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의 비밀행정과 폭력적 취재 방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관련 회의록 확인하는 기자 쫓아내고 취재수첩 찢어

인터넷저널 | 기사입력 2015/05/22 [17:28]

영진위의 비밀행정과 폭력적 취재 방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관련 회의록 확인하는 기자 쫓아내고 취재수첩 찢어

인터넷저널 | 입력 : 2015/05/22 [17:28]

영진위가 영화제 심사위 회의에 개입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지원중단을 관철하고, 정보공개차 회의록을 열람하는 서울청소년영화제 사무국장을 감금한데 이어 이를 취재하는 기자의 수첩을 빼앗아 찢고 출입을 통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엄진화 사무국장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지난 달 30일 ‘지원중단’을 결정한 심사위원 회의록 전문을 열람(정보공개 청구)하려고 20일 오전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코픽라운지로 갔다.

 

4명의 위원이 참여한 심사위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2명은 “영진위가 제기한 '임금체불' 문제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일단 지원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환수 조치를 내리자"는 입장을 내놓았다.

 

 
▲ 영진위 관계자가 찢어버린 취재수첩.     © 인터넷저널

 

하지만, 영진위 측 관계자는 심의위에 참여해 2명 위원의 의견을 개인의견으로 일축하고 ‘임금체불’을 이유로 청소년영화제 지원중단을 밀어붙였다. 또 지난 2년간 '최하점수'를 받았고, 서울시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지원이 중단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서울청소년영화제측은 “작년 12월 임금체불 거짓민원을 제출한 두 명을 고소하였고, 법정공방 중이어서 지원을 중단하려면 법적결론이 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2013년 영진위평가에서 ‘발전가능성 1위’를 했고 서울시 대표 영화제로 자질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전년도 영화제가 얼마나 새로운 작품들을 수급했는지 성과를 보여주는 ‘처음 소개되는 영화의 수 및 비율’ 항목에서 국내 7개 국제영화제 중 2위를 차지했고, 또 5점척도로 설문한 '관객·전문가 내용 및 운영 만족도'에서 타 영화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

 

이밖에도 회의록을 보면, 영진위 관계자는 위원들에게 "지원금 없다고 영화제를 못 치르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청소년영화제 측의 무능을 어필했다. 또 서울시 지원중단 과정에도 일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엄 사무국장은 “사전 결정에 따라 회의에 임했다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회의록 내용을 확인한 기자는, 영진위 관계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자 정보공개를 담당하던 자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 취재를 가로막고 기자의 수첩을 뺏어 찢어버린 후 "기자는 나가라"고 소리치며 강압적으로 회의실에서 쫓아냈다.

 

 
▲ 울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공고 포스터.     © 인터넷저널

 

 

뿐만 아니라 정보공개를 청구해 회의록을 열람하는 영화제측 사무국장을 5시간 동안 밖으로 못나가게 했다. 회의록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면 안 된다는 게 감금자의 주장이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종현 집행위원장의 출입을 막으려고 사무실 문을 잠그기도 했다.

 

이어 공중파 언론기자들이 속속 도착하자, 영진위 건물 안으로 못 들어오게 1층 문을 잠그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다. 취재진들의 항의로 결국 코픽라운지 출입이 허가됐지만, 영진위 측은 계속해서 취재를 방해했다.

 

청소년영화제 직원과 수행 취재기자는 재물손괴죄와 사문서 탈취와 강탈 혐의로 영진위 관계자를 형사고발했으며, 해당 기자는 취재방해에 대한 영진위의 공식사과를 요청,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영진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