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들녘 무르익는 조(粟) 향기 물씬

처서 앞두고 알알이 익어가는 조와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서

박병순 기자 | 기사입력 2008/08/22 [15:28]

함평들녘 무르익는 조(粟) 향기 물씬

처서 앞두고 알알이 익어가는 조와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서

박병순 기자 | 입력 : 2008/08/22 [15:28]
함평들녘은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處暑)를 앞두고 황금색으로 물 들어가는 조(조속粟)밭에 아가씨들의 발길이 모여들며 벌써부터 가을 음미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함평군 대동면 덕산리 고산동마을 粟(조) 밭에는 알이 꽉 찬 조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오정남(20, 여,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씨는 "조를 넣은 밥은 먹어봤는데 조가 이렇게 생긴 줄은 처음 알았다"면서 "알알이 익어가는 粟(조)를 보니 가을이 정말 성큼 다가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곡(五穀)은  "쌀(쌀미米)·보리(보리맥麥)·조(조속粟)·콩(콩두豆)·기장(기장서黍)"이며, 이 가운데 하나로 불리며 조(조속粟)는 한 때 보리 다음으로 많이 재배했던 밭작물이었으나 요즈음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흔히 전라도 지방에서 부르는 서숙은 서속(黍粟)의 방언으로 기장과 조를 이르며, 또한 디지털 시대 新五穀(신오곡)이라 하여 "쌀·보리·콩·채소·과일"을 말하기도 한다.

서남권신문 함평 박병순 기자

※참고 : 五穀(오곡)
오곡은 다섯가지 곡식으로서 시대의 변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쌀·보리·콩·팥·조" 및 "쌀·보리·콩·피·기장"을 오곡에 넣기도 했다.

특히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음양오행에 맞추어 "팥(목)·수수(화)·기장(토)·찹쌀(금)·콩(수)"으로 옥곡밥을 지어 풍년과 건강을 기원했다.

결혼예단 함에 오곡은 "목화씨, 팥, 찹쌀, 콩, 향"으로서 을 넣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목화씨는 자손과 가문 번창, 팥은 잡귀나 부정 쫓음, 콩(黃豆)은 며느리 심성의 온유, 찹쌀은 부부 백년해로 기원, 향은 오래도록 길함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 벼(벼도稻, 쌀미米)  ©편집국
▲ 보리(보리맥麥)  ©편집국
▲ 콩(콩두豆)  ©편집국
▲ 조(조속粟)  ©편집국
▲ 기장(기장서黍)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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