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

장웅 北IOC위원 찾아 반갑게 인사, 체육교류로 남북대화 모색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6/26 [10:58]

문대통령,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제안

장웅 北IOC위원 찾아 반갑게 인사, 체육교류로 남북대화 모색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6/26 [10:58]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북한에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북한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북한 태권도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칠것을 제안하고 있다. / 뉴시스

 

문 대통령은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거듭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장웅 위원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태권도에서의 성과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국에서 치러지는 WTF 대회에서 ITF 시범단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대회에서 WTF 시범단의 답방이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WTF와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WTF와 ITF는 각각 한국과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태권도 종목의 국제경기단체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로 저는 평화를 만들어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 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북 체육교류가 남북 해빙에 기여해주기를 염원했다.

 

문 대통령은 "제일 가까이 있지만 가장 먼 길을 오셨을 것 같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장웅 위원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 북한 ITF 시범단에게도 진심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고 챙겼다.


북한 장웅 IOC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 박수로 화답했다. 

 

장 위원은 문 대통령이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을 언급하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며 "함께하고 계신 장 위원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을 때도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이에 즉석에서 "여러분 다 같은 마음이시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큰 격려의 박수 보내주십시오"라고 원고에 없던 멘트를 던져 청중의 박수를 끌어냈다. 

 

국방·안보 등에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겪고 있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쉬운 이슈인 스포츠 등에서부터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지로 해석됐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가 행사에 맞는 상징성을 띤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 자리하길로 의전 절차를 바꾸기로 한 데 따라 이날은 태권도계 원로 유병용씨와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은 대회 성공기원 특별공연을 보며 내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의 공연이 각각 끝난 뒤엔 기립박수를 보냈다.

개회식이 끝난 뒤 세계태권도연맹, 국제태권도연맹과 기념촬영을 한 문 대통령은 갑자기 무대 뒤편에 서 있던 국악관현악단과 어린이합창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예정된 동선에 없었지만 문 대통령을 보고 환호가 이어지자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기 위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시범단 사이에 어린이들고 같이 앉아서 기념촬영에 응했다.

문 대통령은 태권도원에서 만든 태권도복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기념 서명을 남겼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남북교류 체육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제안 문재인 장웅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