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소리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대구시민들...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첫 주말 ‘얼음’ 집회 개최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6/25 [11:49]

대구의 소리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대구시민들...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첫 주말 ‘얼음’ 집회 개최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6/25 [11:49]

24일 저녁 7시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부분의 사안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분노한 대구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이란 모임을 만들고 이날 첫 주말 집회를 열었다.

 

대구지역 매체 뉴스민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이른바 ‘얼음’ 집회로 준비됐다. 모임 제안자인 신범식(44) 씨는 “겨울에는 촛불로 적폐 세력을 녹여버렸듯이, 대구고, 여름이니까 얼음으로 얼려버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자유한국당 OUT’이라고 쓴 종이를 넣어 얼려 만든 피켓을 들고 당사 앞에 섰다.

 

▲     © 뉴스민

 

박 씨와 신 씨를 포함해 집회에 참석한 시민 모두는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데 서슴없었다. 달서구 주민 장영옥(55) 씨는 “대구 시민이란 사실이 주홍글씨처럼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대구 이상 기온 날씨 기사에 달린 댓글이 대구는 날씨만 미친 게 아니다라는 거더라. 이런 조롱을 듣는, 부패한 보수의 심장, TK에 산다는 사실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장 씨는 “한국당은 정당으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자기 밥그릇, 당리당략에만 관심 있는 이익 집단일 뿐”이라며 “한 국가의 정당이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새 정부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있으니 해체되어야 마땅하다”고 소리높였다.

 

이순희(71) 씨도 자유발언에 나서서 “겨울엔 추위가 무섭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바뀌기만 하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았다. 겨울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여름에 또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새 정부가 얼마나 잘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이렇게 반대를 하는 건 북한 김정은 패거리 좋으라고 그러는거 아니냐. 자기들이 빨갱이면서 나보고 빨갱이라고 한다”고 말하면서 “자유한국당은 빨갱이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도 모두 “빨갱이다”를 따라 외쳤다.

 

평화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 시민들은 지난 22일부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오전 8시 30분~오 6시까지 자한당 해체 촉구 시위에 들어갔다.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시민들이 첫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왕성랑(75.경산시) 할아버지도 평생 처음 피켓 시위에 나섰다. 처음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한 뒤 할아버지는 옆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자유한국당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 자유한국당 각성하라...왕성랑(75) 할아버지의 첫 시위  / 평화뉴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아 폭염특보가 발령된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에서 할아버지는 줄줄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가며 1시간 넘게 시위를 했다. 왕할아버지는 "개혁을 막는 세력은 짐승처럼 달려드는데 양심적 시민들은 순한 양처럼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면서 "나같은 소시민이 뭐라도 해야 정의로운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왕 할아버지는 1944년부터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며 자식 4명을 키웠다. 먹고 사는데 바빠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자유한국당 지지자 친구들도 막말, 막가파 행동을 보며 혀를 찬다. 저건 보수가 아니라 패륜이다. 정신을 못차렸다. 인간적 냄새나는 보수를 바라며 나왔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준비해 온 피켓에는 협치파괴,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대구명예 회복해라, 적폐정당 자유한국당은 그냥 해체하라, 고담대구 대구살기 부끄럽다, 대구시민 팔지마라 내고향이 쪽팔린다, 국정농단의 부역자 자유한국당은 보수코스프레 그만해라 등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 자유한국당 해체를 원하는 대구 시민들의 첫 집회 날  /  평화뉴스 


이들은 기존 집회방식이 아닌 시민 자발적인 피켓팅 형태로 한 달간 매일 같은 곳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첫날 집회에는 오후 2시까지 15여명이 참여했다. 거리를 지나던 한 20대 청년도 자유한국당 해체에 동감한다며 30분간 피켓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중년 남성 당원이 시위 중이던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짧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는 "빨갱이들 민주당에서 보냈나. XXX 누가 시켰냐. 가시나야 니는 애미애비도 없냐. 몇 살이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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