 몸 형태를 하고 있는 강제징용 노동자가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앞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곡괭이는 탄광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이들의 고통을, 오른쪽 어깨에 앉은 새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상징한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관해 설명하는 글과 지도, 강제징용 노동자 사진 등이 새겨진 4개의 기둥이 둘러싸고 있다.

 

제막식에는 양대노총과 중앙통일선봉대, 시민사회단체, 더불어민주당,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금일 인천 부평공원에도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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