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하천은 개뿔, 하류엔 기름둥둥"

[고발] 말뿐인 생태천, 인근 폐차장·공장선 기름띠 흘러들어

이장연 | 기사입력 2008/08/18 [00:38]

"자연형하천은 개뿔, 하류엔 기름둥둥"

[고발] 말뿐인 생태천, 인근 폐차장·공장선 기름띠 흘러들어

이장연 | 입력 : 2008/08/18 [00:38]
5일 오후 늦게 자전거를 타고 인천 갯벌과 바다를 보려 집을 나섰습니다. 공촌사거리를 지나 가로수 터널속을 내달리며 서부공단으로 나아가다보니 도로 사이에서 빠져나온 공촌천의 물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 근처인 상류지역은 자연형하천공사 중이라 하여 여러차례 둘러보았는데, 중류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어 반가운 마음에 샛길로 빠져 둘러봤습니다.

울퉁불퉁한 샛길로 달려오는 덤프트럭의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공촌천 중류에는 큰비로 인해 상류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들이 여기저기 있었고, 고인 물이 세차게 빠져나가는 콘크리트 수로도 보였습니다. 그 물길 속에 백로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지방2급하천 공촌천의 중류     © 이장연

▲ 덤프트럭과 차량들이 흙먼지를 내며 내달리고 있다.     ©이장연

▲ 봇물이 좁은 수로를 빠져나와 흐른다.     © 이장연


▲ 공촌천은 서해로 흘러간다.     © 이장연


▲ 멀리 계양산이 보인다.     © 이장연
 
 

그리고 공촌천을 사이에 두고 한편에는 논이 한편에는 대형 폐차장과 공장들이 마주하고 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그 둘을 이어주는 다리 아래로 물이 어떻게 흘러가나 눈여겨보다,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색을 띄는 기름띠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 공촌천과 바로 밀접한 대형폐차장쪽 하수구에서 먼가가 흘러나왔다.     ©이장연

▲ 갈색오물과 그 오물에서 기름띠가 흘러나온다.     ©이장연

▲ 기름띠와 오물은 공촌천 본류를 따라 흘러간다.     ©이장연


폐차장 쪽을 향하고 있는 하수구에서 흘러나온 기름띠와 갈색의 오물은 하수구 끝자락에 뭉쳐있었고, 본류가 흘러가는 틈에 슬그머니 함께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지방2급하천인 공촌천 상류에는 친수공간을 조성해 사람과 하천이 어울리는 자연형하천(생태하천)을 만들겠다며 난리를 피우는 인천시와 지자체는, 정작 하천변의 오염원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상류만 자연형하천으로 만들어 놓는다 해서 하천 전체가 맑은 물길이 되는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암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데, 이건 윗물이 맑아도 아랫물을 오염시키는 황당한 형국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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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본과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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