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취업 경험못하는 '노동의 종말'시대

2030 실업자 25만명 1년새 16% 증가, 통계청 실업관련 자료 발표

운영자 | 기사입력 2015/05/21 [01:58]

평생 취업 경험못하는 '노동의 종말'시대

2030 실업자 25만명 1년새 16% 증가, 통계청 실업관련 자료 발표

운영자 | 입력 : 2015/05/21 [01:58]
[여원뉴스=최승연기자]
 


평생동안 취업이라는 것을 안 해보고, 즉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구경도 못하고 인생을 다 보낼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미국의 저 유명한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이미 1996년 노동의 종말에서 선언하듯 기술한 바 있다. 그 노동의 종말 지금 우리들의 눈 앞에서 으시시하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단 한번도 취업해보지 못한 청년이 1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며 최악의 청년 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취업 시장에 진출조차 못해 본 20∼30대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     © 인터넷저널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20∼3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20대 89,000명, 30대 ,6000명 등 총 95,000명을 기록했다. 합계치로는 카드대란 사태가 벌어졌던 2003년 1월(97,000명)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게다가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매년 4월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졸업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지만 올해 상황은 달랐다. 20대 기준 2월 79,000명이던 취업 무경험자는 지난 3월 71,000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89,000명으로 더 늘어난 것. 보통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가 됐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특성을 보이나 졸업시즌을 한참 넘긴 현 시점에서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업률은 심각하다 못해 잔인하다.
 
이에 따라 20~30대 전체 실업자 중 취업 경험이 없는 사람의 비중은 15.1%로 집계됐다. 청년 실업자 100명 중 15명은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셈이다. 특히 20대의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중은 21.1%에 달했으며, 취업준비나 육아·가사 같은 특별한 사유 없이 그냥 쉬는 20대도 지난달 25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다. 
 
 
▲ 평생 취업이라고는 해보지 못한채 인생을 마감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론은 이미 90년대 중반에 미국에서 공포되었다. 그 시대가 지금 우리를 향해 오고 있는가?     © 운영자


 
정부는 상생고용 지원금을 도입하는 등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취업 경험이 전무한 20∼3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근로자들이 기존 직장에 남아있으려는 분위기와 기업들이 신입 채용 규모를 줄이고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노동의 종말..컴퓨터의 가공할 발달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정황하다. 예를 들어 작년 현재 우리나라 은행원 7천여명이 이직했다는 사실은, 은행 업무가 극도로 기계화 됨으로서 오는 일자리의 실종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377개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묻자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28.2%로 가장 많았다. 정년연장·통상임금 문제가 26.9%,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증가가 14.5%로 뒤를 이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든 데다 결원에 따른 구인 수요마저 줄었다"며 "불안한 경제 상황 때문에 기존 직장에 계속해서 남아있으려는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일자리의 종말이 큰 원인이다. 정부나 경제단체, 그리고 대기업들은 이미 주5일근무제가 시작될 때부터 이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와 대책을 내놓았어야 옳다. 그러나 우리 정부나 대기업의 능력은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한 파악과 대책 마련에 있어 수준미달이다.

원본 기사 보기:yeo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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