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창창 비애와 리쌍포차 쓰레기통의 변명
[포토] 1·2차 강제집행 뒤 출입문 앞 우뚝 선 '태양초고추장' 완장...
김오달 기자 | 입력 : 2016/08/02 [11:09]
"그래, 나 쓰레기다! 그래서 뭐! 남들도 다하는 짓거리, 내가 좀 했다고 왜 나만 나쁜놈 취급 당해야하는건데? 대체 왜 나만 갖고 이 지랄들이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보여!!!"
우장창창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바로 그 건물에 자리한 리쌍의 '포차센터' 정문 앞에서 떡하니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태양초고추장' 완장을 단 쓰레기통이 나에게 이렇게 외치는 듯했다. 애초에 그 자리에 있던건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우장창창에 대한 1, 2차 강제집행이 끝나고나서야 이 친구의 존재를 알게 됐다. 처음엔 너무 의아했다. 가게에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에 놓인 '업소용 고추장통'. '쓰레기통'이라는 용도는 분명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친구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의아함이 그것이었다.
궁금했다. 몇일째 쭉 지켜보면서, 그 궁금증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대체 왜? 저 친구는 대체 왜 퇴근도 하지않고 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걸까? 그래서 오늘... 드디어 이 친구에게 대화를 걸어보았다. 대체 넌 그 자리에 왜 '자리하고' 있느냐고... 참 의미심장한 대답이 돌아왔다.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 '리쌍'을 대신해 '침묵시위' 중이라고..."그래, 리쌍이 쓰레기라고 쳐. 근데 다들 그러고 사는거 아냐? 왜 리쌍만 못잡아 먹어 안달인데!" 이런 짜증 섞인 말뒤에, 그제서야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다. 바로 옆 우장창창에서 나눠준 '불필요한 악성 유인물'을 수거하기 위해 놓여있는거라고... 그런 '쓰레기'로 가로수길이 더럽혀지지 않기 위해 자리하고 있노라고... 리쌍이 그렇게도 끝내 하지않던 대답을 이 친구가 해줬다. 아래는 8월 1일 저녁, 우장창창 선전전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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