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밭의 정동영, ‘개성동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에 정치재개 암시..정부 개성공단 일방중단 맹렬 공박

임두만 | 기사입력 2016/02/12 [10:11]

감자밭의 정동영, ‘개성동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에 정치재개 암시..정부 개성공단 일방중단 맹렬 공박

임두만 | 입력 : 2016/02/12 [10:11]
▲ 감자수확에 땀 흘리는 정동영 전 장관, 이미지 출처 : 정동영 페이스북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가 감자밭의 정동영을 정치현장으로 불러냈다.
 
그동안 정치재개에 고심하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정치권 재진입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후(4.29재보선 패배 후), 한 해 동안 많이 들었다”라는 시적 언어로 자신의 근황을 알리면서 “여름에는 빗소리에서 배웠고 가을에는 단풍 물오르는 소리에서 느꼈다. 겨울에는 강산에 흩날리는 눈발을 스승으로 삼았다.”라며 자연과 벗하는 동안 배움과 깨달음이 있었음을 알렸다.

    

이어서 그는 “그 사이 감자꽃은 피고 졌다.”라며 자신이 감자농사를 했음을 알리고 그 이유로 “세상을 먹여 살리는 종자를 기르고 싶었다.”라고 썼다.

 

또 “정치란 주권자에게 씨감자 하나씩을 나눠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많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한다.”라고 적어 은둔을 끝내고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 우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합니다.”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정 전 장관은 정부의 개성공단 일방중단에 대해 “개성공단은 경제적 가치와 안보적 가치를 뛰어 넘는다”면서 정부 조치를 비난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손에 잡히는 한국형 통일방안”이라며 “이것을 닫는 것은 미래로 가는 희망의 문을 닫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개성공단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신이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을 만들어 낸 일화도 공개했다.

 
▲ 정동영 전 장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2004년 8월 31일 미국 펜타곤에서 럼스펠드 장관과 마주 앉았다.”며 럼스펠드에게 개성공단의 필요성을 설득한 논리를 적었다.

    

"한반도에서 한미동맹의 결정적 취약점은 DMZ-서울 60km, DMZ- 평양 160km로 우리 쪽 종심이 짧다는 거다. 북한 화력이 밀집한 개성지역에 8km×8km 2천만 평의 남측 공단을 설치하는 것은 조기 경보기능을 최소 24시간 이상 향상시키고 서울을 안전하게 하는 전략적 기능이 크다."

    

이를 정 전 장관은 “속도조절을 주문하며 개성공단을 북핵문제와 연계시켜왔던 미국이 방침을 바꿔 공단 건설에 협조하게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설득 논거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정권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는 무지와 무능의 소산”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논리적 무장이 되어 있는 정동영 전 장관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전주 덕진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현장으로 돌아올 것 같다. 즉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측이 맹렬하게 영입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나 그 스스로의 판단이나 주변 여론은 독자적 무소속 출마와 무소속 연대를 통한 독자세력 구축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  통일부 장관 재직 시 방문한 개성공단에서 북한 측 근로자와 함께 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 : 정동영 페이스북

 

 

만약 정 전 장관이 이 같은 선택을 하면 전주 덕진은 호남권 최대 관심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변해 판세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현역인 김성주 더민주 의원.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정동영과 김성주 두 사람은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인데다, 후배인 김 의원이 정 전 의원의 선거캠프에서 정책과 공약을 담당한 적도 있다.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지난 2009년 이곳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뛰었으나 무소속이던 정 전 장관에게 패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으로 남북관계나 개성공단 정책에서 정 전 장관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으므로 이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결국 정 전 장관의 선택은 그래서 그 자신이나 호남 야권, 더 나아가 한국 정치권 전반과 2017 대선가도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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