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바타’라고 불리는 부역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서고 있다. 황 총리는 2월 21일까지 특검의 연장요구에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 총리는 특검 종료 직전 불가 의사를 표명하면서 국회의 특검법 연장 요구도 무력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
황 총리는 이미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허용도 승인하지 않았다. 보수 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총리가 수사기간 연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 총리가 대통령 구하기에 나선 것은 그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황 총리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11월30일 알앤써치의 조사였다. 그때는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12월9일)되기 전이었다. 이때만 해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답한 응답은 1.9%로 미미했다. 그러던 지지율이 2월 둘째 주에 발표된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10~15.9%로 상승했다.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군부대•시장 방문 등 현장 행보를 30여 회나 이어갔다. 야권에서 ‘대통령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지지율은 10%대로 올라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2월1일)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황 총리는 이같은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사실상 대권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황 총리는 박근혜 정부 또 한 명의 부역자라는 측면에서 그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검사 황교안’은 검찰 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단순히 그가 공안검사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공안검사로서 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수사했다. 황 총리는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국정원 X파일 사건,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등을 수사했다. X파일 사건은 그가 검사로서 체면을 구긴 대표적 사건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사건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합류하면서 3년 전과 전혀 다른 수사결과가 나왔다. 수사팀에서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도청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2005년 당시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은 이를 문제 삼아 국감에서 X파일 사건 수사 책임자였던 황교안 2차장을 교체할 것을 주장했다. 2015년 6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황교안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당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2002년 수사 때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 불법감청 기기들을 증거로 확보할 수 있었는데도 압수수색도 없이 무혐의로 결론 내는 등 허점 많은 수사였다는 것이 검찰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평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인 데다,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수사 결과물이 없던 ‘검사 황교안’은 검찰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극우 기독교가 지지기반
공안검사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며 보수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점과 독실한 종교인이라는 점은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혹은 정치인으로서 어느 정도의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황 총리는 채 전 총장과 관련한 ‘혼외자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총장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황 총리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도 이끌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황 총리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보수 성향을 띠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황 총리를 ‘대한민국을 종북으로부터 지키는 수호자’라고 칭찬한 표현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황 총리의 또 다른 지지기반은 기독교, 보다 정확히 말하면 보수화 성향을 나타내는 대형교회다. 보수 성향의 대형교회가 황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기독교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보수 대형교회의 근로기준법 및 종교인 소득신고에 대한 입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기독교계는 황교안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여 어려움을 겪을 때 ‘황교안 지키기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기독교인들 카카오톡에는 ‘황교안 지키기 기도문’이 급속도로 퍼졌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는 이렇다.
지지율 오르면서 욕심 생겼나
한국 사회에서 보수 기독교는 정치적 보수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장을 펼친다. 특히 정치적 보수 세력과는 북한 문제를 교집합으로 해서 강한 결속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정치적 기반은 단순히 ‘총리 황교안’을 넘어서 대선후보로 나설 때도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간의 행적이나 사상을 볼 때 황 총리를 박 대통령의 ‘아바타’ 정도로 인식하는 대중이 다수다. 박 대통령이 12월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이것은 황 총리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검사 황교안’은 검찰 내에서 주류보다는 비주류에 가까웠다. 하지만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물 만난 고기’가 됐다. 이명박 정부 때는 ‘기독교’란 코드로 정권과 통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보수’의 수호자로 대통령의 마음을 샀다. 참여정부에서 두 번이나 검사장 승진에서 미끄러졌던 그는 보수 정권 9년을 거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
황 총리가 2011년 검사복을 벗을 때만 해도 국무총리는 물론이고 법무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검찰 직원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공직자가 됐다. 극우 보수 세력에서는 어느새 황 총리를 대선 주자 반열에 올리고 있다. 그는 고건 전 총리처럼 최소한의 역할만 하며 안정적 국정운영을 할 수도 있고, 보다 주도적 운영을 통해 존재감을 더욱 드러낼 수도 있는 위치에 왔다. 과연 그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궁금하기 그지없다.
SundayJournalUSA 리차드 윤 기자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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