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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7.06.2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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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여곳 친일적폐 조형물 어찌할 건가?
7년재판으로 친일반민족자 확정된 김성수 동상 등 마땅히 철거를
 
서울의소리

4월 13일 대법원이 김성수를 법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한 이후, 김성수 관련 기념물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의 240여곳에 달하는 친일파 기념물들이 오늘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서 있다.

 

주간경향 [특집]아주 오래된 적폐의 이름 ‘친일’에 따르면 김성수를 둘러싼 친일 논란은 1947년부터 있었다. 그러나 정부기관에서 그를 공식적으로 친일파로 인정한 것은 2009년 11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이하 반민규명위) 보고서가 발표되고 나서다.

 

보고서 발표 직후인 2010년 1월 김성수의 후손인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인촌기념회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친일반민족행위자 결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마무리되기까지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부 지자체는 그의 호를 따서 ‘인촌로’라는 도로명 주소를 만들었다. 재판 도중인 2013년 국가보훈처가 고려대 서울캠퍼스 김성수 동상을 현충시설로 지정하는 일도 있었다. 

 

고려대 본관 앞에 설치된 김성수 동상에 "황국신민 김성수 동상 없애고 고대에서 친일을 청산하자"라는 대고려 학생들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김성수, 7년의 재판 통해 친일파로 확정 

김성수는 독립유공자이자 친일파의 면을 모두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아일보를 설립하고 보성전문학교(고려대의 전신)를 인수한 대표적 민족자본가이자 정치가로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일제시대 말기의 친일 행적은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는 한 알 길이 없었다.

반민규명위 보고서에 따르면, 일제 말기 김성수의 친일 행각은 ‘어쩔 수 없었다’고 넘어갈 수준을 뛰어넘었다. 동아일보의 손기정 일장기 삭제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후인 1937년, 김성수는 중일전쟁 시기 시국강연의 연사로 활동했다. 1938년부터는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의 발기인,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다. 1942년에는 징병제 실시 감사축하대회에 참석하고, 이후부턴 일제의 징병을 찬양하는 글을 수차례 기고했다.

 

1943년 8월 5일 매일신문 1면에 실린 김성수의 기고문은 일제의 조선인 징병에 대해 “2500만 동포의 일대 감격이며 일대 광영”이라며 “징병제 실시로 인해 우리가 명실상부한 황국신민의 자격을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보, 경성일보 등을 통한 김성수의 일제 찬양은 1944년 7월까지 이어진다. 

1988년 동아일보가 펴낸 전기물 <인촌 김성수: 사상과 일화>에는 일제 말기 김성수의 어두운 면을 생략했다. 책은 김성수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김성수가 은밀히 독립운동을 지원했다고 썼다. 일본 경찰의 입시청탁을 거절하거나, 귀족의원직 제안을 거부하는 김성수의 일화도 소개했다. 하지만 김성수가 활동했다는 친일단체에 관한 이야기나 조선인 징병을 찬양하는 글을 쓴 일에 대해서 전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김성수 동상과 같은 친일 기념물은 전국에 몇 곳이나 있을까. 민족문제연구소가 2015년 작성한 ‘친일행위자 기념사업 현황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친일파 89명의 이름을 딴 기념물이나 기념사업은 총 240여건으로 나타났다. 민문연은 반민규명위 보고서, 친일인명사전뿐만 아니라 추가로 친일행위를 밝혀낸 사람까지 친일파의 범주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 국가에서 인정한 친일파와 관련한 시설만 추려도 전국적으로 최소 48곳의 친일 기념물이 남아있다.

친일 기념물 48곳은 국가도 친일로 인정 

반민규명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반민규명위 보고서에 이름이 실린 1005명으로 친일파를 한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반민규명위 활동 당시를 설명하며 “특별법의 여러 요건에 맞춰서 반민족행위자를 확정해야 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실체보다 높은 수준에서 반민족행위 기준이 정해졌다”며 “식민지 시기에서 벗어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하다 보니 사료를 가지고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법적인 요건에 맞는 소수의 사람들만 친일 행위자로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경석 교수는 “국가기관에서 반민족행위자에 대해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관련 기념물에 대해서는 국가와 공공기관에서 후속조치를 할 의무가 있고, 민간에서 (철거)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마땅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과거 조선총독부 건물처럼 친일 기념물들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시민사회의 활동이 이어져 왔다. 친일 기념비 철거가 본격화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01년에는 서울 신림동 광신중학교에 설치된 친일파 기업인이자 학교 설립자 박흥식의 동상이 철거됐다. 2009년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서 전북 진안군 부귀초등학교에 있던 윤치호 기념비 2기를 철거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경기도 군포시가 능안공원에 있던 친일 소설가 이무영의 작품비를 철거하기도 했다. 

 

1989년 6월 고려대 학생들이 인촌 김성수 동상에 ‘친일 매국노’라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기념비는 아니지만 고려대 김성수 동상을 조각한 김경승의 작품인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도 친일파의 작품이라는 논란 끝에 2015년 지금의 동상으로 교체됐다.

대학교 등과 연관이 있는 친일파 기념물들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성수 동상이 있는 고려대뿐만 아니라 감리교신학대(정춘수), 서울대(현제명), 서울여대(고황경), 서울예대(유치진), 성신여대(이숙종), 연세대(백낙준), 이화여대(김활란), 추계예술대(황신덕), 휘문고(민영휘) 등에도 반민규명위 보고서 또는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인물과 관련된 기념비가 있거나, 친일파의 이름을 딴 건물이 존재한다.

