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징계, 문서조작 책임전가"

PD연, "예능프로 징계는 표현자유 억압"...'보건부, 염소 언급 은폐"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7/06 [01:24]

"무한도전 징계, 문서조작 책임전가"

PD연, "예능프로 징계는 표현자유 억압"...'보건부, 염소 언급 은폐"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7/06 [01:24]
방송통신심의위가 정부의 황당한 메르스대책을 풍자한 MBC 무한도전을 징계해  PD연합회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당초 징계의 빌미를 제공한 보건복지부가 문서를 조작하면서까지 책임을 전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지난달 13일 “메르스 예방법으로는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낙타우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중동지역이라는 전제조건을 빼고 말해 국내 염소농가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지난 1일 무한도전에 대해 징계를 했다.

문제는 염소가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혼란을 일으킨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보건복지부인 것이다. 최초 염소를 접촉금지 동물로 언급한 것은, 그 출처가 보건복지부의 <메르스 감염 예방 기본수칙>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초 복지부의 메르스 예방수칙 문서에는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시돼 있다.

더 큰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무한도전 방송후 논란이 일자 염소 농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메르스 감염 예방 기본수칙>에 ‘염소’를 언급한 사실을 사후에 조작 은폐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3일 MBC 무한도전에서 메르스 예방법과 관련해 염소가 거론됐다 문제가 발생하자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예방수칙 문서 내 염소 부분을 삭제 후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하 의원은 "복지부가 무한도전 방송 이후 논란이 일자 6월22일 처음 배포했던 보도자료(5월21일자)에서 염소라는 단어를 삭제한 다음 해당 파일을 5월21일에 배포한 자료인 것처럼 바꿔놓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무한도전이 ‘낙타와 염소의 접촉을 피하라’는 문구를 인용한 것은 정부의 메르스 예방법이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풍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정작 해당 내용이 방영되고 염소 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무한도전을 제재 조치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메르스 관련 내용을 다룬 KBS 2TV `개그콘서트-민상토론`과 MBC `무한도전`을 징계한 사실을 비판했다. 

PD연합회는 "`무한도전`에 대한 징계는 코미디다. 물론 `무한도전`은 `낙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중동지역`임을 특정하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본질은 다른 데 있다"고 밝혔다.

PD연합회는 "`낙타를 어디서 봐`라며 보건당국이 공개한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 본질"이라며 "핵심은 감염자,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계속 `낙타와의 접촉 금지`를 외치는 보건의 무사안일을 비판한 것이다. 이것이 정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고, 방통심의위는 징계로 화답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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