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화염·분노 경고의 심각성

이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17/08/12 [09:03]

트럼프 대북 화염·분노 경고의 심각성

이창기 기자 | 입력 : 2017/08/12 [09:03]

 

▲ 북의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워싱턴포스트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소식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공격으로 북을 화염에 몰아넣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트럼프 

 

9일 미국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은 세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 됐다며, “내가 말한 것처럼 그들은 화염과 분노, 그리고 힘에 직면할 것이고, 이는 세계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전례 없는 대대적인 폭격으로 북을 초토화하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워싱턴 포스트(WP)’ 신문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이 미국의소리뿐만 아니라 연합뉴스 등 다수의 언론의 분석이다.

 

관련하여 ‘워싱턴포스트’는 8일, 북이 탄도미사일에 탑재가 가능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미 국방정보국(DIA)이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고, 북한 정권이 지난달 말 현재 최대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간 북이 여러 군사적 조치를 단행할 때도 이상하리만큼 대북적대발언을 자제해왔다. 그런데 최근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20여일 간격을 두고 연이어 발사하자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운운하더니 기어이 ‘화염과 분노’라는 격한 단어까지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5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을 향한 ‘예방전쟁(preventative war)’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맥매스터 보좌관은 ‘예방전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물론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 하고, 거기에는 군사옵션도 포함된다”고 말했었다.

 

예방전쟁이란 상대로부터 공격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미국이 먼저 선제 핵공격을 가해 상대를 쓸어버리는 전쟁을 말한다.

상대가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전혀 공격징후가 보이지 않아도 미국이 판단하기에 언젠가는 미국에게 위협이 될 상대라고 판단되면 먼저 때리겠다는 것으로 선제타격보다 훨씬 공세적인 개념이며 국제법적으로도 자위적 조치로 인정되고 있지 못한 전쟁개념이다. 그것도 핵을 이용해 먼저 때리겠다는 것이 부시정부에서 도입한 예방전쟁개념이었다. 

 

북의 강력한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북은 이에 대해 대북선제타격 전진기지인 괌 주변을 에워싸는 형태로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그런 선제타격을 북도 가지고 있고 북이 먼저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북이 만약 그런 미사일 훈련을 단행한다면 트럼프가 경고한 화염과 분노의 계선을 넘기는 것으로 될 우려가 높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물론 북이 괌 포위 공격을 가한다고 해도 미국이 정말 화염과 분노 작전을 전개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북이 그런 공격을 가했음에도 미국이 두고 보기만 한다면 미국의 패권은 무너지게 되고,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해온 나라들이 줄줄이 핵 우산에서 빠져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의 패권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전쟁이건 대화건 무슨 수를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점이 가장 우려스런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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