친일파 기념물 철거 법안 결국에 무산 

반민규명위에서 법적인 친일파 명단을 확정했음에도 친일파 기념물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자 국회에서 친일파 기념물을 철거하는 법을 내놓기도 했다. 2015년 4월 27일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친일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김 전 의원 개정안의 핵심은 반민규명위에서 확정한 1005명의 친일파에 대해서는 어떤 기념물이나 기념관을 만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미 설치된 조형물이나 기념관에 대해서는 2년 이내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못하게 조치하도록 되어 있다. 이 법률안은 같은 해 7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상정됐지만 특별한 추가 토론 없이 지난해 5월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최근 들어서는 친일파 기념물을 없애기보다 단죄문 형식의 설명문을 함께 붙이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는 철거했던 윤치호 기념비 2점을 윤치호의 후손들에게 반환했다. 반환된 비석은 원래 위치인 부귀초등학교 인근에 다시 세워졌다. 그리고 그 옆에는 민문연 전북지부가 설치한 현판이 붙어 있다. 현판은 윤치호의 친일 행각을 소개하고 있다. 

2013년에는 광복회 강원지부 등 강원지역 시민단체들이 친일파 이범익을 기념하는 비석 옆에 단죄문을 설치했다. 이범익은 독립운동가 탄압으로 유명한 간도특설대를 설치한 장본인이다.

지난 4월 6일에는 이화여대 학생모임인 ‘이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이 친일파 김활란 동상 옆에 알림 팻말을 세우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정어진 기획단장은 “동상 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도 있지만, 학우들에게 왜 이 사람이 친일파라고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친일 문제를 제기하면 공과가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아무리 공이 있다고 해서 친일을 했던 과거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친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짚어야 한다”며 “친일파와 관련이 있는 다른 대학교 학우들에게 같이 친일 청산활동을 제안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활란 동상 알림 팻말은 이르면 2학기 수업이 시작하는 9월에 설치될 예정이다. 

 

4월 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 참여 학생들이 친일파 김활란 동상 옆에 친일행적 알림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선이름 가진 친일파” 김성수 동상의 운명은

동아일보사가 1988년 1월에 펴낸 <인촌 김성수: 사상과 일화>에 따르면, 인촌 김성수는 보성전문학교 학생들이 모두 창씨개명한 이후에도 끝까지 이름을 고치지 않았다. 하지만 광복 이후 김성수는 일제의 강압에 못이겨 창씨개명을 한 사람을 무조건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 협력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책에 따르면 김성수는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창씨개명 않고 조선이름 가진 채로 일본 앞잡이 노릇한 친일파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욕을 먹어야 해”라고 말했다. 4월 13일 대법원 판결로 김성수는 “조선이름 가진 채로 일본 앞잡이 노릇한 친일파”로 역사적·법적으로 확정됐다.

김성수의 친일 논란은 광복 직후부터 시작됐다. 1947년 7월 5일, 김상훈 시인은 문화일보(좌익계열 신문으로 현재 문화일보와 무관)에 ‘생환 학병의 수기’를 기고한다. 기고문에서 김 시인은 김성수에 대해 “일가의 번영을 위해 우리를 필사(必死)의 땅으로 내몰았다”며 “친일파, 민족반역자, 학병의 원수”라고 지칭했다. 그는 김성수가 춘원 이광수와 함께 학병들에게 “한 번 죽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고도 주장했다.

1956년에는 자유당 강세형 의원이 “김성수씨가 보성전문학교 명칭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친일했다”고 발언해 김성수를 따르던 민주당 의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3년 뒤인 1959년 3월에는 고려대 안암캠퍼스 본관 앞에 김성수 동상이 설치됐다. 우연인지 동상을 만든 조각가 김경승도 친일인명사전에 친일행적이 기록된 인물이다.

1989년 3월엔 김성수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고려대 부정입학 사건을 계기로 고려대 내에서 학원 민주화운동이 시작됐다. 몇몇 학생들은 김성수 동상에 검은 천을 씌운 뒤, 땅을 파고 동상을 묻으려 했다. 동상에 ‘친일 매국노’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2002년 3월에는 ‘인촌동상 철거위원회’라는 단체가 김성수 동상에 빨간 페인트로 ‘친일파’란 글자를 적기도 했다.
 
2005년에는 한승조 고려대 명예교수의 ‘일제의 식민지배는 축복’이라는 취지의 망언을 계기로 김성수 친일 논란이 재점화됐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고려대 학생들은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성수 등 고려대와 관련 있는 역사인물 10명을 친일 잔재로 발표했다. 고려대 민주동우회에서도 “김성수의 친일행적이 분명하다. 본관 앞 김성수 동상을 철거하라”며 학생들의 움직임에 호응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정부 차원의 ‘김성수 지우기’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5월 중에 서울대공원 내 김성수 동상 철거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김성수 생가가 있는 전북 고창군과 고려대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는 도로명 주소로 쓰이는 ‘인촌로’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도 김성수 관련한 콘텐츠를 홈페이지에서 지웠다. 고려중앙학원에 고려대 본관 앞 김성수 동상에 대한 후속조치를 문의했지만 고려중앙학원은 “다들 휴가를 가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원문보기: [특집]아주 오래된 적폐의 이름 ‘친일’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7/05/27 [09:54]  최종편집: ⓒ 인터넷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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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필독 17/05/2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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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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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필승 종교자유 대한민국 국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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