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추구 트럼프, 백악관 우려먹기 정말 저질"

[허핑턴포스트 보도] 공직을 이용해 개인사업 홍보하고 번창시키는...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7/03/22 [10:50]

"사익추구 트럼프, 백악관 우려먹기 정말 저질"

[허핑턴포스트 보도] 공직을 이용해 개인사업 홍보하고 번창시키는...

서울의소리 | 입력 : 2017/03/22 [10:50]

외국의 강력한 통치자가 자신의 공직을 이용해 개인 사업을 홍보한다고 상상해 보라. 자신을 방문한 외국 고위 인사를 마주치는 걸 자신의 고객들을 위한 특전으로 삼는 사람. 최고위급 보좌관이 시민들에게 지배자의 딸이 파는 물건을 사라고 권유하는 곳.

 

2개월 동안 미국인들은 이런 것들을 상상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현실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임기 3개월째를 맞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한 가지 기록을 세웠다. 백악관의 명망을 이용해 가장 공개적으로 자신과 자기 가족의 부를 늘리려하는 대통령이 된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데 대통령직을 지금 이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 퇴임 후 연설 투어를 다니거나 고액의 출판 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임기 중에 백악관을 최대한 우려먹고 있다는 것은 정말 저질이다.” 정부와 선거 운동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단체인 정치감시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의 수사관 로버트 마기레의 말이다.

 

donald trump business

 

트럼프는 리얼리티 TV 쇼 ‘어프렌티스’에 수년간 출연하며 자신의 부동산과 자기 이름이 새겨진 비행기를 매해 반드시 등장시켰다. 그와 마찬가지로 최근 일곱 번의 주말을 보내며 트럼프는 워싱턴 D.C.에 있는 자기 호텔에 갔고, 팜 비치 카운티에 있는 자기 골프 코스에 갔고, 그곳의 마라라고 리조트에 가장 자주 갔다. 한 달 반 동안 플로리다에 가지 않은 두 번째 주말이었던 3월 11일 토요일에는 백악관에서 포토맥 강을 건넌 곳에 있는 자기 골프 코스에서 고위 보좌관들과 점심을 먹었다. 골프를 치지도, 자고 오지도 않았다. 점심만 먹었다.

 

그때마다 언론들이 따라가 보도하며 그의 영리 시설들의 사진과 영상을 내보냈다.

“트럼프는 사업 홍보에 공직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다고 좋은 사업가가 되는 게 아니다. 나쁜 대통령이 될 뿐이다.” 조지 W. 부시 당시 백악관 최고 윤리 변호사였던 리처드 페인터의 말이다.

 

백악관 측은 이에 대한 이메일에 답신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통은 그를 두둔하던 사람들 일부도 이 주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한 전직 선거캠프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윤리를 다루는 사람들이 투입되어 조사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두둔하곤 했던 공화당 컨설턴트 맷 맥코위어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두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자기 소유지에 있는 걸 즐긴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워하고, 자기 소유지에 있을 때 편안해 한다. 자신이 이 곳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낀다. 자기 소유지에 가지 못하게 해야 하나?”

 

donald trump smile

 

20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봐도 트럼프와 비슷한 사례는 없었다고 윤리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개적 부패와 가장 자주 연계되는 워렌 하딩 정권조차, 티포트 돔 석유 스캔들에서 뇌물을 받은 것은 하딩 본인이 아닌 내무장관이었다.

 

최근 대통령들은 자산을 백지 위임했다. 개인 이익과 미국의 이익이 상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도 심각한 이익 상충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페인터의 말이다.

 

그러나 지난 1월11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법적으로 이익 상충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하며, 자신은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사업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을 백지 위임하면 통제권 행사는 고사하고 자기가 어떤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경영권을 일시적으로 성인인 아들들에게 넘긴 게 전부였다. 아들들은 해외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첩보 기관 대표단이 따라다닌다.

