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지 여론조사 사드갈등 부추기는 언론

경북지역 일간지들 행태에 성주민들 “조작·자극 설문조사”라며 분노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08/21 [11:12]

제3부지 여론조사 사드갈등 부추기는 언론

경북지역 일간지들 행태에 성주민들 “조작·자극 설문조사”라며 분노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08/21 [11:12]
언론이 앞장서서 성주투쟁위가 공식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은 사드 배치 제3부지 검토에 관한 보도를 쏟아내는 등 성주 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성주 주민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의 일간지 경북일보와 매일신문응 제3부지로 몰아가는 여론조사를 진행해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
 
경북일보, 매일신문 “제3부지 어디로 할까요?” 여론조사,
 
▲  <경북일보> 설문지    © 뉴스민
 
뉴스민에 따르면 20일 경북일보와 매일신문이 사드 배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언론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졌다.
 
경북일보는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지역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항이므로 사전에 대화의 과정을 거쳤어야 한다 △모르겠다(무응답)는 선택지만 뒀다. 무응답을 제외하고는 결국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는 전제로 한 질문이다.
 
이어 △금수면 염속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중 가장 적합한 제3부지를 고르도록 하고, 제3지역 선정을 위한 군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매일신문은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사드 배치 논란에 다수 군민이 반대 투쟁에 나선 이유, 제3부지 검토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이어 제3부지를 검토한다면 어디가 적당한지를 묻는다. 이번 사드 배치 논란 과정에서 성주군수와 경북도지사의 사태 해결 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도 있다.
 
또, 경북일보와 매일신문은 사드 배치 지역 보상을 물으며 △대구 도시철도 성주 연장 △대구공항과 군공항 통합 이전 △국영기업 및 국가시설 이전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 역사 유치 등을 보기로 들었다.
 
이 모 씨(용암면)는 “제3부지를 반대한다고 해도 다음 질문이 제3부지를 고르라고 한다. 3부지를 안 고르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지도 않는다”며 “설문조사 결과는 안 봐도 뻔해 보인다. 성주 사람들이 사드 반대하긴 하는데 3부지 추천 여론이 우세하다고 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벌써 언론에서 제3부지 검토가 결정된 듯이 도배하고 있는데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주민들도 다들 화나서 녹취해 두신 분도 여러 명이 있다. 조작과 자극을 위한 설문조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거주지를 묻는 질문에 성주군 초전면이라고 답하면 설문조사 전화가 끊겼다거나, 성별과 연령대를 묻는 질문에 여성, 40대라고 답하자 전화가 끊겼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성주군청 3층 프레스센터에도 약 30분 동안 <매일신문> 설문조사 전화가 4번이나 왔다. 기자는 주민들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사는 곳 용암면, 성별 여성, 연령대 40대라고 응답하자 “해당 연령대는 설문조사를 마쳤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전화가 끊겼다.
 
이에 주민들이 모인 ‘1318 채팅방’에서는 최근 제3부지로 급부상한 초전면 롯데스카이힐골프장 인근 주민과 한반도 사드 반대 투쟁에 앞장서는 40대를 대상으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할 것 같아 일부러 설문조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경북일보 매일신문 제3부지 사드 설문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