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동영상' 보도 광고무기로 막았나?

'뉴스타파' 성매매 의혹 증거 폭로, 주요 신문방송 잠잠해지는 형국...

임두만 | 기사입력 2016/07/25 [10:33]

삼성, '이건희 동영상' 보도 광고무기로 막았나?

'뉴스타파' 성매매 의혹 증거 폭로, 주요 신문방송 잠잠해지는 형국...

임두만 | 입력 : 2016/07/25 [10:33]
 
 
[신문고 뉴스]임두만 편집위원장 =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이 보도된 뒤 ‘객관적’으로는 센세이션이 일어났어야 할 시중 여론이 그냥 잠잠해지는 형국이다.
 
본보는 이 사건이 보도된 지난 22일 1차로 국내 최대의 포털 네이버 검색에 나타난 관련기사를 스크랩, 이 메가톤급 뉴스를 대하는 국내 언론사들의 기사 카르텔 상황을 고발했다. 즉 당시 검색 후 스크랩 된 28개의 기사 중 조선 중앙 동아일보 매일경제는 물론 KBS MBC SBS 종편채널, YTN 연합 뉴시스 등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회장에 비하면 전혀 영향력이라고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성 스캔들을 다루던 우리 이들 언론사의 속성에 비하면 이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동영상 일부...출처 뉴스타파 페이스북    ©편집부

 

그런데 이런 우리 언론계의 약속이나 한듯한 침묵은 삼성그룹 측의 광고를 무기로 한 은근한 압력에 언론들이 굴복했다는 설이 관련업계 안에서 퍼지고 있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온 것은 7월 21일 저녁, 그리고 이 보도 후 SNS는 관련기사 공유의 붐이 일었다. 이에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예전 비서실)은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이 비상은 휴가자까지 전원 복귀시키는 것이었다. 이후 최지성 미래전력실장(부회장) 이하 임원들은 22일부터 토요일인 23일에 이어 24일에도 출근해 사태의 추이와 대책을 논의했다.

    

그리고 22일 오후 늦게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장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공식 해명이 나왔다.

    

그러나 내부소식을 종합하면 삼성그룹은 사태발생 후 휴가 중인 미전실 직원까지 전원을 회사로 복귀시킨 뒤, 22일 새벽까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긴박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전실의 긴박감은 22일 오전 팀장급 위주의 수뇌부 회의를 통한 그룹 측의 최종 입장에 대한 조율이 있었으며, 조율된 입장의 발표시기까지 내부를 정리했다고 한다. 특히 이때 <뉴스타파>가 언급한 빌라 전세계약에 그룹 측이 관여했는지에 대한 입장까지 내부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사건에서 동영상이 쵤영된 고급빌라가 삼성그룹 소유인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회사 소유 안가였다면 이 회장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해 그룹 수뇌부는 모두 알고 있었으며 그룹은 장소를 제공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사건을 취재한 <뉴스타파>도 방송 전인 19일 그룹 측에 이 빌라의 소유와 자금 출처는 어디인지 질의했었고, 김인 전 삼성라이온스 사장이 개입되었음도 밝혀냈었다. 참고로 김인 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이전 비서실장을 역임했었다.

    

한편 이런 긴박했던 내부회의가 진행되는 중에 외부에, 특히 언론사들에게는 압력이 전해지는 시기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즉 이 기사를 받는 언론사는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 광고를 끊겠다는 압력이 각 언론사 경영진 쪽으로 전해진 것이라는 설이 그래서 지금 상당한 근거로 돌고 있다.

 

그 시기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는 절박하게 말했다. 그는 우선 “두렵다”면서 “언론사 기자 여러분께 부탁 말씀드린다.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 삼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녹음을 해 달라. 만일 뉴스타파 보도 관련 청탁이 있다면 뉴스타파로 해당 녹음 파일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곧 광고를 놓고 협박하는 전화가 있을 경우에 그것을 증거로 해서 알려달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삼성이 광고를 가지고 보도금지 압력을 넣었다는 추가 폭로는 없다.

 

그러나 압력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이 사건의 뉴스가치를 평가한 우리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에 잘 나타난다. 즉 22일 삼성그룹 측의 "이건희 회장 관련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장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로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공식 해명이 나오기 전까지 이 사건을 보도한 주류 언론사는 한겨레 경향신문 대구매일 국제신문 외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이 공식 해명이 나오면서 언론들은 그나마 이 해명을 주어로 사용 마지못한 기사들을 내 보냈다.

 

이에 본보는 다시 검색어 이건희르 네이버 뉴스를 검색, 최신순으로 나열하여 보면서 삼성그룹 해명이 나오기 전에  검색어 이건희의 최신 순 검색 결과를 살폈다. 2016.07.22 02:10AM 이전 결과는 이렇다. 뉴스편집자인 데스크들의 담합이거나 경영진의 압박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 약속한듯한 모르쇠는 해석이 안 된다. 아래는 그 결과표다.

 

- 신문사(10만 부 이상 발행, 거론순위 발행부수 순)

1. 조선일보 無

2. 중앙일보 無

3. 동아일보 無

4. 매일경제 無

5. 한국경제 無

6. 한겨레 “뉴스타파,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7. 경향신문 “뉴스타파 보도 이건희 회장 동영상 파문”

8. 국민일보 無

9. 한국일보 無

10. 문화일보 無

11. 서울신문 無

12. 부산일보 無

13. 매일신문(대구) “뉴스타파,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 보도”

14. 국제신문(부산) “뉴스타파,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 입수 단독 보도”

    

- 통신사

1. 연합뉴스 無

2. 뉴시스 無

3. 뉴스1 無

    

- 방송사

1. KBS 無(12:24AM에 확인됐으나 삭제됨)

2. MBC 無

3. SBS 無

    

- 종편

1. TV조선 無

2. 채널A 無

3. JTBC 無(하루 지난 뒤 보도)

4. MBN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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