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영국경제, 공든탑 무너질까?

영국은행 머빈 킹 행장, "연말부터 후퇴, 90년대 이후 처음" 경고

김지호 | 기사입력 2008/08/21 [10:09]

눈내리는 영국경제, 공든탑 무너질까?

영국은행 머빈 킹 행장, "연말부터 후퇴, 90년대 이후 처음" 경고

김지호 | 입력 : 2008/08/21 [10:09]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영국의 경제가 불경기에 접어들고 있다”  영란은행(The Bank of England) 으로부터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고가 나왔다.  머빈 킹(Mervyn King) 행장에 의하면 경기는 연말부터는 후퇴하기 시작 할 것이고 이는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에너지와 유가의 상승과 맞물린 금융공황 등으로 타격을 받아 가계는 2차대전 이후 가장 극도로 어려운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킹 행장은 경고 했다. 지난 불경기 시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실업률이 증가한 수치가 나오자 영란은행장의 이같은 언급이 나왔다.

그는 파운드(Pound) 마저 1996년 이래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전반에는 냉기가 느껴진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이래 최고치인 5% 이상으로 증가 할 것이고
- 주택가격은 이미 기록적인 하락을 했음에도 불구 향후 몇달간 계속 떨어질 것이며
-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이 고용을 줄일 것이기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것이다.

이러한 발표는 재무상인 알리스터 달링 (Alistair Darling)이 추진하는 올해와 내년의 건실한 경제성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킹 은행장의 언급이 나오자 달링 재무상은 영국 역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범세계적인 에너지와 식품가격의 고공행진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가정과 사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영국의 국민들은 유가 인상에 더해 제세 공과금을 비롯하여 각종 세금의 인상과 물가의 인상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의 고용불안에 이어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해 이미 건설업종 등에서 인원감축 등이 현실화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 올 불경기는 백만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던 지난 90년대의 불경기 때와 같이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며 2년 간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경제와 주책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킹행장이 희망적인 예측을 함께 내 놓긴 했으나 그 것은 누구도 그 깊이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일로서 원론적인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항상 예측 불가능 한 변수가 숨어 있기에 항상 수정과 변명이 따랐던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단지 킹 행장의 대한 언급으로 불경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로 받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택시장의 침체를 막기 위해 인지세 동결과 지방 당국의 주도로 팔리지 않은 주택을 사들이는 정책 등 여러 가지 비상대책을 고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인지세 동결에 대한 기대로 구매자들이 관망을 하고 있어 오히려 주택시장이 동결되는 역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노동당의 인기하락으로 다가 올 총선에 대해 불안을 느낀 일부 당원들에 의해 최근 당권에 대한 도전을 경험한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수상과 달링 재무상은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최선의 대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관리에 소홀하다는 비난 여론이 증폭되고 있다.

고든 수상의 지난 10여 년간의 재무상 시절 영국의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하며 호황을 누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어 닥친 한파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10년 공든탑이 사상누각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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