 

에릭 트럼프는 이번 달에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자랑하기 까지 했다. “우리 브랜드는 사상 최고로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에 한 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백악관 수석 고문 저레드 쿠시너는 중국 기업과 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쿠시너 가문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이 덕분에 쿠시너 가문의 맨해튼 고층 건물에 대한 억 단위(달러) 대출 부채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그와 동시에 쿠시너는 트럼프의 비공식 외교 협상가로 부상했다. 비공식이지만 영향력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지도자 등과 만남을 가졌다.

 

donald trump mar a lago

 

이방카 트럼프는 트럼프의 다른 보좌관의 도움을 받았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가진 TV 인터뷰 중 노드스트롬 백화점이 판매가 저조한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 라인을 퇴점시킨다는 뉴스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가서 이방카 물건을 사라. 이 방송에서 공짜 광고를 해주겠다. 다들 오늘 구입하라.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다.” 2월9일에 폭스뉴스에서 콘웨이가 한 말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콘웨이가 그 발언에 대해 ‘충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스파이서 본인 역시 트럼프가 이 일에 개입한 것을 옹호했다. 노드스트롬이 그의 딸을 건드렸기 때문에 분노의 트윗을 올릴 권리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대선에 출마해 승리했다. 그는 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 그의 행동이나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를 그의 가족에게 쏟아내는 사람들에겐 그는 가족을 위해 일어서고 그들의 사업 활동과 성공을 칭찬할 권리가 있다.” 스파이서가 그 전날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스파이서는 트럼프가 자산 백지 위임을 거부하고, 개인 시간과 공식 행사에 계속해서 자신의 소유지를 이용하는 것도 두둔했다. 2월 초에 스파이서는 트럼프의 영리 시설 팜 비치 리조트를 이렇게 두둔했다.

 

“이번 주말에 대통령은 백악관 운영을 겨울 백악관인 마라라고로 옮길 것이다.” 스파이서가 브리핑실 단상에 서서 한 말이다.

 

팜 비치 리조트는 가입비를 트럼프 당선 후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올렸다.

 

donald trump palm beach

 

스파이서와 콘웨이의 말은 현대사를 통틀어 가장 공개적으로 거래를 하고 내부거래를 일삼는 대통령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선거 운동 중 덜 비싼 건물 공간을 임대하고 더 효율적인 비행기를 전세냈다면 기부자들의 돈을 수백만 달러 절약할 수 있었지만, 트럼프는 자기 개인 비행기를 사용하고 자기 오피스 타워를 본부로 썼다.

 

그는 몇 달 동안 미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해 동안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고 말했다. 특정 문제에 대해 정치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곤 라이벌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특별 이익 단체들’의 돈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누가 자기에게 잘해주면 자기도 상대에게 잘해줄 거라고 말했다. 그걸 이유로 들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정적을 암살한 것을 변호하기까지 했다.

 

이런 태도는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되어왔다. 심지어 마라라고 등 자신이 소유한 시설의 유료 회원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정권 인수인계 기간 중 그는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자기 골프 클럽에서 열린 만찬 리셉션을 방문해 다음 날 내각 인터뷰를 여기서 열 예정이라고 자랑했다. 마라라고의 손님들에게 자신이 고려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달에 마라라고를 찾아왔을 때 트럼프는 아베 신조를 결혼식 리셉션을 열고 있는 클럽 회원들에게 소개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이 클럽 회원이었다. 내게 엄청난 돈을 주었다.”

 

“이런 유료 게임은 중단되어야 한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다. 이건 정부의 부패다.” 현재 미네소타 대학교 법학 교수이며 해외로부터 트럼프의 호텔이 돈을 받는 것을 헌법 위반으로 고소하려는 법률팀의 일원인 페인터의 말이다.

 

정치감시센터의 마기레는 트럼프의 행동은 트럼프가 진화하여 대통령에게 기대되는 예의를 지킬 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예상이 틀렸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가 취임하고 나면 달라질 거라고들 생각했다. 그런데 달라지지 않았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2 Months In, Trump May Already Own A First: Most Corrupt POTUS. 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트럼프 사익 추구 저질 백악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