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인' 외인사로, 서울대병원 사과

15일 "외인사 직접원인 경찰물대포" 기자회견, '백선하 처벌' 여론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7/06/16 [10:16]

'백남기 사인' 외인사로, 서울대병원 사과

15일 "외인사 직접원인 경찰물대포" 기자회견, '백선하 처벌' 여론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7/06/16 [10:16]

[신문고 뉴스]강종호 기자 = 지난 2015년 11월 14일 광화문 시위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9월 25일 사망한 백남기 농민(사망 당시 69세)의 사인(死因)이 사망 9개월 가까이 되어 ‘병사(病死)’에서 ‘외인사(外因死)’로 수정되었다.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의 사망진단서 사망의 종류 수정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 서울대학병원 김연수 진료부원장이 백남기씨 사인변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 TV 중계회면 캡쳐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자회견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기자회견에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대신 김연수 부원장이 참석해 사망진단서에 대한 수정 입장을 발표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후송됐지만  317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해 9월25일 사망했다.

 

그러자 당시 백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해 이를 두고 서울대 의대 재학생, 동문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또 서울대병원만이 아니라 의학계에서도 서울대병원의 당시 처사를 ‘외압’이나 ‘정치적 편향’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백 교수는 이같은 논란에도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치료 과정 및 사망진단서 작성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병사’ 기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에 동조했다. 당시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조사했지만 “(의협 지침 등 진단서 작성이)기본 사항과 다르게 표현돼 있다”면서도 “사망진단서 작성은 주치의 고유 권한이라 수정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지난해 11월 백 교수를 신경외과 과장직에서 보직해임 했다.

 

▲ 백남기 서울대병원 영안실 당시 풍경   ©편집부

 

이후 9개월 가까이가 된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연수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자리를 빌어 지난 1년 가까이 국민여러분 심려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백씨의 사망진단서에서 직접 사인은 심폐정지에서 급성신부전으로, 중간사인은 급성신부전에서 패혈증으로 변경된다고 발표했다 또 사망 원인은 급성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경막하출혈로 변경키로 했다. 병원 측은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유족측과 상의해 발급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외상 후 장기간 치료 중 사망한 환자의 경우 병사로 볼 것인지 외인사로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 의학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전문가집단의 합의에 의해 작성된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정 지침에 따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는 피교육자 신분이지만 사망의 종류를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고 법률적인 책임이 작성자에게 있으므로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전공의에게 수정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서 서울대병원은 사망원인을 급성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경막하출혈로 변경키로 했음에도  물대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당시 병사로 고집을 부렸던 신경외과 당당교수인 백선하 교수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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