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루K 최철 대표 "최순실인 줄 몰랐다"

K스포츠재단 돈 빼 최씨에게 연결하는 유령회사, "역할이 없어 그만둬"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0/22 [11:25]

더블루K 최철 대표 "최순실인 줄 몰랐다"

K스포츠재단 돈 빼 최씨에게 연결하는 유령회사, "역할이 없어 그만둬"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0/22 [11:25]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더블루케이’라는 법인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 더블루케이는 기업들의 돈을 받아 설립된 K 스포츠 재단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연결하는 ‘유령회사’로 의심받고 있는 회사다. 더블루케이의 블루는 청와대를 의미하는 ‘블루하우스’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서울에 같은 이름으로 세워졌으며, 두 회사의 주요 구성원들은 K스포츠재단의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실이 본국 몇몇 언론의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이들은 정유라씨가 머물 호텔을 구입하려고 나섰던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최 씨가 이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실제 주주는 누구이며, 대표 이사는 누구일까. <선데이저널>이 더블루K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회사의 대표 이사로 최철이라는 사람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최철 대표는 법무법인 W에 근무하는 변호사로서 2016년 3월 29일부터 더블루K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본국 몇몇 언론들도 최 변호사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으나 선데이 저널이 확인할 결과 그는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다른 일로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었다. <선데이저널> 취재팀은 중국에 체류 중인 최철변호사와 인터뷰를 통해 더블루K의 여러 가지 현황을 알 수 있었다.(인터뷰기사 참조)
 
최철변호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순실과 더블루K의 실체를 짚어 보았다.
 

‘진실은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

나에 대한 소문은 모두 사실무근…

‘언론은 소설 쓰지 말아달라’

 
선데이저널 취재팀은 중국에 체류 중인 최철변호사와 어렵게 인터뷰에 성공했다. 전화 통화 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어 수차례 끊어지기도 했으나 여러 번에 걸쳐 통화를 할 수가 있었다.
 
비교적 담대한 목소리의 최철변호사는 그동안 여러 언론사에서 기자라고 밝히며 전화가 왔으나 받지 않았다고 말하며 방금 전 동아일보의 기자가 연락이 와서 처음으로 받았다고 털어 놓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자신도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중국에 체류 중인 최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로K의 대표로 등재되어 있는데 경위를 설명해달라.

『지인의 소개로 찾아와 정상적인 해외스포츠 활성화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문의해 왔다. 주변에 돈으로만 엮으려는 사람이 많다고 말하면서 법적절차를 거쳐 해외스포츠를 활성화시키려하는데 도와달라며 찾아 왔었다』
 
그녀가 최순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만났나?

『전혀 몰랐다. 최씨는 자신을 최서원(개명 후 이름)을 소개했으며 마지막까지 그녀와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동인인줄은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
 
그럼 언제 알게 됐으며 지금까지 연락을 취하고 있나?

『이번 사태가 불거지고 언론에 사진이 보도된 후에야 알게 되었으며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나서 한 번도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오지도 않았다. 최근에 직원들을 시켜 사무실을 가봤으나 폐쇄되어 있다는 연락만 받았을 뿐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대표이사를 사임했다면서 왜 아직도 등기부등본에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나?

『내는 지난 8월초정식으로 대표이사를 사임했으나 사임 후 다른 대표를 선임해야하는 절차를 밟아야하는데 회사를 청산하려해도 대표이사 직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말소절차를 밟지 않은 것 같다』
 
대표이사를 그만두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회사 설립 후 수개월동안 하는 일없이 경비만 지출되고 적자가 누적되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메네지먼트를 하라고 했지만 진전이 없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로 가서 감사 역할만 했으며 작업한 게 하나도 없이 월급(고문료)만 받는다는 것도 부담스러워 그만두게 된 것이다』
 
최철변호사와 최순실씨와는 친인척관계나 개인적인 친분관계는?

