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캐나다·호주·일본·유럽에서 '박근혜 탄핵'과 '특검 연장' 목소리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7/02/14 [09:18]

해외동포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캐나다·호주·일본·유럽에서 '박근혜 탄핵'과 '특검 연장' 목소리

인터넷저널 | 입력 : 2017/02/14 [09:18]

“한겨울의 광화문, 세계 곳곳에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합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라고 호주 멜번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했던 백소요 씨가 말했다.

 

    <사진> 2월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박근혜 구속과 한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촛불집회’

                    <사진> 호주 멜번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집회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은 박근혜 탄핵과 특검 연장을 외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유럽에 거주 중인 동포들은 매주말 또는 격주로 꾸준하게 집회를 이어가며 서로의 행동과 연대를 확인하고 있다.

 

2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뉴욕/뉴저지, 시카고, 필라델피아, 일본 나고야, 캐나다 몬트리올, 호주 시드니와 멜번 등에서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집회,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집회, 영화 <다이빙벨> 상영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노스캐롤라이나 동포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신라마켓에서 모여 박근혜 탄핵인용 및 구속, 특검 연장, 그리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정조셉 씨는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진정한 애국심은 그 말보다 실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 등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들을 집회 후기로 공유했다. 꾸준히 세월호 소식지를 내고 있는 필라델피아에서는 미국인도 참여하는 세월호 집회를 열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노란 팔찌와 소식지를 나누었다.

 

                 <사진> 미국 필라델피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

 

뉴욕 뉴저지 동포들은 1) 박근혜는 더 이상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 2) 청와대는 특검의 압수수색을 즉각 수용하라 3) 박근혜는 특검의 대면 조사 조건 없이 수용하라 4) 국정 농단의 주범들이 밝혀질 때까지 특검 기간 무기한 연장하라 5) 블랙 리스트의 몸통은 박근혜이다. 몸통의 하수인 역할을 한 김기춘, 조윤선을 극형에 처하라 6) 박근혜 정권과 한 몸인 새누리와 바른정당 잔존 세력들은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하라 7) 박근혜 정권 비호 아래 부당한 이득을 챙겨온 뇌물 재벌들을 즉각 구속하라 8) 박근혜와 최순실이 부정축재한 재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몰수하라 9)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 야권 후보들은 단결하여 국민 살리는 정권 교체 이루어내라 10) 헌재는 국민을 믿고 조속히 탄핵을 인용하라 등의 국민의 명령을 발표했다.

 

7차 집회 현장 동영상

        <사진> 뉴욕

 

미국 시카고에서는 ‘세월호를 잊지 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시카고 세사모)’의 39차 피케팅이 오후 2시 시카고 아씨 플라자 앞에서 있었다. 시카고 세사모의 광장 씨는 “아직도 팽목항에는 9명의 미수습자들을 차가운 바다에 두고 가슴 아파하는 가족들이 있고, 3년이 다 되도록 세월호 인양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고 정권교체를 통해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유가족들과 모든 시민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집회 후기를 전했다.

 

                                        <사진> 시카고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몬트리올 사람들(세기몬)’ 주최로 <다이빙벨> 상영회가 열렸다. 캐나다 몬트리올 동포들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며 세월호 기억행동을 이어갔다.

 

                    <사진> 2월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영화 <다이빙벨>상영회

 

오는 18일 토요일에도 많은 지역에서 박근혜 퇴진 집회와 세월호 정기집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서는 제 34차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 런던 침묵시위가 오후 2시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다. 일본 나고야에서는 14차 박근혜 퇴진 집회가 열린다. 미국 북가주에서는 오후 2시 산타클라라 갤러리아 플라자 앞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5차 집회가 오후 4시 30분 윌셔/웨스턴 광장에서 열린다.

 

                   <사진> 일본 나고야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있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호주 멜번의 백소요씨가 쓴 집회 후기 전문

 

 

“박근혜 탄핵, 이재용 구속 그리고 특검법 개정 등을 위해 2월 11일 토요일 제8차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멜번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다다 님의 사회로 시작된 이번 집회 주제는 “It ain’t over till it’s over.”.