『전혀 없다. 같은 최씨라고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모양인데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내가 독일에 유학을 했으니 그쪽에 대해 잘알고 있었고 평소 해외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에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나는 독일쪽에 거주하는 한인계 변호사를 소개시켜주었을 뿐 것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최근에 최순실씨와 관련된 불미스런 소문에 대해서 할 말은?

『제 이름이 여기저기 오르내리는 것이 불쾌하기 그지없다. 언론이 제 못대로 각색하고 윤색해서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는데 자중하기 바란다. 오늘 <선데이저널>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다.

진실을 밝혀지리라 믿는다. 내가 알기는 최순실씨는 처음엔 정상적으로 해외스포츠 프로젝트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 싼 내막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겠다』
 
최철 변호사는 최순실씨와의 연관설에 대해 한마디로 불쾌감을 보이며 ‘지인의 소개로 최순실씨가 자신을 찾아와 몇 번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가 최순실인지는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 알았다’고 말하며 ‘최씨는 자신을 최서원(개명 후 이름)으로 소개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더블루K가 하는 사업에 대해 법률적인 자문 역할만 하다가 최근에 계속되는 재단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등기부등본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절차만 남아 있을 뿐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최 변호사와 더블루케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순실 게이트 모든 의혹은 더블루K
 
선데이 저널이 최 변호사와 통화한 것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지인을 통해서 자신을 찾아왔고, 자신을 최서원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최 씨는 그에게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를 통해 국위선양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독일에도 법인을 세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독일에 유학했던 최 변호사는 이에 독일변호사(한인)를 최 씨에게 소개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대표이사로서 마땅한 역할도 주어지지 않았고, 별다른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를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최 씨가 더블루케이에 허수아비를 앉혀놓고 막후에서 회사를 쥐락펴락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얘기가 된다.
 
더블루K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인 올해 1월 12일,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스포츠 마케팅 회사다. “스포츠는 문화다”란 설립 취지는 물론 이름과 로고도 K스포츠재단과 유사했다. 더블루케이는 동일한 이름으로 독일에도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의 주주에는 최순실씨가 기록되어 있다. 한국과 독일의 더블루K에 같은 직원 고영태 씨가 등록된 것으로 미뤄볼 때 두 회사 모두 지배구조 정점에는 최 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 내부 문건에는 ‘더블루K’가 해외 스포츠 협회들과 업무 협약을 맺을 당시, K스포츠재단을 앞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 고영태씨는 한국 더블루K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독일 더블루K의 경영자이기도 하다.
‘더블루K’의 고태영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방을 만든 회사 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 씨는 전면에는 변호사를 내세우고, 뒤에서는 측근들을 이용해 회사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외부의 눈길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최 변호사가 회사의 설립목적 등을 모르고 선뜻 대표이사 자리를 맡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결국 최순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풀어줄 핵심에는 더블루K가 있다고 봐야 한다. 더블루케이는 <최순실 – 전경련 – 케이스포츠재단> 등으로 이어지는 돈의 흐름에 있어 가장 실질적인 역할을 했던 창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사저, 최씨의 집,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최씨의 개인회사 더블루케이 사무실이 모두 가까운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더블루의 ‘블루’는 청와대의 ‘블루하우스’에서 따왔고, 심지어 K스포츠 재단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신원조회를 청와대에 맡겼다는 관련자의 증언마저 나왔다.
 
더블루K는 비자금 창구
 
올해 2월 설립된 더블루K의 기업 소개서에는 최 씨가 유일한 주주로 등재돼 더블루K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 소개서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고모 씨(40)가 경영인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올 8월 폐업한 한국 더블루케이에도 같은 이름의 인물이 이사로 등장한다. 바로 고영태 씨다.

결국 한국 더블루K의 실소유주도 최 씨이며 한국 더블루K가 독일 더블루K로 돈을 보내기 위한 ‘도구’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국 더블루K는 이달 1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때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회사다.
 
송 의원에 따르면 한국 더블루K는 올해 1월 설립된 뒤 4개월 만에 에이전트 실적이 전혀 없었는데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GKL과 ‘장애인 휠체어 펜싱팀’ 전지훈련 및 대회 참가 관련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GKL은 장애인 스포츠계에서 전례가 없이 스카우트 비용으로 1인당 20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이 돈이 실제로 선수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더블루K에 유입된 정황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 측은 “GKL이 지난해 9월 문체부로부터 장애인 실업팀 창단 요청 공문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더블루K라는 회사를 소개받아 업무대행을 맡긴 정황이 있다”며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본격화하자 계약을 파기하고 업체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한국 더블루K가 공공기관과 특혜 계약을 체결했고, 이 회사가 독일에 있는 최 씨의 회사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블루K’를 파고 들어가다 보면 비덱 스포츠(Widec Sports GmbH)라는 또 다른 회사가 발견된다. 두 회사는 쌍둥이다. 더블루K가 K스포츠재단 등 대기업으로부터 나온 자금의 기착지라는 의혹을 사는 것처럼 비덱 또한 K스포츠재단을 통해 모은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국 언론인 <한겨레>가 이 비덱의 정보를 독일 기업 사이트르 통해 확인한 결과 비덱은 독일 슈미텐에 지난해 7월17일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함께 설립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인 올해 2월29일에 최씨 혼자서 더블루K를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최씨의 본명인 최서원으로 등재돼 있다.
 
기업 돈 수백억이 한 사람 위해 사용
 
이번 사건의 핵심은 쌍둥이로 보이는 쌍둥이인 두 회사로 과연 K스포츠재단의 돈이 흘러들어 갔냐는 것이다. K스포츠재단 설립 직후인 지난 1월 재단 핵심 관계자는 국내 4대 그룹 관계사 중 하나를 찾아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비인기 종목(펜싱 테니스 베드민턴) 유망주를 후원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K스포츠재단은 80억원의 추가지원 제안과 함께 일은 독일 기업인 비덱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케이스포츠재단이 추가지원을 위해 제안한 사업과 비덱 누리집에 나와 있는 펜싱·테니스·배드민턴 등 유망주 육성 사업 내용이 동일해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 자금 지원이 비덱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당시 이 제안을 받은 그룹의 관계자는 케이스포츠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신규자금을 지원받으면 비덱이 사업을 대행하는 구조라 결국 비덱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구도로 인식한 것이다. 케이스포츠재단의 추가지원 제안에 결국 대기업은 난색을 표했지만 케이스포츠재단 쪽은 비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대기업은 80억원을 출연하지 않았다. 비덱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흔히 만드는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아닐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급조된 느낌이 역력했던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더블루케이의 1월 16일 등기된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목적에는 체육분야 우수인재 육성 및 발굴 교육 훈련  체육분야 올림픽메달 은퇴선수 기량 활용 및 기량산업을 비롯해 14가지 항목에 걸쳐 스포츠 마케팅사업과 에이전트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고 최철변호사가 3월17일로 등기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있다가 2주후인 3월29일 취임하고 다음날인 3월30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최순실 – 케이스포츠재단 – 더블루케이’ 커넥션으로 이어지는 의혹의 삼각편대의 가운데에는 고영태라는 76년 생 남성이 자리잡고 있다. 고 씨는 한국 더블루K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독일 더블루K의 경영자이기도 하다. 결국 최 씨가 실소유주라면 고 씨는 최 씨와 호흡을 맞추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실질적 운영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고 씨는 최 씨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펜싱선수 출신인 고영태씨는 일명 ‘박근혜 가방’을 만든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고 씨는 2008년 가방업체 빌로밀로를 설립했다. 박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당선 이후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회색 가죽 가방’과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2014 한국의 밤’에 가져온 보랏빛 뱀피 클러치 모두 고씨의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또한 ‘미르재단’을 뒤에서 좌우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를 2014년 중반 무렵 최순실씨에게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가 문화계 황태자로 등장하는 배경에, 고씨가 연결고리로 있었던 셈이다.
 
선데이저널,  리차드윤(취재부기자)  http://sundayjournal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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