 

열기가 조금 식어버린 멜번 촛불 집회 진행을 준비한 아다다 님은 굴뚝에 올라갔던 차광호 동지를 생각해 보았고, 전광판 위를 올라갔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그리고 성당 위를 올라갔던 재능교육 노동자들을 생각해 보니 그들은 한 명, 혹은 두 명이었음을. 하지만 우리는 그 투쟁을 기억하고 있으며,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힘이 광화문의 수백만의 촛불과 함께하여 정치적인 힘이 되고, 우리의 투쟁이 그분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투쟁 속에 희생되었던 분들을 생각하며 묵념, 노래와 구호, 그리고 자유 발언으로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이전 시기 우리는 거대한 촛불의 흐름을 보고 우리의 힘이, 파도가 저 벽을 넘으리라 생각하며 청와대를 바라보았습니다. 허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양립하는 두 힘은 항상, 끝까지 밀고 가는 한쪽에 의해서 승리가 결정됩니다. 우리도 우리의 자존을 회복하기 위해서 집회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집회를 나오면서 저 내부에서 있는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힘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자존심이었어요….적은 소수이긴 하나, 우리가 에너지를 좀 모아서 우리가 살아있음을, 우리가 불의에 침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T. Kim 씨의 자유 발언으로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승리를 결정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시민으로서 짓밟힌 자존을 회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축구에 정세를 비유하여 J. Jung 씨가 자유 발언을 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정상적인 생각과 올바른 행동이 끝나버린 것이 2007년 시작이었습니다. 2012년 이상한 대통령을 가지게 된 후로 우리들에겐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어이없는 사건으로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이렇게 모이게 되었는데요. 비록 7명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한 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고, 박근혜 구속을 위해 양심 있는 시민으로서 행동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학생 Kil 씨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박근혜 탄핵이 기각되면 한국에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실망과 좌절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보다 와 닿았던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본인들보다 못한 이들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플라톤의 문구였습니다. 지금의 사태가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곪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많이 무관심했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반성하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사람들은 시민의 권리와 자존을 위해 계속 투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평등과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오늘 멜번에서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이 힘이 앞으로 민주주의를 복구하고 발전하는 큰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처음 집회를 참여한 Y. Lee 씨는 “호주 와서 그동안 정착하기 위해 바쁘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고, 바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한국의 상황, 한국을 잘 모르는 여기 호주 사람들까지도 President Park 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이런 상황을 위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K. Lee 씨는 “여기 왜 와야 하는지..집회를 오면서 늘 고민합니다. 학생 운동 때부터 했던 고민이죠. 손석희 씨가 정확하게 정리를 해 주셨던 것 같아요. 이것은 좌와 우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의 문제다. 우리 사회에 상식을 정립하는 일이고, 끝까지 탄핵되고, 탄핵 이후에도 우리가 민주 정부가 수립이 되는 그날까지 관심을 갖는 게 희생자분들에게 되갚는 길이고,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사회를 물려주는 길이기에 계속 집회를 나올 것이고,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소요 씨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부끄러움에 시작했던 행동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소극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하며 함께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선 행동, 후 생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지함에 망설였던 날들이 길었고, 부끄러움에도 망설이던 시간들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기에 그래 끝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를 탄핵하고, 정권을 바꾸고, 그리고 상식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것이 당연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너무나 절망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함께 하자 라고. 여기 오신 분들이 늘 함께하기에 가능한 용기입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자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Shin 씨는 “투표를 행사하고, 나의 정치를 혼자 고민만 하다가 한국 광화문에서 열리던 집회를 자주 목격했고, 어느 날 참여하고 난 뒤,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운동권의 모습과도 구분되던 문화 행사와 같았던 집회의 모습도 좋았고, 비록 멀리서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연대하여 우리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한발씩이라도 나아가는 길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모여 “세월호 유가족분들, 투쟁 노동자분들 힘내세요!!!”를 외치며 마무리된 집회였습니다.

 

2월은 매주 토요일 5시 “Flagstaff Gardens, Melbourne”에서 한겨울의 광화문, 세계 곳곳에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박근혜의 구속을 외치고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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